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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증권사 MTS, '업데이트 경쟁'보다 '안정적 관리'가 먼저다

오피니언 기자수첩

증권사 MTS, '업데이트 경쟁'보다 '안정적 관리'가 먼저다

등록 2022.04.11 17:04

임주희

  기자

reporter
국내 증권사들이 편의성을 앞세운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기능을 업데이트를 통해 개인투자자 확보에 나섰다. 일부 증권사는 기존 MTS보다 편의성을 더욱 강화한 '간편투자앱'를 통해 초보 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진입장벽을 낮추기에 주력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MTS의 편의성을 강조하는 것은 신규투자자 확보를 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브로커리지 수입 증가로 호실적을 기록한 증권사들은 올해도 같은 효과를 누리기 위해 노력 중인 셈이다.

대표적으로 NH투자증권은 MTS'모바일증권 나무'를 '나무증권'으로 리브랜딩 하고 디자인을 변경, 거래 종목도 대폭 확대했다. BNK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도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MTS를 출시, 신규 투자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키움증권도 새로운 MTS 출시를 위해 현재 체험판인 '영웅문S#'의 사전 체험단을 모집 중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조만간 간편주문과 실시간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주식 선물하기 등이 가능한 MTS를 출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선 증권사들의 MTS 경쟁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매년 반복되는 'MTS 먹통' 문제가 제대로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MTS 먹통 문제는 주문 폭주 등으로 전산장애가 발생해 MTS 등 주식거래시스템이 멈추거나 접속 오류를 일이키는 것을 말한다.

MTS 먹통 문제는 때마다 반복되면서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었다. 특히 시장을 뒤흔들 만한 대형 기업의 기업공개(IPO)가 진행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먹통 문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한 민원도 적지 않다. 지난해 4분기 금융감독원 분쟁조정 민원 361건 중 351건이 HTS·MTS 홈페이지 오류 등 전산장애에 따른 민원이다. 올해도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당일 일부 증권사 MTS에 먹통 문제가 발생해 논란이 일었다.

물론 증권사들이 MTS 먹통 문제에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 전체가 전산운용비에 6667억원을 사용했다. 전년대비 13% 가량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여기엔 단순 서버 구축 비용만 사용된 것이 아니다. 증권사 전산시스템 사후관리와 전산운용 관련 인건비·회선비·수선비·고객정보보호 관련 비용 등이 포함돼 있다.

국내 증권사들이 전산운용비에 투자를 늘린 것은 좋은 일이지만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의 막대한 거래량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13% 증가는 다소 아쉬운 숫자다.

그간 증권사들은 MTS 먹통 사태가 발생하면 '접속자가 몰려서', '거래소 주문 확인 대기 때문' 등의 변명을 내놨다. 자금 문제로 MTS 서버 문제 해결에도 난색을 표한 바 있다.

하지만 MTS에 투자를 늘린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먹통사태가 발생하고 또다시 투자자의 피해로 이어진다면 개선 없이 수수료로 배만 불린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경쟁적인 업데이트 사실만 홍보할 것이 아니라 모든 투자자들이 안정적으로 접속해서 투자할 수 있는 관리 원칙부터 지키는 것이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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