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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다잡은 고기 놓칠수 없다는 롯데건설···부산 서금사A, 입찰에 올인

부동산 건설사

다잡은 고기 놓칠수 없다는 롯데건설···부산 서금사A, 입찰에 올인

등록 2022.07.15 16:24

김소윤

  기자

입찰공고 내고 현설까지 진행했는데 조합장 등 기존 집행부 모두 해임돼내달 입찰마감인데 향후일정 안갯속그럼에도 롯데건설은 "끝까지 입찰"HDC현산 붕괴사건에 불똥 튄 롯데여전히 미련 남아 홍보활동에 '적극적'롯데건설 유력한 분위기 형성되나

부산 서금사재정비촉진A구역 인근의 지하철 역에 전광판으로 홍보하는 롯데건설.부산 서금사재정비촉진A구역 인근의 지하철 역에 전광판으로 홍보하는 롯데건설.

롯데건설이 최근 내부 분란으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부산 서금사재정비 촉진A구역 재개발 사업장에 대해 "경쟁해서라도 끝까지 입찰할 것"이라는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그간 OS요원을 동원하고 지하철 전광판에 홍보하는 등 입찰 참여 의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만큼 부산 서금사A구역의 시공사는 사실상 롯데건설로 거의 확실시 되는 분위기였다. 부산시 내 정비업계에서도 "롯데건설이 서금사A구역에 오랫동안 물밑 작업을 한 만큼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라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이렇듯 부산 서금사A구역은 롯데건설이 거의 '다 잡은 물고기'나 마찬가지였는데 최근 들어 변수가 생겼다. 부산 서금사A구역 조합에서 시공사 재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고 현장설명회까지 진행했으나 기존 조합장과 임원진들이 모두 해임돼 무주 공산이 된 상황이다. 통상적으로 중간에 조합장이 해임됐더라도 직무대행자가 추후 일정을 진행하기 때문에 기존의 일정은 그대로 유지된다. 그러나 서금사A구역의 경우 조합장을 비롯한 이사회 등 임원진 전원 모두 해임된 상태이기 때문에 직무대행자가 없는 상태가 돼버린 것이다.

최근 조합이 낸 입찰 공고문에 따르면 내달 2일이 마감일인데 현재 조합 수장이 부재한 상황에서 향후 일정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려있는 모습이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산 서금사A조합은 입찰 공고문을 냈고 지난달 17일 현설을 진행했다. 당시 현설에는 롯데건설을 포함한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 동원개발 등 4개사가 참석했다. 그런데 현설 진행한 다음날인 6월 18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조합원 10분의 1 이상 발의를 통해 임시총회를 열어 현재 조합장과 그 임원진들을 모두 해임시켰다. 이에 조합장은 비대위가 연 임시총회 효력에 대해 절차상의 하자가 있다고 주장하며 법원에 총회효력금지가처분을 냈다.

현재 서금사A조합은 해당 판결의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판결에 따라 앞으로의 서금사A조합의 시공사 선정을 비롯한 향후 일정들이 변경되기 때문이다. 만일 법원이 총회효력금지가처분을 인정한다면 이전의 조합장이 되살아나 기존의 입찰 절차를 그대로 진행할 것이고, 반대로 가처분이 기각된다면 조합장 없는 집행부로 진행될 것이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현재 서금사A는 직무대행할 사람조차 없는 상황인데 그럴 경우 법원이 직무대행제를 지정한다. 그런데 법원이 지정하는 직무대행자가 조합원이 아닌 변호사가 되거나 해당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를 지정한다. 법원에서 지정을 받은 직무대행자는 집행부 구성을 해서 이에 대한 총회를 열게 된다.

문제는 전 조합장이 낸 가처분신청이 기각이 되고 새집행부가 구성되는 절차를 밟는다면 법원이 직무대행자를 지정하기까지가 그 기간이 통상적으로 6개월이나 걸린다는 것이다. 결국 가처분신청이 기각된다면 올해 부산 서금사A구역의 시공사 선정은 물건너갔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런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롯데건설은 부산 서금사A구역 입찰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오랫동안 공 들인 지역인 만큼 경쟁해서라도 꼭 입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부산 서금사A구역 시공사는 원래 롯데건설이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컨소시엄이었다. 그런데 연초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로 HDC현대산업개발이 서금사재정비촉진A구역의 시공사 지위를 잃으면서 컨소를 맺은 롯데건설도 연달아 해지될 수밖에 없었다. 이는 HDC현산이 부산 도시정비사업에서 처음으로 시공계약이 해지된 사례이기도 했다.

시공사를 재선정하자는 소식이 들리자 롯데건설은 이에 굴하지 않고 OS요원을 동원하며 지하철 전광판에 홍보하는 등 적극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였다. 롯데건설의 적극적인 움직임 탓에 지난달 8일에 있었던 입찰 마감날에는 롯데건설만 단독 응찰했다. 이에 부산 서금사A는 다시 입찰 공고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일부 조합에서는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이라도 가져와라"며 롯데건설을 그리 반기지 않는 눈치도 보인다. 이에 롯데건설 측은 "브랜드 관련 건은 시공사 선정 이후 추후 논의할 문제"라며 답변했다.

한편, 서금사재정비촉진A구역 재개발은 부산시 금정구 부곡동 322-4 일대에 지하 4층~지상 49층 13개 동 2672가구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당초 롯데건설이 HDC현산과 지난 2018년 수주해 올해 하반기 착공하기로 예정된 곳이었다. 현재 조합원 수는 93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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