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19일 금요일

  • 서울 20℃

  • 인천 18℃

  • 백령 13℃

  • 춘천 24℃

  • 강릉 19℃

  • 청주 25℃

  • 수원 18℃

  • 안동 26℃

  • 울릉도 17℃

  • 독도 17℃

  • 대전 23℃

  • 전주 23℃

  • 광주 24℃

  • 목포 23℃

  • 여수 21℃

  • 대구 26℃

  • 울산 21℃

  • 창원 21℃

  • 부산 21℃

  • 제주 19℃

'방산' 떼고 '건설' 품는 ㈜한화···"주가 상승여력 커졌다"

애널리스트의 시각

'방산' 떼고 '건설' 품는 ㈜한화···"주가 상승여력 커졌다"

등록 2022.08.01 16:49

박경보

  기자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시너지‧성장성 강화 기대감방산 내줬지만 외형은 커져···지배구조도 한층 단순화지주사 전환 관련 불확실성도 해소···4만원 돌파 기대'물적분할' 우려에는 "ESG 중시 패러다임에 적절 대응"

'방산' 떼고 '건설' 품는 ㈜한화···"주가 상승여력 커졌다" 기사의 사진

사업구조 재편 방안을 내놓은 ㈜한화에 대한 주가 전망이 밝다. 증권가에서는 건설과 기계를 흡수하고 방산부문을 떼어내는 이번 조치가 그룹의 시너지와 성장 모멘텀을 강화할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자체사업 확대와 계열사의 지분가치 상승을 고려할 때 개인 투자자들의 따가운 시선도 걷힐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한화는 전 거래일 대비 7.28% 급등한 2만7550원에 마감했다. 한화는 올해 가파른 내림세를 이어오며 연초 고점(3만2100원) 대비 20.4%나 쪼그라들었지만 이날 큰 폭으로 반등했다.

한화의 주가가 하루 만에 5% 이상 상승한 건 지난 1월 28일(+5.92%) 이후 무려 6개월 만이다. 1일에도 전 거래일 대비 0.91% 상승 마감한 한화는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한화가 장기 부진을 깨고 날아오른 건 사업구조 재편 소식 때문이다. 한화그룹의 실질적 지주사인 한화는 자체사업인 방산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매각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배하던 한화정밀기계를 매입하기로 했다.

방산사업을 물적분할해 7861억원에 매각하는 한화는 정밀기계사업을 5250억원에 사들일 예정이다. 또 100% 자회사인 한화건설과 합병되면서 자체사업은 건설, 글로벌(소재), 모멘텀(기계)로 재편된다.

한화는 연매출 1조4200억원의 방산사업을 내줬지만 2611억원의 현금과 연매출 5591억원의 정밀기계사업을 얻게 됐다. 특히 한화건설을 흡수합병하면서 자체사업의 외형은 오히려 커졌다는 평가다.

이번 사업 개편으로 친환경‧고부가 신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글로벌부문은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원와 이차전지‧반도체소재 등을 개발하고 모멘텀부문은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 공정장비와 반도체공정장비를 강화할 계획이다.

사업구조 재편과 함께 발표된 2분기 실적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향후 주가반등에 힘을 실었다. 한화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15조1000억원)과 영업이익(9146억원)은 전년 대비 각각 19.8%, 18.9%씩 급증했다. 이는 기존 컨센서스를 각각 13%, 69%씩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IBK투자증권은 1일 한화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사업구조 개편은 일거양득"이라며 4만20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유사한 사업을 묶어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자체사업의 성장 모멘텀도 한층 강화했다는 이유에서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룹의 주력사업 중 하나인 방산을 한 계열사에 집중시켜 생산과 판매의 수직계열화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정밀기계 인수로 기계사업부문이 강화될 모멘텀은 그룹의 성장성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김 연구원은 건설의 안정적인 실적과 더불어 한화생명 지분 단일화에 따른 계열구도 간소화도 기대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의구심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공고해진 지배력에 자체사업까지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한 한화의 이번 결정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이번 사업구조 재편으로 지주회사 전환을 피할 수 있게 된 것도 호재로 꼽힌다. 한화는 한화건설과의 합병으로 자산이 증가해 한화생명의 단일 최대주주로 등극했지만 내년 도입되는 IFRS17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2023년 이후 한화와 한화건설이 합병했다면 한화의 지주비율이 50%를 넘어가므로 지주사 전환이 불가피했다.

김한이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4만1000원으로 상향한다"며 "한화생명 지분가치가 약 2조500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지주 전환 여지가 해소됐고, 방산부문 매각으로 글로벌 ESG 자금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ESG연구소 팀장도 "IFRS17 도입으로 한화생명의 자본총계가 상승하게 되는데, 한화건설은 한화생명을 지분법으로 인식해 지주비율이 높아지게 된다"며 "하지만 한화는 한화생명을 원가법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지주비율이 상승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화건설과의 합병은 지배구조 단순화는 물론 사업 전망이 양호한 한화건설의 실적을 직접 가져가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한화 측은 일부 투자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물적분할'에 대해 장기적으론 얻는 게 더 많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인 한화가 재래식 탄약을 주력 사업으로 갖는 건 ESG 관점에서 좋지 못한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달 29일 컨퍼런스콜에서 "무기 산업은 ESG 중시 영향으로 과거의 대량 살상 무기에서 정밀타격으로 무기 생산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룹의 실질 지주사인)한화가 무기사업을 영위하는 건 자회사들의 해외 사업에 불리한 영향을 줄 수 있어 ESG 기업으로의 재도약을 선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