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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코로나19 백신 개발

35년 최종현·최태원 부자의 집념···'K-바이오' 역사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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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현, 1980년 사업보국 신념으로 바이오 사업 시작
1987년 선경인더스트리 산하에 생명과학연구실 설립
10년 연구 끝에 1999년 백금착제 항암제 '선플라' 개발
SK家 최태원·최창원, 바이오 사업 한 단계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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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7년 SK바이오팜 미국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 방문해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 등 관계자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SK 제공

SK그룹이 토종 1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하며 또 하나의 'K-바이오' 역사를 만들었다.

식품의약안전처(이하 식약처)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임상시험 최종 결과보고서를 제출하는 조건으로 품목허가한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SK가 35년 만에 국내 바이오 대표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이오 주권을 확보, 사업보국을 하겠다"는 SK 최종현 선대회장과 최태원 회장의 집념이 녹아있다.

◆최종현 선대회장, 사업보국 정신으로 바이오 사업화 = SK는 1980년대 주력사업인 섬유산업을 대체할 성장동력을 고민하던 중 바이오에 관심을 갖게 됐다. 섬유를 만들 때 화합물을 합성하는 방식이 제약품 제조 방식과 유사하고, 때마침 해외 섬유기업도 생명과학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는 흐름을 감안해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 것이다. 서울대와 미국에서 화학을 공부했던 최종현 선대회장의 이력도 한 몫을 했다.

단 실제 사업화는 쉽지 않았다. 당시 제약업계는 다국적 기업의 신약을 수입해 단순 가공·포장하거나 복제 판매하는 수준이었다. 대기업 SK가 제약 분야에 진출하자 경쟁업체들은 '중소업종 침해'라며 강력히 반발하기도 했다.

선대회장은 신약개발에만 집중하며 이 같은 반발을 무마시켰다. 당시 최종현 선대회장은 "대기업이 참여했으면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국민에게 봉사해야 한다"며 "SK 목표는 우리 상표가 붙은 세계적 신약을 만드는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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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SK 제공

SK는 1987년 선경인더스트리 산하에 생명과학연구실을 설립한 뒤 합성신약, 천연물신약, 제제, 바이오 등 4개 분야로 나눠 연구에 돌입했다. 연구실은 1989년 연구소로 확대됐으며 위암치료 신약을 1호 과제로 삼고 10년 연구한 끝에 1999년 3세대 백금착제 항암제인 '선플라' 개발에 성공했다.

'선플라'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 최초 신약으로 한국 근대의약이 시작된 지 100년여 만에 대한민국을 신약 주권을 가진 국가로 만들었다. 신약은 화합물을 합성해 기존에 없던 약을 제조한 것으로 SK는 10년 연구에 당시로선 81억원이라는 막대한 금액을 투입했다.

선경인더스트리에 설립된 생명과학연구소는 현재 바이오와 백신, 제제 분야로 특화된 SK케미칼, SK바이오사이언스, SK플라즈마의 모태가 됐다.

이후 선대회장은 미국 뉴저지와 대덕에도 연구소를 설립한 뒤 1993년 글로벌 신약기업을 따라잡기 위한 'P프로젝트'를 시작했다. Pharmaceutical(제약)의 첫 음절을 딴 이 프로젝트는 현재 SK바이오팜의 출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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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SK 제공

◆바통 이어 받은 최태원 회장·최창원 부회장 = 최태원 SK 회장과 최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은 선대회장이 남긴 바이오 사업 DNA를 물려받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켰다.

선플라 이후 SK는 2001년 국내 1호 천연물 신약 '조인스'(관절염 치료제), 2007년 신약 '엠빅스'(발기부전 치료제)를 개발하면서 국내 35개 합성신약 중 2개를 보유한 기업이 됐다.

SK의 백신 기술은 최창원 부회장이 가세하면서 본 궤도에 올랐다.

최 부회장은 2006년 SK케미칼 대표이사를 맡은 이후 프리미엄 백신개발을 위한 스카이박스(SKYVAX)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경북 안동에 백신공장을 설립하면서 백신 연구를 이끈 결과 2016년 세계 최초로 세포를 배양, 4가지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독감백신(스카이셀플루)을 개발해 냈다.

세포배양 기술은 유정란 백신에 비해 생산 기간이 짧고 효율이 우수해 독감 대유행 상황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바이오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최 부회장은 2018년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설립하고 K-백신 노하우를 고도화시켜 나갔다. 빌&멜린다게이츠 재단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360만 달러의 연구비를 지원한 것도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술력을 감안한 결정이었다.

최 부회장이 백신에 집중했다면 최태원 회장은 신약 개발을 이끌었다.

최 회장은 SK바이오팜을 설립, 2019년 수면장애 신약 '수노사'와 뇌전증신약 '엑스코프리' 등 신약 2개를 개발해 미 FDA 승인을 받아냈다. 국내 기업 중 신약후보 물질 발굴과 임상, 미 FDA 승인, 마케팅 등을 독자적으로 수행한 신약을 보유한 기업은 SK가 유일하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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