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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로 무장' 최태원 회장···준비된 'ERT' 전도사로

'新기업가' 최태원

'ESG로 무장' 최태원 회장···준비된 'ERT' 전도사로

등록 2022.05.25 16:05

수정 2022.05.26 07:02

김정훈

  기자

사회적가치·딥체인지·파이낸셜스토리···이제 '신기업가' 비전 제시 최 회장, 매년 새로운 경영 화두 던져...'ESG 경영' 관점에서 접근70여개 기업들과 '한국판 BRT' 첫발, "기업 변해야···국민과 소통"

'ESG로 무장' 최태원 회장···준비된 'ERT' 전도사로 기사의 사진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4일 70여 개 기업들과 손잡고 '신기업가' 비전을 선언한 배경에 재계 관심이 쏠린다.

최 회장은 'ESG 경영' 연장선상에서 '신기업가정신협의회'(Entrepreneurship Round Table·ERT)를 출범시키며 기업의 혁신·성장 과제를 꺼내들었다.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디지털전환, 기후변화, 인구절벽 등 새로운 위기와 과제 해결에 기업 역할을 강조한 대목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ESG 관점에서 새로운 화두 던진 최태원 = 최태원 회장은 대한상의가 구심점 역할을 하는 ERT 출범에 맞춰 "기업들이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국내 대표 경제단체인 대한상의 수장으로 취임한 지난해부터 꾸준히 ESG 경영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2년7개월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2015년 8월 경영 복귀 후 매년 새로운 화두를 끄집어내 그룹 관계사 경영진들과 공유해왔다. '사회적 가치', '딥체인지', '파이낸셜스토리'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모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에서 최 회장이 화두로 던진 경영 키워드라 할 수 있다.

'딥체인지'는 2016년 3월 최 회장이 등기이사로 복귀한 뒤 그해 6월 처음 열린 'SK 확대경영회의'에서 키워드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기업이 지속 가능성을 갖고 성장하려면 딥체인지가 필요하다"며 '살아남으려면 변화하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최 회장은 2018년 신년사에서도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 '딥체인지'의 핵심"이라고 했다.

2019년 10월 제주도에서 열린 'SK CEO 세미나'에서는 "딥체인지를 가속화 하기 위해선 CEO가 디자인 사고를 해야 한다"며 경영진에 '디자인 사고'를 발휘해 줄 것을 주문했다.

2020년 글로벌 시장에 ESG경영이 확산했을 때 최 회장은 '파이낸셜 스토리'를 새로운 경영 방침으로 세웠다. 그해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전 계열사의 '파이낸셜스토리'를 경영 키워드로 제시했으며,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는 그룹 차원의 '넷제로(탄소중립)' 조기 추진 전략 등을 담았다.

지난해 10월 'CEO세미나'에선 SK의 경영 가치를 더 크게 퍼뜨리는 '빅 립'의 관점에서 2030년까지 그룹이 달성해야 할 ESG 세부 목표를 제시했다. SK그룹의 탄소감축 목표는 2억톤으로 전세계 감축 목표량(210억톤)의 1% 수준을 달성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은 30조원 규모로 측정했다.

무엇보다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측정은 최 회장의 최대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최 회장은 2013년 '세계경제포럼'(이하 다보스포럼)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 사회문제 개선과 참여를 유도하자"고 사회적 가치를 첫 제안했다. 이후 7년이 흐른 2020년 1월에도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사회적 가치에 대한 측정을 고도화해 이해관계자 가치를 극대화해 나가자"고 강연했다.

이후 SK는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한 뒤 이에 비례해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SPC)를 시행하고 있다. 최 회장의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은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과 스탠퍼드대학에서 사례연구 주제로 채택돼 학계 조명을 받기도 했다.

24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최태원 회장이 'ERT Unpack'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24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최태원 회장이 'ERT Unpack'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미국 BRT 선언의 한국판 첫발 =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 2년째를 맞아 '신기업가정신'을 화두로 꺼내들었다. 신기업가 플랜을 전개할 협의회로 ERT를 꾸리고 미국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 선언의 한국판 버전의 첫 발을 뗐다.

최 회장이 주도한 ERT는 미국 BRT 선언을 참고해 우리 식으로 바꾼 것이다. 미국은 200대 대기업 협의체 BRT가 2019년 8월 발표한 성명을 통해 고객가치, 근로자투자, 지역사회 환원 등 5가지 실천과제를 약속했다. ERT의 5가지 실천명제에는 ▲경제적 가치 일자리 ▲윤리적 가치 제고 ▲선진적 기업문화 ▲친환경경영 ▲지역사회와 함께 선진경영 등이 포함됐다.

최 회장이 구상한 ERT는 전날 기업선언문에서 "디지털전환과 기후변화, 인구절벽, 사회구성원의 행복추구 등 새로운 위기와 과제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러한 이슈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기업도 그 역할을 새롭게 해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신기업가정신 선포 강연에서 ERT 출범을 구상한 배경에 대해 "국민들은 기업의 새로운 역할을 원하고 있다"며 기업이 꼰대로 낙인찍히면 안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한상의는 지난 1년간 국민, 전문가, 회원기업들과 끊임없이 기업이 변해야 한다는 문제를 갖고 소통을 했고,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기업가는 어떤 모습일지 많이 연구해왔다"고 소개했다.

최 회장은 신기업가정신을 새로운 화두로 끄집어내기 위해 70여 차례 오프라인 간담회는 물론 3만명이 넘는 국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코리아BRT 대신 'ERT'라고 명명한 데 대해 최 회장은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기업가정신을 만들어 내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신기업가정신 선포를 계기로 참여 기업의 실천 성과를 측정할 예정이다. 또 기업 변화상을 지표로 만들어 반기업 정서를 줄이고 국민과 더욱 소통키로 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들의 실천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측정'을 통해 관리해나갈 계획"이라며 "경제적 가치 일자리, 액션, 측정 등을 통해 기업활동 성과를 국민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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