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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빚투'에 춤춘 2021년, 가계 빚 '사상 최대'

역대급 '빚투'에 춤춘 2021년, 가계 빚 '사상 최대'

등록 2022.02.22 13:36

수정 2022.02.22 14:19

한재희

  기자

가계부채 1862조원···1년 사이 134조원 불어지난해 4분기 말 기준···2016년 이후 최대폭 증가가계대출 규제 시작된 4분기부터 증가속도 꺾여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 빚이 1862조원에 달했다. 사상 최대 규모로 지난해에만 134조원 이상 불었다. 역대 두 번 째 상승 폭이다. 지난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빚투(빚내서 투자)'가 이어지면서 가계 빚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1분기에서부터 3분기까지 가계신용이 급증하다가 4분기엔 가계대출 증가속도가 꺾이면서 올해에도 증가폭 완화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1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을 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가계 신용은 잔액은 186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34조1000억원 늘어 증가율은 7.8%로 나타났다. 2016년 증가폭 139조4000억원 이후 5년 만에 최대치이자 2002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2위의 증가세다.

코로나19 팬데믹에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2020년 가계신용 증가폭 127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가계신용 규모는 작년 9월말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91.2% 수준이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 등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말한다.

가계대출 잔액은 1755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3조8000억원(7.6%) 증가했다. 전년 증가폭(127조1000억원)보다 둔화됐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982조4000억원으로 71조8000억원(7.9%) 증가했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773조4000억원으로 52조원(7.2%) 늘었다.

업권별로 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10조1000억원으로 60조2000억원 증가했다. 전년(82조2000억원)보다 대출 증가폭이 대폭 축소됐다. 반면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대출 증가폭은 27조6000억원으로 전년(7조6000억원)보다 세 배 넘게 늘어났다.

금융당국이 강도 높은 가계대출 규제를 적용하면서 예금은행의 대출 증가세는 완화된 반면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4분기 새마을금고 대출이 3조6000억원이나 급증하는 등 연간 5조원 늘었다.

주택도시기금, 주택금융공사 등으로 이관되는 정책 모기지론 등 기타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494조3000억원으로 36조원 증가해 전년(37조4000억원)과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2021년 가계신용은 1~3분기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면서 "주담대의 경우 주택 전세자금 수요가 지속된 가운데 주택매매수요도 꾸준히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타대출의 경우에도 어느정도 주택 및 주식 투자 수요가 상반기에 이어졌다"면서 "4분기 들어서는 정부의 가계대출 관련 증가율을 관리하는 등 규제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에 증가세가 크게 꺾였다. 4분기 3개월간 가계신용은 19조1000억원(1.0%) 늘었다. 같은 해 2분기(43조5000억원), 3분기(34조9000억원)와 비교하면 증가 폭이 약 절반 수준이다. 분기별 증가액만 따지면 2020년 1분기(10조8000억원) 이후 7개 분기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4분기 가계대출은 13조4000억원 증가에 그쳐 전분기(34조7000억원) 대비 절반 이하에 그쳤다. 주택담보대출은 주택매매 거래 둔화, 집단대출 취급 감소 등으로 13조4000억원 늘어났고 기타대출은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대출 금리 상승으로 전분기 잔액 수준을 유지했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대금 등)을 뺀 가계대출 잔액은 4분기 말 현재 175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사상 최대 기록으로, 3분기 말 1742조4000억원)보다 13조4000억원(0.8%) 늘었다. 하지만 증가 폭은 2분기 41조원, 3분기 34조7000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판매신용은 재화의 판매자나 서비스 제공자가 제공하는 외상 거래를 의미하며 여신전문기관 및 판매회사가 신용을 제공한다.

송 팀장은 "판매신용은 재화의 판매자, 서비스 제공자가 제공하는 외상거래중 아직 결제되지 않은 결제 잔액을 의미한다"며 "4분기에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소비 부진이 완화됐고 거리 두기도 완화되는 등 이런 측면이 반영되면서 서비스 수요, 재화에 대한 소비가 증가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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