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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무중'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혁신, 올해는 해결될까

'오리무중'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혁신, 올해는 해결될까

등록 2022.02.08 15:55

수정 2023.04.04 07:35

임주희

  기자

정몽구-정의선 부자, 올해 초 현대글로비스 지분 처분그룹 지배구조 개편 위한 실탄 확보에도 느림보 행보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철회로 전반적 개편 계획 차질

'오리무중'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혁신, 올해는 해결될까 기사의 사진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현대엔지니어링 기업공개(IPO) 중단으로 다시 안갯 속으로 빠졌다. 연초 현대차그룹은 현대글로비스 대주주 지분을 매각을 시작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건설 대장주 교체를 꿈꿨던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공개(IPO)가 무산되면서 올해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가 제자리를 걷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3월 정기주주총회와 함께 대선 등 대외적 상황이 변화는 일정이 예정돼 있는 만큼 다시금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재정비가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순환출자 해소와 함께 대주주 지배력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2018년 3월 지배구조 개편 무산 이후 재추진 시기와 방법을 지속적으로 검토하며 사업구조에 많은 변화를 추진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그룹 내 3개 순환출자 구조가 엮여 있다. 이를 해소하려면 현대모비스와 연결된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대주주 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다. 대주주 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순환출자 구조를 해결하기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막대한 현금도 필요하다.

한동안 지배구조 개편에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정의선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 부자는 지난 1월 5일 현대글로비스 지분 10%를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에 매각하며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을 보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회장은 자신이 보유 중인 현대글로비스 주식 873만2290주(23.29%) 가운데 123만2299주(3.29%)를, 정 명예회장은 보유 주식 전량인 251만7701주(6.7%)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했다. 이를 통해 정 회장은 2009억원을, 정 명예회장은 4104억원을 현금화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현대글로비스 주주가치 제고와 시장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 따른 것"이라며 이번 주식 처분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실탄확보로 분석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현금 등은 향후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실탄으로 사용될 것"이라며 "특히 정 회장의 보유 현금 등은 정 명예회장의 주식 등을 물려받는 데 소요되는 세금을 충당해 현대차그룹의 지배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경우 향후 기업가치 증대 등을 통하여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렇게 증가된 정의선 회장의 지분 등을 매각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2월 예상됐던 현대엔지니어링 IPO가 무산되면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기존 보다 더 많은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실탄 확보에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25~26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기대에 밑도는 100대 1 수준에 그치자 돌연 IPO를 철회했다.

시장에선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철회로 인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제자리걸음을 걷게 됐다는 지적이 일지만 일각에선 오히려 새로운 결단을 내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배구조를 개편하기가 더 어려워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환경도 녹록치 않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을 고려하면 사업구조와 지배구조 개편을 마냥 미루기는 어려운 상황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과거 다른 기업에서 활용했던 방식들의 사용이 어려워지면서 선택지가 좁아질 수 있다"며 "대주주는 보유지분과 보유 현금을 최대한 활용해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에 나서고 이 중 보유 현금은 계열사가 가진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를 통한 순환출자 해소에 쓰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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