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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소멸 위기의 지방도시는 어떻게 명품도시가 되었나?

이슈플러스 일반 신간

소멸 위기의 지방도시는 어떻게 명품도시가 되었나?

등록 2022.05.23 15:12

안민

  기자

지역과 미래를 되살린 일본 마을의 변신 스토리

소멸 위기의  지방도시는  어떻게 명품도시가 되었나? 기사의 사진

최근 대한민국에 심각한 지역 문제로 되두되고 있는 게 지방·지역의 소멸이다. 십년 전만 해도 '소멸'이라는 단어는 생소한 말이 됐는데 지금은 아니다. 저출산·고령화와 수도권 집중이라는 두 사회적 현상이 이같은 문제를 야기 시켰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여기에 지방 소멸은 우리의 생존과 지속성 자체를 위험에 빠뜨리면서 지방 도시를 시한부 도시로 만들고 있다.

실제 65세 이상 고령인구를 20~39세 여성 인구로 나눈 비율을 소멸위험지수라고 한다. 보통 이 소멸위험지수가 0.5 이하일 때 소멸위험지역이라 칭한다. 지수 0.5란 가임기 여성인구가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절반에 못 미친다는 의미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포천, 속초, 여수에 더해 통영, 군산이 새롭게 2022년 소멸위험지역에 편입됐다. 사정이 괜찮을 법한 도시들이 왜 소멸 행진에 동참하는 걸까?

우리나라 228개 시군구 중 대도시 자치구와 세종시를 뺀 실질적 지방도시는 158개라 할 수 있다. 이 중 113개가 소멸위험지수 1.0에 이르지 못한다. 수도권과 수도권 인근 지역을 빼고는 거의 모든 지방도시가 시한부 운명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무서운 추세를 감안하면 고향이 소멸한다는 말을 결코 은유로 받아들일 수 없다.

전영수(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이자 사회혁신융합전공 주임교수)외 4명의 저자는 지방과 지역 소멸의 해법을 일본에서 찾고 있다.

신간도서 '소멸 위기의 지방도시는 어떻게 명품도시가 되었나?'는 소멸 위기에서 부활한 일본의 명품도시 8곳을 선정해 지역활성화의 씨앗이 어떻게 뿌려지고 어떤 노력으로 열매를 맺는지를 현장 중심, 인간 중심으로 탐색한다. 전 세계가 벤치마킹하는 명품도시의 생존전략을 통해 지역 소멸을 극복할 새로운 희망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버려지던 톱밥으로 산촌 자본주의를 창안한 마니와, 골칫거리이던 빈집을 호텔로 변신시킨 단바사사야마, 콤팩트시티의 교과서 도야마, 몰락한 상점가를 일으켜 세운 마루가메, 가진 것이 없다는 데서 출발한 홋카이도의 사진 마을, 히가시카와 등이다. 답은 늘 목표보다 과정에, 구호보다 사람에 있다는 생각으로 심층 탐구를 이어간다. 보고서와 도표에는 나오지 않는 거리의 풍경과 사람들의 표정, 현장의 분위기, 갈등 구조와 관민의 관계 설정까지 책에 담았다.

이 책을 읽으면 왜 같은 모델로 어떤 지역은 성공하고 어떤 지역은 실패하는지가 어렴풋이 짐작이 된다. 이 책의 저자는 그것을 '창의적 재생모델'과 '열정적 추진체계'라고 결론짓는다. 소박하더라도 지역의 특성에서 출발해서 지속가능한 지역활성화 모델을 만들어야 성공할 수 있다. 잠시 성공한 듯 보였지만 오히려 소멸에 가속도가 붙은 지역도 있다. 또한 민관을 통틀어 구성원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고 여기서 동력을 끌어내는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 일본식 표현인 '당사자성'의 힘이다.

오늘날 일어나는 지방 소멸은 피해갈 수 없다고 한다. 적응이 최선이라는 의견까지 있다. 하지만 소멸 위기를 극복한 지역은 분명히 존재하고, 그곳에서 희망을 발견할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이 책이 지역 부활의 희망 안내서가 되기를 기대한다.

저자
전영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이자 사회혁신융합전공 주임교수다.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전문위원(사경위)과 기재부 협동조합정책심의위 위원 등으로도 활동 중이다. 인구변화·로컬리즘의 지속가능성을 연구한다. 『대한민국 인구 트렌드』 『각자도생 사회』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김혜숙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일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방송대 일본학과 강사로 일한다. 관심분야는 일본의 지역재생, 지역정책, 지방자치 등이다. 공저 『일본의 민주주의』 『한일 관계의 긴장과 화해』 등이 있다.

조인숙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글로벌사회적경제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양천구 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센터장으로 재직 중이며 관심분야는 사회적경제와 지방자치 SDGs 등이다.

김미숙
한양대 도시공학과 학사와 서울대 환경대학원 도시 및 지역계획학 석사를 마치고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러시아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KB증권 글로벌 부동산 애널리스트로 재직 중이며 관심분야는 도시계획, 부동산과 ESG 등이다.

이은정
한국외국어대학교 일어일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수료하고 한양대학교 국제학대학원 일본학과 박사과정에서 수학했다. 관심분야는 일본의 지역재생과 협동조합 등이다. 공역서 『일본 명단편선 4, 5』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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