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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 리스크' 털어낸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3연임 '청신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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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서 '무죄 확정'···2018년 시작된 재판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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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며 3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된 이른바 '채용비리 혐의' 재판 상고심에서 항소심에 이어 무죄를 확정 받았다. 그간 꼬리표처럼 붙어있던 사법 리스크를 털어낸 조용병 회장은 2기 체제를 더욱 안정적으로 이끄는데 이어 3연임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30일 오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조용병 회장의 상고심에서 상고를 기각하고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서도 "공모관계 인정 부족"=조 회장은 신한은행장으로 재직시절 외부청탁 지원자와 신한은행 임원·부서장 자녀 등의 명단을 관리하면서 채용과정에서 특혜를 제공하고 합격자 남녀 성비를 3:1로 인위적으로 조정한 혐의(업무방해·남녀평등고용법 위반)로 2018년 기소됐다.

1심에선 조 회장이 직접적으로 채용 지시를 하지 않았다고 판단하면서도 총 3명의 지원사실 등을 인사부에 알려 채용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해당 지원자를 합격시키라는 명시적 지시를 안했더라도 최고 책임자로서 특정인의 지원 사실을 알린 행위 자체만으로도 인사부의 채용업무 적절성을 해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조 회장이 지원 사실을 알린 지원자로 인해 다른 지원자가 피해를 보지는 않은 점 등을 들어 형의 집행을 유예할 사유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또 여성보다 남성을 더 많이 채용하려 했다는 남녀 차별 관련 혐의는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

조 회장 측 법률대리인은 재판 과정에서 "당시 은행장이 채용에 적극적으로 관여한 바 없다"며 외부에서 합격과 불합격을 알려달라는 요청이 오면 인사부에 문의했지만 합격을 지시하진 않았다고 항변했다.

2심에선 결과가 뒤집혔다. 2심 재판부는 "1심에서 조 회장이 부정합격에 관여했다고 인정한 3명 중 2명은 정당하게 합격한 지원자일 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배제하기 어렵고, 서류전형 부정합격자인 다른 1명에 대해선 조 회장의 관여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조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에선 부정합격자로 알려진 이들이 대체로 상위권 대학, 각종 자격증 등 기본적 스펙을 갖춘 점, 다른 일반 지원자들과 사정 과정을 거친 점 등을 들어 일괄적으로 부정통과자로 볼 수 없다고 봤다.

◇종합금융 완성한 조 회장…3연임까지 바라볼 듯=조 회장은 1심 집유 판결 직후인 2020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2023년 3월까지)의 신한금융 회장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 대법원의 판단으로 3연임까지 도전할 것이라는게 조직 안팎의 관측이다.

조 회장의 경영 능력은 실적 성장을 통해 증명됐다.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4조193억원을 기록하며 '4조 클럽'에 입성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당기순이익 1조4004억원을 거둬들이며 역대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

여기에 적극적인 M&A(인수합병)을 통한 외연성장과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도 완성했다. 최근 BNPP카디프손해보험(이하 카디프손보) 자회사 편입 인가를 받으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며 종합금융사로서 면모를 갖췄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0월 말 프랑스 BNP파리바그룹과 카디프손보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BNP파리바 카디프손보 지분 94.54%를 인수했다. 잔여 지분 7.46%는 신한라이프(신한생명 시절)가 보유 중이다. 신한금융은 BNP파리바 카디프손보의 사명을 '신한손해보험'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조 회장의 M&A(인수합병) 전략을 통해 균형잡힌 성장을 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호주 ANZ은행의 베트남 리테일 부문(베트남신한은행)을 인수했고 국내에선 생명보험사(옛 ING생명), 신탁사(아시아신탁), 벤처캐피털(옛 네오플럭스) 등이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해 7월에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생명이 결합한 신한라이프가 공식 출범하며 생명보험업계에서 자리를 공고히 하는 중이다. 신한금융그룹의 실적에서 비은행 부분의 성장이 두드러졌던 것도 신한라이프 출범과 무관하지 않다.

신한금융은 카디프손보를 디지털손보사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플랫폼 구축에서부터 미니보험 시장 공략까지 다양한 전략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관 전 삼성화재 투자관리파트 부장이 카디프손보 인수추진단장 겸 사장 후보로 내정됐다.

한재희 기자 han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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