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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 공사 할수록 손해?···원자재·인건비 급등에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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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자재값 급등으로 원가 관리 비상등 켜져
포스코, 임원 프로젝트 회의를 원가회의로 전환
현대건설, 둔촌주공 공사중단···우동3 입찰 보류
삼성물산, 부산 부곡2구역 사업참여 주저주저
"민간공급 위축···주택 공급 악영향 미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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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재건축 현장 전경. 사진=이수길 기자

"하청이나 원자재 업체들은 (원자재가격이 올라도) 원청사인 우리 대형건설사들에게 돈 더 달라고 하면 되지요. 그런데 저희는 어디서 보상받을 곳이 없어요. 원가 인상 분을 고스란히 단가에 반영해야 하다보니 전사적으로 비상이 걸린 셈이지요."(대형건설 고위 관계자)

건설사들이 원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철근 등 원자재 가격 급등을 비롯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국내 근로자 인건비 증가로 원가 상승이 불가피한데다 금리도 수직상승 중이어서 이자 부담도 늘어날수 밖에 없기 때문.

실제 올해 들어 건자재값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시멘트업계는 지난해 7월 시멘트 1t당 가격을 5.1% 인상한데 이어 올해 4월에도 15.2% 인상하기로 했고, 수도권 레미콘업계도 이달부터 레미콘 단가를 13.1% 인상하기로 했다.

철근 가격도 넉 달째 상승세다. 건설현장에서 골조공사를 담당하는 철근콘크리트 업계는 시공사에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고 있는데 수도권 철콘업계는 건설사들이 공사비 증액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다음 달 공사현장 '셧다운'도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물가가 잡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아직 공사 중단한 현장이 많지 않지만 골조공사 업체 등 단체들의 (셧다운)도 확산세여서 긴장감이 최고조로 오르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가장 대표적이다. 이 건설사는 최근 매주 임원들이 참석하는 프로젝틀 회의를 아예 원가관리 회의로 전환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치솟는 원자재와 인건비 급등에 사실상 비상경영에 돌입한 셈이다.

현대건설은 단군이래 최대라는 둔촌주공 아파트 공사를 아예 중단했다. 공사비 인상에 따른 가격 인상을 조합측에 요구했으나 사실상 거절당하면서다. 이미 수천억원에 가까운 적자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향후 조합측의 양보가 없다면 공사 재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대건설은 둔촌주공에 비치된 타워크래인도 철수 중에 있다. 부산에서는 그간 공을 들였던 해운대구 우동3구역 입찰 참여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도 부산에서 입찰 포기가 예상된다. 공사비 6000억원 규모로 부산 대어 알짜 사업자으로 알려진 부곡2구역에서다. GS건설과 포스코건설과 함께 3파전이 예상됐지만 내부적으로 사업 제안 조건 등 수지타산을 맞쳐본 결과, 큰 이익이 남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사업 참여를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견건설사들도 마찬가지다. 금호건설도 아직 공사중단을 선언한 사업장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언제 셧다운 사업지가 나올지 긴장감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일부 중견건설사들도 공사비 증가가 예상되면서 도시정비사업 등 주택수주에 신중한 모습이다. 공사를 따내봤자 수지타산이 안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자재 원가 상승에 따른 타격은 중소형 건설사들이 더욱 크다. 대형건설사들은 수주 잔고가 많아 납품업체와 연간 계약을 맺고 자재를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중소형 건설사의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중소형사들은 건설자재를 이미 상승한 가격에 구입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이 결국 주택 공급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새 정부가 주택공급 확대를 통한 집값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100일 이내에 250만가구+α 주택공급 계획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민간 공급 위축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하도급 업체들이 공사단가 인상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공사가 지연될 경우 손해가 불가피 하지만 시행사나 조합 입장에서는 이미 계약을 체결한 만큼 공사비를 인상해 줄 이유가 없다"며 "(건설사들이) 중간에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ksb@
주현철 기자 jhchul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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