2024년 04월 17일 수요일

  • 서울 10℃

  • 인천 9℃

  • 백령 9℃

  • 춘천 9℃

  • 강릉 13℃

  • 청주 10℃

  • 수원 9℃

  • 안동 9℃

  • 울릉도 15℃

  • 독도 15℃

  • 대전 10℃

  • 전주 10℃

  • 광주 9℃

  • 목포 9℃

  • 여수 13℃

  • 대구 12℃

  • 울산 14℃

  • 창원 12℃

  • 부산 14℃

  • 제주 12℃

오피니언 보험사 MZ세대 선점?···누가 먼저 '그린'을 잡느냐

오피니언 기자수첩

보험사 MZ세대 선점?···누가 먼저 '그린'을 잡느냐

등록 2022.02.07 15:45

수정 2022.02.21 17:40

이수정

  기자

reporter
2022년 트랜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환경 문제 해결을 뜻하는 '그린'(Green)이다.

MZ세대는 이미 친환경적인 상품을 소비하는 것을 '세련됨'이라고 생각한다. 패션계를 예로들면 과거 화려함과 부의 상징이었던 모피는 이젠 구식으로 치부되고, 페이크퍼(fake-fur)가 더 각광 받는 시대다.

불현듯 MZ세대 소비자들은 보험사들이 이런 세련됨에 얼마나 가깝다고 생각할지 궁금했다.

멀리 갈 것 없이 주변 2030세대에 '친환경 하면 떠오르는 보험사가 있냐'고 물었다. 대답은 "글쎄 모르겠는데, DB손해보험?···로고가 초록색이라서". 우리 보험사들이 환경 부문에서 MZ세대에게 각인된 바가 전혀 없는 셈이다.

물론 보험사들이 ESG(환경·사회환원·투명한 지배구조)경영을 안 하는 것은 아니다. 보험사들은 앞다퉈 ESG경영 관련 자체 시스템 개발은 물론 관련 기구 가입에 가입하고 있다.

삼성화재, KB손해보험, 농협생명 등은 이미 UNEP FI(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의 지속가능보험원칙(이하 PSI)에 가입했고, 신한라이프를 비롯한 대부분 보험사가 ESG 투자 가이드라인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친환경 분야와 사회책임투자(SRI) 펀드 분야에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금융사 특성을 살려 탄소 배출 기업에 대한 투자도 중단도 일찌감치 선언했다.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은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PF(프로젝트 파이낸싱)와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채권을 인수하지 않는다. 삼성화재, 교보생명, 이외에도 DB손해보험, 현대해상, 하나손해보험, KB손해보험, 푸르덴셜생명 등도 탈석탄 금융을 실천하고 친환경 보험상품 매출 확대, 종이 없는 보험계약 실현, 온실가스 감축 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심지어 삼성계열 보험사는 친환경 금융에 10년간 20조원을 쏟아 붓겠다고 발표했다.

친환경 상품도 있다. KB손해보험은 탄소 배출량 감축에 일조하기 위해 전기자동차 전용 특약 상품을 만들었다. 이 상품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파손사고 시 감가상각분에 해당하는 부문을 보장함으로써 전기차 소비 확대에도 도움이 된다.

간간히 이벤트도 진행한다. KB손해보험은 친환경 자동차보험 특약으로 하루 5000보 이상 걸으면 보험료의 3%를 할인해 주고, 한화생명은 운동량을 측정해 최대 25%까지 'LIFEPLUS 운동하는 건강보험' 보험료를 깎아주기도 한다.

문제는 젊은 소비자들이 이런 노력을 전혀 '모른다'는 것이다.

실례로 SK그룹은 국내에서 가장 발 빠르게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구축한 곳 중 하나다. 최태원 SK회장은 그룹 전 계열사는 물론 TV 광고에도 친환경이라는 녹색 옷을 입히고 '우리는 환경을 생각한다'는 메시지를 소비자에게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물론 보험사의 경우 화학·건설과 같은 굴뚝산업이 아니기 때문에 파격적인 이미지 쇄신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보험사들이 미래 고객인 MZ세대를 잡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소구점 파악은 마케팅 부문에서 중요한 포인트다.

친환경 보험사 타이틀 먼저 꿰차는 곳이 MZ세대 소비자를 더 끌어모을 수 있지 않을까.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