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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취임 4주년

LG그룹 '위기 속 기회 찾기' AI·전장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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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국내투자 106조 예고···미래 성장 분야에 43조원 집행
배터리 및 소재 10조 이상, AI·데이터 분야에 3조6000억 투자
구광모 "올해 경영 불확실성 높아···위기 속 기회 만드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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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오는 29일 그룹 총수에 오른지 취임 4주년을 맞는 가운데 미래 먹거리로 꼽은 인공지능(AI)과 전장,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구 회장은 취임 후 4년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포트폴리오 정리에 나섰다. 한 때 그룹의 주요 사업으로 꼽혔으나 적자가 이어지던 스마트폰, 태양광 등의 사업은 빠르게 정리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쓴 것이다.

올해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구 회장은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시 구 회장은 "올해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LG는 고객 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변화에 민첩히 대응하며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드는 노력을 지속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배터리부터 충전솔루션까지 전장 영역 확대 = 구 회장이 위기 속 기회로 낙점한 것은 'AI'와 '전장'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최근 LG가 2026년까지 국내에 총 106조원을 투자하고 밝혔던 금액에서도 배터리, 전장, AI 분야 투자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LG는 배터리·배터리소재, 전장, 차세대 디스플레이, AI·Data,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등 미래 성장 분야에 국내투자 금액의 40%인 43조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그 중 절반에 가까운 21조원은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입한다.

LG그룹은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계열사를 통해 전장사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최근 GS에너지, GS네오텍과 공동으로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애플망고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LG전자가 지분 60%를 확보해 애플망고는 LG전자 자회사로 편입된다.

LG전자는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ZKW(램프)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전기차 파워트레인) 등의 전장 사업에 더해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까지 진출하며 미래 전기차 시대에 최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LG이노텍은 차량용 카메라, 통신모듈, 전기차용 파워 등을 주요 완성차 기업에 공급 중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 등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플랫폼 모델 중심의 개발, 수주 건전성 제고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차량용 플라스틱 OLED를 생산해 납품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글로벌 인증기관인 독일 'TUV 리인란드'로부터 고시인성 차량용 OLED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전장부문의 실적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LG전자 전장부문은 2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이 커졌으며 하반기 흑자 기조가 정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도 하반기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완화되면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LG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부문에서도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이는 그룹 내 전장 사업과도 높은 시너지가 기대된다.

LG는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에 5년간 10조원 이상을 투자해 시설투자와 차세대 전지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초거대 AI 생태계 확대…인재확보·투자 지속 = LG는 초거대 AI 생태계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LG는 2020년 그룹 차원의 AI연구 허브로 설립된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초거대 AI '엑사원(EXAONE)' 및 AI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초거대 AI를 통해 계열사의 난제 해결을 돕고, 이종 산업분야와의 협업을 늘려 AI 리더십을 조기에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LG는 AI 및 데이터 분야에 5년간 3조6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취임 후 2018년 LG테크놀로지벤처스, 2020년 AI연구원 등을 잇달아 설립하며 AI 분야 투자와 연구개발에 공을 들였다. 이는 AI가 LG의 신성장동력인 모빌리티, 로봇 뿐만 아니라 가전 등의 역량 강화를 위해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초거대 AI 엑사원을 공개한 LG는 구글 등 국내외 13개 기업이 모인 '엑스퍼트 AI 얼라이언스'를 발족했으며 세계 최고 권위 AI 학회에서 연구 성과를 인정받으며 연구 성과 창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AI 전문가 교육 프로그램 'LG 에이머스'를 통해 연간 4000명 이상의 청년 AI 인재 양성에도 발벗고 나섰다.

한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이 취임 후 사업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며 LG그룹 주요 계열사는 매출 신기록을 달성하는 등 빠르게 실적 개선 효과를 보였다"며 "앞으로도 구 회장은 LG의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우며 리더십을 강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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