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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상·수출 증가' 라면 3사, 1분기 장사 잘했다

'가격 인상·수출 증가' 라면 3사, 1분기 장사 잘했다

등록 2022.05.18 16:14

김민지

  기자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매출·영업익 모두 두 자릿수↑지난해 8월 일제히 가격 인상···올해부터 본격 반영원자잿값 급등에 부담 가중···실적 상승세 지속 미지수

'가격 인상·수출 증가' 라면 3사, 1분기 장사 잘했다 기사의 사진

라면 3사(농심·오뚜기·삼양식품)가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 증가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해외 매출이 실적 상승을 주도한 데다, 지난해 하반기 진행한 가격 인상이 영업이익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덕분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464억원, 영업이익 34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 21.2% 증가한 수치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한 5690억원, 영업이익은 137.1% 증가한 263억원이다.

농심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재택근무 등 내식 증가로 주력 제품인 면, 스낵의 판매가 증가했고 해외사업 성장으로 인한 결과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해외 부문의 경우 전 지역에서 환율 효과가 더해져 매출액이 크게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북미 지역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7% 증가했는데 여기에는 신제품 중심 성장 흐름에 가격 인상분(5%)이 반영됐다.

업계 2위 오뚜기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6712억원, 영업이익은 21.1%오른 5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증가 대비 판관비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이 영업이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삼양식품은 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4% 오른 2022억원, 영업이익은 70.7% 폭증한 245억원을 기록했다. 수출물량 증대, 환율 상승 등에 힘입어 국내와 해외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늘어난 132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4분기(1238억원)에 이어 또 한번 분기 최대 수출 실적을 갱신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역기저 효과와 물류난 등으로 주춤했던 수출 성장세는 중동 등 신시장 판로 개척, 중국 및 미국 현지판매법인 영업 개시 등에 힘입어 빠르게 회복됐다.

내수 매출은 6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가격 인상 효과와 함께 삼양, 불닭브랜드 뮤지컬 애니메이션 광고 등 영업마케팅 활동을 강화한 것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라면 3사가 호실적을 거둔 배경으론 지난해 단행한 제품 가격 인상이 꼽힌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8월 원가 상승 부담을 이유로 가격을 올린 바 있다.

13년 동안 가격 변동이 없던 오뚜기가 가장 먼저 신호탄을 쐈다. 오뚜기는 진라면 등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했다. 농심은 국내 라면 가격을 평균 6.8%, 4분기에는 북미지역 라면 가격을 5% 올렸다. 삼양식품도 4년여 만에 라면 가격을 6.9% 인상했다. 하지만 밀가루, 팜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은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졌기 때문에 1분기 실적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라면 3사의 실적 상승세가 계속해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곡물 가격이 폭등한 데다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금지, 인도 밀 수출 금지로 원가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농심의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수입 소맥 가격(미국 시카고 선물거래소 선물 가격 기준)은 2020년 톤당 202달러였으나 올해 1분기에는 톤당 333달러로 2년 만에 64.8%나 뛰었다. 같은 기간 수입 팜유(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현물 가격 기준)의 가격도 지난해 톤당 627달러에서 올 1분기 톤당 1524달러로 143%나 급등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이 지속하고 있는 만큼 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라면은 대표적인 '서민음식'이기 때문에 원재료 가격이 상승한다고 해서 바로 소비자 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다. 이미 지난해 한 차례 라면 가격을 올린 상황에서 또 가격 인상을 하기도 어렵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분기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뒀지만, 지난해 이후 밀가루, 팜유 등 원자재의 급등으로 지속적인 수익 확보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으로 수익성 확보를 위해 사업구조의 효율화를 추진하는 등 원가 절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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