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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하나금융 '함영주 시대' 눈앞···1등 과제는 '디지털 전환'

금융 은행

하나금융 '함영주 시대' 눈앞···1등 과제는 '디지털 전환'

등록 2022.02.08 22:17

임정혁

,  

한재희

  기자

'디지털 금융 플랫폼' 전환기에 '선봉장' 꼽혀"공룡은 결국 멸종했다"···변화 물결 적임자 판단플랫폼·글로벌·ESG 금융 아우르는 '디지털 금융' 숙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내정자. 사진=하나금융 제공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내정자. 사진=하나금융 제공

하나금융그룹이 10년 만에 수장 교체를 앞두고 함영주 부회장을 단독 후보로 내세운 것은 디지털 금융 플랫폼 시대를 이끌 최적의 적임자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함 부회장 앞엔 빅테크의 금융 진출이 활발한 과도기에서 전통 금융사의 생존 전략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과제가 숙명처럼 놓여있다.

당장 김정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공룡은 결국 멸종했다"며 시장에서 하나금융을 빅테크와 비교해 '덩치만 큰 공룡으로 보고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웠다.

비대면 디지털 금융이 접점을 넓혀가는 가운데 하나금융이 덩치 큰 전통적인 공룡으로 그대로 남아 화석처럼 멸종될 것인지 아니면 재빠른 체질 개선으로 전통 금융사의 경험과 인프라를 활용한 대형 종합 디지털 금융사로 변모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는 뜻이다.

당장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업계에서 내다본 것보다 빠르게 함 부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한 것도 그런 점에서 명확한 판단을 내렸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하나금융 회추위는 지난달 28일 함 부회장을 포함한 5명을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선정했는데 열흘 만인 8일 함 부회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그러면서 회추위는 "함 후보는 하나금융그룹의 안정성과 수익성 부문 등에서 경영 성과를 냈고 조직 운영 면에서도 원만하고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디지털 전환 등 급변하는 미래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당장 함 부회장은 2017년 6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은행과 증권 등 그룹 내 모든 IT 인프라를 모으는 '청라통합데이터센터' 개점을 진두지휘했다. 여기에 지난해 신설된 하나금융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부회장직을 수행하면서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더욱 주목받는 금융사의 ESG 경영 밑그림도 그렸다.

하나금융의 ESG가 디지털과 접목돼 관심을 끄는 이유는 당장 2030년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거듭난다는 계획 아래 플랫폼 금융, 글로벌 금융, ESG 금융을 3갈래의 경영 전략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특히 플랫폼 금융 전략은 디지털 금융 시대를 맞아 전통 금융사가 사활을 걸어야 하는 영역으로 분류돼 사실상 시작이자 마침표로 거론된다.

당장 손에 잡히는 하나금융 앞의 디지털 전략은 지난해 12월 선보인 마이데이터 기반 그룹사 통합 생활 금융 플랫폼인 '하나 합'의 시장 확대 전략이 꼽힌다.

'하나 합'은 기존 소수의 고액자산가에게만 제공되던 하나은행만의 전문 자산 관리 노하우를 디지털화해 전달한다. 특히 자산을 진단하고 처방해주는 자산 관리 서비스는 물론 고객 개개인의 지출을 분석·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분석' 서비스와 이루고 싶은 목표를 설정해 외환 자산을 불려주는 '환테크 챌린지' 서비스 등 맞춤형 서비스가 특징이다.

여기에 더해 김정태 회장이 직접 낸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Z세대를 위한 금융 플랫폼 '아이부자 앱'도 포석 중 하나다. '아이부자 앱'은 자녀 회원과 부모 회원이 함께 각자의 휴대폰에 앱을 설치하고 모바일을 통해 주고받는 용돈을 기반으로 금융 활동을 체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Z세대 자녀의 경제 교육을 하나금융이 책임진다는 이미지도 책임질 수 있지만 나아가서는 미래 세대 고객군을 확보할 수 있다는 밑그림도 녹아있다.

금융권에서는 함 부회장이 2015년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초대 통합은행장으로 취임해 두 은행을 성공적으로 통합하고 하나은행의 성장을 이끄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점에서 지금과 같은 과도기에서도 변화의 물결을 잘 헤쳐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함 부회장은 다음 달 개최되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임기 3년의 하나금융그룹 차기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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