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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민주당의 길···늘 그렇듯 국민 삶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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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er
원내 제1당이자 170석의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혼란스럽다. 지난해 4·7 재·보궐선거부터 시작해 올해 3월 본게임이었던 대통령선거를 패배하며 정권을 내주었고, 대선 연장전으로 치러진 6·1 지방선거까지 내리 선거 3연패를 당했다. 이제 공교롭게도 8월 전당대회를 2개월 앞두고 있고, 당권을 전제로 한 패배의 책임 소재를 놓고 각 계파 간 공방이 벌어지는 형국이다.

민주당의 연패 요인은 '누구' 때문이라든지 '무엇' 때문이라고 한마디로 결론을 내리기 쉽지 않다. 복합적이다. 지난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축적된 국민적 불만에 이제는 민주당을 상징하는 표현이 돼버린 '내로남불'에 대한 성토가 겹쳤다. 아울러 170석 면모를 보이지 못한 채 '소극적 개혁'에 그친 지지층의 실망감도 함께 작용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이제 '네 탓'만하는 분열된 모습을 보이며 피로감을 국민에게 더하고 있다. 그 사이 민주당 지지율으 20%대로 곤두박질쳤다.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을 놓고 백가쟁명이 한창이다. 모두가 입을 열고 있다. 선수에 따른 목소리가 다르고 계파에 따른 주장이 엇갈린다. 재선 의원들은 '통합형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해 다양한 목소리가 지도부에 반영돼야 한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당으로 이끌 필요가 있다고 한다. 각 계파의 계산이 깔린 주장들이 넘쳐나지만, 그 목소리는 여의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여의도 안에서만 울리는 '무관심한' 메아리로 시끄러울 뿐 당원과 국민은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의 변화는 당 안만이 아니라 당 밖에서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이제는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1' 밖으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줄 때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 당권 주자 의원들이 국민과 당원 속으로 들어가는 '만민공동회' 같은 장을 펼칠 필요가 있다. 서울 광화문에서, 광주 충장로에서, 부산의 해운대에서 욕설을 듣고 계란을 맞고, 삿대질을 당할지언정 지금은 입을 닫고 귀를 열 때다. 지금 민주당에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스스로 따가운 죽비에 머리를 내밀 용기가 절실하다. 선거 때만 현장에서 국민을 찾을 게 아니다.

시계를 2016년으로 돌려보자. 4·13 총선을 앞두고 당시 야권은 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적전분열하고 있었고, 선거 2주 전까지만 해도 모두가 새누리당이 개헌 의석인 200석 이상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암울한 전망만이 지배했다. 하지만 결과는 123석(민주당)과 새누리당(122석) 1석 차이의 민주당의 승리였다. 그 바탕에는 문재인 당시 대표의 사퇴를 비롯한 당내 주류 친문 세력의 후퇴와 신선한 이미지의 외부 인재 영입이 있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거듭 '수권정당'을 강조하며 당 정체성 변화를 촉구한 결과였다.

여당에서 야당이 됐다는 건 '수권정당'의 자격이 없다는 국민 심판을 받았다는 뜻이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운동권 정체성'도 함께 심판 받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용과 중도를 지향하는 개혁 정당으로 이념적 체질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민주당 당 대표실에 걸려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중도와 실용을 기반의 대표적 개혁 정치인이었다는 점을 다시 되새길 때다. 그리고 수권정당이 되는 답은 늘 그렇듯 국민 삶의 현장에 있다.

문장원 기자 moon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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