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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 못 버린 신동주···SNS서 신동빈 회장과 롯데 저격

미련 못 버린 신동주···SNS서 신동빈 회장과 롯데 저격

등록 2022.04.24 12:10

수정 2022.04.25 16:44

조효정

  기자

개인 블로그에 신동빈 정면 비판···경영권 분쟁 이어가나재계 "日 롯데 지배구조 정점 광윤사 대주주이나 명분 없어"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신동빈 회장 체제 롯데를 비난하는 글을 올리며 '왕자의 난' 재발 가능성에 군불을 지피고 있다. 자신이 보유한 한국 롯데 계열사 지분 전량을 매각하며 분쟁이 일단락 되는가 했으나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한 모습이다.

다만 재계는 신동주 회장이 한일 양국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재판에서 연이어 패소하며 명분 없는 싸움을 걸고 있다고 해석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동주 회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자신의 일본 이름인 '시게미츠 히로유키'를 딴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활동하는 동시에 '롯데 경영정상화 촉구 모임'이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그가 SNS에 올린 글들은 본인의 일상 및 치바 롯데 마린즈(롯데의 일본 야구팀) 응원글도 있지만 동생인 신동빈 회장 체제의 롯데그룹 경영을 비판하는 글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신동주 회장은 지난 15일에도 자신의 트위터와 블로그에 '롯데의 제멋대로 경영 제동'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지난해 고액의 보수를 받은 신동빈 회장을 비판했다.

그는 국내 일부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롯데그룹의 경영진이 지난해 계열사 등으로부터 받은 보수액에 대해 한국 언론이 보도하고 있다. 특히 신동빈은 한국 재벌과 유통기업 회장 사이에서도 높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며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내고도 고액을 받는 것 자체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며 "롯데지주의 이사 후보로서 신동빈의 연임에 반대를 권장하고 있다는 뉴스도 나온다"면서 "신동빈이 유죄 판결을 받아 집행유예 중인 것, 경제 관련 범죄에 의해 중대한 기업 가치 훼손의 이력이 있는 것, 그룹 회사에서 상근의 이사를 많이 겸직하고 있는 것 등이 지적되고 있다. 이는 논의할 필요도 없고,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지적 받는 것이)당연한 내용"이라며 신동빈 회장을 직접적으로 저격했다.

그는 "경영진을 위한 제멋대로 경영에 종지부를 찍고, 롯데 및 고객,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를 위한 경영을 되찾아야 한다"며 경영권 회복에 대한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신동주 회장은 앞서 지난 1월에도 아버지인 신격호 명예회장 기일에 맞춰 글을 올리고 "롯데의 상황은 2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더욱 엄중해지고 있다"며 "올해는 롯데그룹에 중요한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해도 롯데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경영권 다툼을 지속할 생각이 있음을 내비친 바 있다.

다만 재계는 신동주 회장의 바람대로 그가 일본 롯데를 통해 경영에 복귀할 가능성을 희박하게 보고 있다. 신동주 회장이 한국과 일본 재판에서 잇따라 롯데에 패소하며 경영권 개입에 나설 명분이 사실상 소멸됐기 때문이다.

일본 도쿄지방법원은 지난 20일 신동주 회장이 주도한 일본 롯데홀딩스 자회사인 롯데서비스의 사업이 위법 행위라이며 일본롯데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만큼 4억8000만엔(약 46억164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지난 2018년 한국 대법원도 신동빈 롯데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하던 중 부당하게 이사직에서 해임됐다는 이유로 신동주 회장이 제기한 소송에서 이사 해임은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또 신동주 회장은 지난 2015년 1월 롯데홀딩스에서 해임된 이후 지금까지 총 7번의 주총 대결을 벌였으나 모두 무산됐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동주 회장의 글을 볼 때 어떤 방식으로든 경영권 분쟁을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며 "무엇보다 신동주 회장이 일본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한 '광윤사' 지분 50%+1주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만큼 경영권 다툼 행보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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