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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등급 하향 셀트리온 형제들···"전담부서 갖출 예정"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ESG 나우

등급 하향 셀트리온 형제들···"전담부서 갖출 예정"

등록 2022.06.27 08:01

수정 2022.06.27 08:53

유수인

  기자

기업지배구조원, 올 2분기 셀트리온 3사 등급 하향 조정분식회계 이슈 영향으로 지배구조·통합 등급 한 단계씩 ↓셀트리온, 환경 부문 약해···ESG공시 의무화 준비 나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바이오 대장주로 꼽히는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가 ESG경영활동에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회사측은 ESG 공시 의무화를 앞두고 내부적으로 준비 중이라는 입장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지난 4월 ESG 등급위원회를 개최하고 2022년 2분기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등급 하향 셀트리온 형제들···"전담부서 갖출 예정" 기사의 사진


ESG 등급(개별 등급 및 통합 등급)은 S, A+, A, B+, B, C, D 7등급으로 구분되는데 셀트리온은 환경(E) 부문에서 C등급, 사회(S)는 B+등급을 받았고, 지배구조(G)와 통합등급이 각각 A등급→B+등급, B+등급→B등급으로 조정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환경과 사회 부문에서 각각 D등급, B등급을 받았고, 이곳 역시 지배구조 부문과 통합등급이 각각 A등급→B+등급, B+등급→B등급으로 조정됐다.

셀트리온제약은 환경과 사회 부문에서 각각 D등급, B등급을 받았고, 지배구조 부문에서 B등급→C등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통합 등급은 C를 유지했다.

이는 분식회계 혐의 관련 금융당국의 조치가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ESG 등급 평가는 18개 대분류, 265개 평가항목으로 구성되는데 기본 평가의 경우 가점방식을 적용하고 심화 평가는 부정적 ESG 이슈에 대한 감점방식을 적용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회계 정보 신뢰도 확보에 대한 내부통제장치가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등급을 조정했다"고 하향 조정 사유를 밝혔다.

셀트리온 3사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에서 '고의 분식회계' 혐의를 벗었으나, 회계처리 기준 위반으로 담당 임원 해임 권고와 감사인 지정 등 제재를 받았다. 이에 회사측은 "증선위에서 셀트리온의 회계처리 일부가 회계처리기준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부분은 바이오의약품의 특수성이나 관련 글로벌 규정 등에 대한 회계 적용 해석상의 차이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여 아쉽다"면서도 "셀트리온은 증선위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앞으로 회사의 내실을 다지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분식회계 혐의건이 아니더라도 환경, 사회 부문 등 전반적인 ESG경영 수준은 다소 아쉽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ESG경영 수준이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는 하지만 국내외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판도를 바꾼 기업인만큼 역량 향상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ESG는 기업의 지속가능 성장에 영향을 주고 최근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기준이 되고 있어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

셀트리온의 경우 투명한 지배구조 구현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를 이사회 총원(9명)의 과반수로 구성하고, 이사회의 구성원, 이사회 운영현황, 이사회 내 위원회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여성 사외이사 1인을 추가로 선임해 총 6인의 사외이사로 구성했으나 일신상의 사유로 사외이사 1인이 사임해 전체 이사회 구성원 대비 약 56%를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특히 셀트리온의 사외이사인 김근영 인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는 ESG, 기업의 사회적책임, 지속가능경영분야 전문가로 알려진다.

또 셀트리온은 투명하고 효율적인 이사회 운영 및 실질적인 경영진의 견제 기능 제고를 위해 관련 법규가 정하는 바에 따라 이사회 내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사회 권한의 일부를 위원회에 위임해 해당 분야별 전문성과 경험을 가진 이사들로 하여금 집중적으로 검토하여 결의하도록 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사용량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19년 1공장의 5만 리터 규모 설비 증설을 완료, 총 19만리터(1공장 10만리터, 2공장 9만리터)의 설비를 갖추고 있다. 현재 6만 리터 규모의 3공장을 신설 중에 있으며 인천 송도에 20만 리터 규모의 4공장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 급격한 외형성장세에도 셀트리온의 5년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7년 4만4587tCO2eq, 2018년 4만5295tCO2eq, 2019년 4만8531tCO2eq, 2020년 5만2602tCO2eq, 2021년 5만5385tCO2eq이었으며, 에너지 사용량은 같은 기간 903TJ, 917TJ, 983TJ, 1066TJ, 1123TJ로 나타났다.

그러나 온실가스 배출량의 경우 무상 배출권보다는 소폭 웃돌고 있다. 셀트리온은 2015~2017년 1차 계획기간 동안 매년 4만tCO2eq을, 2018~2020년까지 2차 계획기간에는 각 4만2290tCO2eq을, 2021년~2025년 3차 계획기간에는 4만4875tCO2eq~5만0235tCO2eq을 할당받았다.

회사는 2020년 12월 1일 ISO 국제인증기관인 BSI로부터 환경경영시스템 (ISO14001) 및 안전보건경영시스템 (ISO45001) 인증을 획득한 바 있으며, 인천광역시에서 주관하는 '환경관리 우수기업'으로 1공장이 2015년과 2018년, 2공장이 2016년, 2019년, 2021년에 지정받아 자율적인 환경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셀트리온그룹은 산불 피해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음악 콘서트 개최 등의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오는 2025년 ESG 공시 의무화 대응을 위해 전문팀을 구성하고 내부적인 준비 절차에 들어갔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ESG 공시 의무화에 대응하고자 담당 팀을 구성해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지역사회 지원 활동, 에너지 절감 등 다양한 활동들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사회공헌은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 공개하지 않았을 뿐 활동하는 부분은 많다"고 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등급 하향 조정과 관련해서는 "어떤 기준으로 작동하는지 알 수 없어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고 전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도 "ESG 평가는 기업 내부의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종합적이로 입체적인 평가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회사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으로부터 평가 관련 데이터 요청이나 문의를 받은 적이 없고, 이에 따라 팩트 체크가 되지 않은 제한된 정보만으로 ESG를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ESG에서 환경 평가는 통상적으로 생산시설을 보유한 기업의 환경 친화적인 활동, 프로세스 등을 통해 이뤄진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생산시설을 보유하지 않은 의약품 유통, 판매회사여서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면서도 "ESG 경영 활성화를 위해 셀트리온과는 별도로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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