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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전기차株 역대급 폭락···"호재가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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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안, 상장일 대비 80% 급락···포드·아마존 투자손실에 '손절'
금리인상·원자재값 급등에 기술주 투심 약화···전기차주 직격탄
경쟁 심화 등 잇단 악재···대량생산능력 구축 여부가 주가 관건
테슬라엔 반등 기대감···장기적 상승 모멘텀은 '신사업 구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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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리비안‧루시드 등 미국 전기차 종목들이 일제히 급락하며 서학개미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전기차 경쟁 심화, 중국 판매 둔화, 생산 차질 등 악재가 겹치면서 현재 주가는 연초 대비 최대 70% 이상 빠진 상태다. 이렇다 할 호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신사업 추진 및 공정 효율화, 대량 생산체제 구축 등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10일 미국 뉴욕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전기차 대장주인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9.07% 하락한 787.11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가 700달러선으로 떨어진 건 지난 3월 14일 이후 2개월 만이다. 올해 1199.78달러로 거래를 시작한 테슬라는 5개월 간 34.3%나 하락하며 투심이 약화됐다.

지난해 11월 나스닥 상장 직후 GM, 포드 등 기존 완성차업체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던 리비안도 사정은 비슷하다. 같은 날 리비안은 전 거래일 대비 20.88% 급락한 22.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리비안이 하루 만에 20% 이상 빠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4대주주인 포드가 보유주식 1억200만주 가운데 800만주를 처분한다는 계획이 전해지면서 리비안의 주가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리비안은 상장 첫날인 지난해 11월 10일(현지시간) 공모가(78달러) 대비 29.14% 상승한 100.73달러에 마감했지만, 현재주가는 이보다 79.2%나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7월 나스닥 시장에 입성한 루시드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9.92% 떨어진 16.35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상장 당일 종가(26.83달러) 대비 39.0% 쪼그라든 수치다. 올해 초 기록했던 40.93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60%나 떨어졌다.

미국 전기차 관련주 빅3가 일제히 급전직하 하면서 이날 나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4.29% 급락한 1만1623.25에 거래를 마쳤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서고 있는데다 각종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테슬라를 비롯한 기술주에 대한 매도세가 강해지는 양상이다. 특히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위축도 기술주에 부담을 줬다.

이미 포드와 아마존 등 리비안에 투자했던 기업들은 대규모 손실을 떠안은 상태다. 아마존은 아마존은 리비안의 주가 하락으로 지난 1분기 76억달러(약 9조7000억원)의 손실을 냈다. 아마존이 이익을 내지 못한 건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미국 전기차 주식을 앞다퉈 사들였던 국내 투자자들도 상당한 손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9일까지 해외주식 투자자들은 13억8000만달러(약 1조7500억원) 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는 ETF를 제외한 단일 종목으론 최대 규모다.

서학개미들의 리비안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올해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리비안 순매수 규모는 1억4700만달러(약 1800억원)로, 미국 주식 가운데 15위다. 같은 기간 7400만달러(약 900억원)의 순매수액(27위)을 기록한 루시드 역시 서학개미들의 선호주 중 하나다.

문제는 전기차 삼인방을 반등시킬만한 호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해지고 있는데다 스타트업인 리비안과 루시드는 당장 보여줄 수 있는 성과(실적)가 없어서다. 루시드는 2만5000대 가량의 주문을 받았지만 올해 2월 말 기준 생산량은 300대가 전부다.

특히 리비안과 루시드는 스타트업 특성상 아직까지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하지 못한 상태다. 당분간은 재무 부담이 덜하겠지만 흑자 전환이 늦어질 경우 추가적인 외부자금 조달 부담도 배제할 수 없다.

가장 앞서가고 있는 테슬라의 경우 '신사업' 구체화가 과제로 꼽힌다. 앞서 테슬라는 차량에 사용되는 오토파일럿 카메라와 FSD 컴퓨터를 그대로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테슬라는 자체 보유한 완전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해 로보택시, 에너지, 통신, 우주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지만 주가엔 이미 선 반영된 상태다. 구상 중인 신사업을 '매출'로 끌어내야 주가 반등이 가능하단 이야기다.

다만 증권가는 테슬라에 대한 장기적인 접근이 유효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원가 변동성 확대로 인한 수익성 우려에도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하반기 실적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함형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공장 가동 중단과 원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자동차 부문 매출총이익률(GPM)은 32.9%를 기록했다"며 "올해 연간 생산량은 기존 기대치에 부합하는 150만대를 달성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테슬라는 마진률 하락 우려 속에 지난 3월 차량 가격을 4.4%~9.9% 인상하면서 오히려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강한 초과 수요에 따라 원자재 가격 상승분 이상의 가격 인상이 가능해 경쟁사와 차별화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경보 기자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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