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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상장 10개월 만에 공모가 하회···성장 동력 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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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상장 10개월 만에 공모가 하회···성장 동력 사라졌나

등록 2022.06.30 16:57

임주희

  기자

'금융 대장주'로 꼽혔지만 주가는 곤두박질 52주 신저가 기록···공모가 대비 22% 하락증권가, 현 주가보다 낮은 목표주가 제시도

그래픽 박혜수 기자 hspark@newsway.co.kr그래픽 박혜수 기자 hspark@newsway.co.kr

지난해 8월 상장 후 한때 10만원 가까이 치솟았던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카카오뱅크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며 주가 하락을 예상했다. 일부 증권사는 현재 주가 보다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는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73%(850원) 하락한 3만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3만1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3만9000원으로 코스피에 입성했다. 상장 첫날 5만37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이날 6만9800원에 장을 마감하며 KB금융지주를 제치고 새로운 금융 대장주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18일 장중 9만4400원을 기록한 이후 주가는 반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상장 한 달 만에 주가는 6만 원 선으로 내려왔으며 지난 1월엔 주가가 5만원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이후 반등세를 보이긴 했으나 다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여기에 이례적으로 국내 증권사가 개별 종목에 대해 매도 의견을 제시하면서 전일 주가는 7.85% 하락 마감했다.

증권가에선 카카오뱅크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혹평을 쏟으며 향후 주가 하락폭이 더 커질 것이라 우려했다. 심리적 저지선이었던 3만원대 아래로 주가가 내려갈 가능성도 농후하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에 대한 분석을 개시하면서 투자의견 '언더퍼폼'(시장 평균수익률 하회)과 목표주가 2만4600원을 제시했다. 이는 직전일 주가인 3만3750원보다 27% 이상 낮은 금액이다.

이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고성장과 고객기반 확보 등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지금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있다"며 "성장 초기단계를 지나면서 대출만기연장 부담으로 성장률이 하락하고, 성장률이 낮아져 하락한 자본효율성 때문에 기회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은행업의 속성상 철저한 내수 기반 산업이며 일정 규모 이상으로 성장하려면 많은 비즈니스 모델의 재설정이 필요하다"며 "회사가 강조하고 있는 플랫폼 수익도 은행의 비이자이익과 큰 차별성이 없고 카카오뱅크가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른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은행주'로서 엄격하게 따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 주가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에 대한 매도 의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공모주 청약 당일 '매도' 리포트를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프리미엄은 과도한 수준"이라며 "프리미엄이 정당화되기에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고 과도하게 선반영된 현재의 기업가치를 감안하면 투자자의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할 때 주가하락 폭은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었다.

증권가에선 카카오뱅크의 실적이 개선이 급선무지만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금융플랫폼으로서 투자자들에게 포지셔닝되기 위해서는 '수수료+플랫폼 수익'의 폭발적인 성장이 필수적이나 시장의 기대치보다 성장률이 높지 않은 편"이라며 "상품 라인업 자체가 제한적이며 카카오뱅크 자체가 제대로 된 플랫폼을 역할을 하기 보단 카카오플랫폼의 금융 관련 상품을 다루는 온라인 수단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단기간에 플랫폼 수익을 확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대외여건도 좋지 않다. 최 연구원은 "글로벌 이슈로 인한 급격한 금리 상승의도 카카오뱅크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신용대출 비중이 낮고, 담보대출 비중이 높은 기존 은행들과는 달리 카카오뱅크의 대출포트폴리오는 전월세대출을 제외하면 거의 무담보 신용대출 위주이기 때문에 대손비용 증가 우려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여기에 최근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을 급격하게 늘리고 있는 점 또한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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