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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프리IPO 통해 1兆 규모 실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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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억 유증 통해 프리IPO 투자유치 마무리
CPS 발행 가액 하향 조정해 시장상황 반영
프리IPO 통해 RCPS 4천억·CPS 6천억 확보
조달된 자금으로 투자재원·재무개선 기대
내년 IPO 계획···이미 상장 주관사도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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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SK에코플랜트가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통해 1조원 규모의 실탄을 확보했다. 400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 투자에 이어 60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하며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1일 SK에코플랜트는 이날 이사회 결의에 따라 약 60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 133만3334주를 프리미어파트너스와 이음 프라이빗에쿼티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발행일은 7월22일이다. 새로 발행할 CPS는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자본으로 분류된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약 4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했는데 이를 포함해 총 1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에 성공했다.

SK에코플랜트가 연달아 자본 확충 마련에 성공한 배경에는 최근의 주식시장 상황을 반영한 몸값 조정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날 발행한 CPS가 대표적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5월 말 CPS 발행가액을 주당 10만원에서 9만원 수준으로 하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는 K-OTC(장외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과 유사한 수치였다. 당시 SK에코플랜트 주식은 8만7000원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몸값을 낮춘 SK에코플랜트 이러한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CPS 발행가액을 소폭 낮춰 투자심리 개선을 이끌게 됐고 투자자(LP)가 몰리면서 자금 납입이 이날 무사히 마무리됐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에 조달된 자금으로 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재무구조 개선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또한 내년을 목표로 코스피 상장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간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사업 전문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하며 현재의 사명으로 바꾸고, 공격적인 인수합병(M&A) 행보를 보이며 외형성장을 거뒀다.

회사는 지난 2020년 친환경 기업으로 탈바꿈을 선언한 뒤 곧바로 1조원을 들여 수처리·폐기물 전문 기업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인수했다. 작년 폐기물 소각기업 6곳을 4000억원에 샀고 연료전지 파트너인 블룸에너지에 300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실시했다. 이 밖에도 해상풍력 발전 사업 진출을 위해 삼강엠앤티에 4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올해도 투자가 이어졌졌는데 싱가포르 전기·전자 폐기물 기업 테스 인수에 1조2000억원을 썼고 폐기물 처리기업 제이에이그린을 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2020년부터 지금까지 M&A(인수·합병)와 지분 투자에 쓴 돈만 합해도 3조5000억원이 넘는다.

그러나 최근의 과도한 몸집 불리기로 재무 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도 여러차례 나왔다. 신용평가회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공격적인 투자로 인해 최근까지 확대된 회사의 재무부담 수준을 고려하면, 이번 인수에 따른 사업안정성 제고에도 불구하고 재무부담이 추가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회사의 신용도 평가에 있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현 시점에서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 가중은 신용도에 부담요인"이라며 "공격적인 투자로 인해 최근까지 확대된 회사의 재무부담 수준을 고려하면, 이번 인수에 따른 사업안정성 제고에도 불구하고 재무부담이 추가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회사의 신용도 평가에 있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SK에코플랜트의 작년 말 재무 상황을 보면 자본총계가 1조3245억원, 부채총계가 4조4816억원이다. 단순 부채비율은 338%다.

이에 SK에코플랜트가 자금 확충을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지난 2월 출범한 하이테크 엔지니어링 기업인 SK에코엔지니어링의 RCPS(지분 50.01%)를 매각해 4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이었다. 뒤이어 최근의 프리IPO로 사모펀드(PEF) 대상 약 6000억원 규모의 CPS를 발행하고, 추가로 4000억원 규모의 RCPS를 발행하는 등 총 1조원 가량의 자본 확충에 나선 것이다.

결과는 다행히 성공적이었고 이날 프리IPO 투자유치를 마무리하면서 SK에코플랜트의 재무구조 개선 속도는 이전보다 더 빨라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이번의 자본확충으로 SK에코플랜트의 자본총계는 대략 2조원 가량으로 늘어나는데 단순 부채비율은 200%대로 뚝 떨어질 전망이다. 프리IPO는 IPO 전단계로 볼 수 있는데, 향후 IPO를 통한 자본확충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SK에코플랜트가 재무부담을 안으면서까지 공격적인 친환경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SK그룹의 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경영궤도를 같이 하기 위함도 있지만 내년 IPO를 추진해 기업가치 10조원의 회사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세웠기 때문이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SK에코플랜트가 성공적인 기업공개(IPO) 달성을 위해 준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작년에는 ESG를 선도하는 환경사업자로 전환하는 한 해였다면 올해는 환경, 신재생 에너지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과감히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미 총 5곳의 증권사를 최종 선정하며 상장 주관사단을 꾸렸다.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트(CS)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 3곳을 선정했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공동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상장 일정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쯤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SK에코플랜트는 이번의 자금 확충으로 재무구조도 개선됐지만 업계에서는 SK에코플랜트가 해당 자금을 향후 1조2000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폐기물업체 테스의 인수대금 지급과 4500억원 규모의 해상풍력 구조물 제조업체 삼강엠앤티 전환사채 매입 등에 쓰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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