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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함영주號 하나금융, SKT와 연합전선···"메타버스·구독형 서비스 내놓는다"(종합)

금융 은행

함영주號 하나금융, SKT와 연합전선···"메타버스·구독형 서비스 내놓는다"(종합)

등록 2022.07.24 08:01

정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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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재서

  기자

하나금융, SK텔레콤과 전략적 파트너십 금융업과 ICT 융합한 신규 서비스 구축 함영주 "사회적 가치 중심의 협업 확대"

사진=하나금융지주 제공사진=하나금융지주 제공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혈맹' SK그룹과 손잡고 디지털·ESG경영을 아우르는 대대적인 공동 사업에 착수한다.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로 업종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 현상이 가속화하고, 금융당국이 규제 완화를 예고한 가운데 굴지의 ICT기업과 연합전선을 구축함으로써 고도화된 서비스 기반을 갖추려는 포석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22일 SK텔레콤과 '신(新)동반성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양측은 공고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전방위적 협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전략적 제휴에 발맞춰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은 40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도 마쳤다.

먼저 SK텔레콤은 장기간 보유하던 하나카드 지분 3300억원어치를 하나금융지주에 넘기고 같은 값의 지주 주식을 사들였다. 이로써 SK텔레콤은 하나금융 지분 약 3.1%를 보유하게 됐다.

이 거래로 하나금융의 100% 자회사가 된 하나카드 역시 1000억원을 들여 SK텔레콤 지분 0.6%(684억원 규모)와 SK스퀘어 지분 0.5%(316억원 규모)를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은 금융과 ICT를 아우르는 다양한 영역에서 광범위한 협력을 추진한다. 그 일환으로 ▲ESG 협력을 통한 사회적 역할 확대 ▲금융의 디지털 전환 ▲금융·통신 데이터 결합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특화 상품·서비스 융합 ▲상호 인프라 공동 활용 ▲디지털 기반 공동 마케팅 등 과제도 수립했다.

특히 '하나금융그룹'과 'SK ICT 패밀리' 간 협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들은 원활하고 실질적인 상호 협력 프로세스 구축을 위해 각 그룹의 전략 담당과 유관 조직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처럼 하나금융이 SK텔레콤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것은 함영주 회장의 경영철학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 3월 취임한 함 회장은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 도약'을 목표로 줄곧 비은행과 디지털 분야에 신경을 집중해왔다. 저성장과 고령화, 금융업 경계 해체 등 국면에서 그룹을 성장시키려면 해당 부문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조직개편을 통해 지주의 디지털 전략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그룹전략총괄 산하에 신사업전략팀을 꾸려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등 미래산업을 대비토록 한 게 대표적이다.

때마침 금융당국이 규제완화를 천명하면서 신규 사업을 계획하는 금융회사도 호재를 맞았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금융규제혁신위원회'를 출범하고 금산분리, 비금융정보 활용, 가상자산 관련 업무 영위 등 규제를 완화함으로써 IT·플랫폼 영업과 신기술 투자가 활성화되도록 돕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ICT 신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높인다.

세부적으로 AI 챗봇을 활용한 투자 정보 제공, 인공지능 콘텍트 센터(AICC) 도입 등 AI 솔루션 부문에서 협업함으로써 디지털 기반 금융서비스 혁신에 나선다. 금융서비스 개발과 업데이트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솔루션도 마련할 예정이다.

신규 비즈니스 모델도 발굴한다. 금융과 통신 데이터를 결합한 신용평가 모델 개발, 마이데이터 사업에서의 데이터 협력 강화, SKT 메타버스 플랫폼 상 가상 영업점 설립, 메타버스 생태계 내 결제서비스 구축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한다.

눈여겨볼 대목은 콘텐츠와 이커머스 분야에서 전문성을 띤 SK스퀘어가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다는 점이다. 금융과 통신, 커머스·미디어·보안 영역에서 새로운 개념의 융복합 상품과 서비스를 설계한다.

무엇보다 SK스퀘어의 자회사인 ▲11번가(커머스) ▲콘텐츠웨이브(콘텐츠) ▲드림어스컴퍼니(음원) ▲SK쉴더스(보안) ▲원스토어(모바일) 등은 다양한 소비자와 구독형 ICT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 하나금융의 생활금융서비스 저변이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SK ICT 패밀리에 특화된 융복합 금융상품과 서비스도 점쳐볼 수 있다. 가령 SK텔레콤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카드나 구독 상품 연계 특화보험 출시도 가능하다. 여기에 양측은 포인트 시스템과 결제망 등 상호 인프라에 대한 공동 활용 방안도 구상한다.

이밖에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은 산업계 핵심 트렌드인 ESG경영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다. 취약계층, 사회적 기업, 청년 스타트업, 청소년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ESG 생태계를 구축하고, 금융·ICT 역량과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사회 가치 창출 프로그램을 공동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영세 소상공인 대상 금융 솔루션 지원 협력 ▲사회적 기업과 청년 창업 스타트업에 대한 공동 투자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공동 개발 ▲메타버스 플랫폼 통한 청소년 금융교육 등을 전개한다.

디지털을 활용한 사회공헌사업은 하나금융의 관심 분야이기도 하다. 앞서 하나금융은 발달 장애인을 위한 예술 공모전 '하나 아트버스'를 진행했는데, 모든 수상작의 NFT(대체 불가능 토큰) 제작·전시·판매를 지원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대한민국 금융과 기술을 신뢰와 혁신으로 선도해온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새로운 파트너십의 시대를 열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하나금융그룹은 디지털 혁신을 통한 손님 가치 실현, 금융과 ICT 융합을 통한 혁신 가치 추구, ESG 부문의 협력을 통한 사회적 가치 확산 등 협업의 범위를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영상 SKT 사장은 "이번 파트너십은 ICT와 금융 분야의 대표 기업이 힘을 합쳐 고객가치 혁신을 추진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SKT는 소비자 가치 제고와 ICT, 금융 산업 생태계 경쟁력 증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다양한 ESG 활동에도 양사가 힘을 모아 선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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