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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파크, 자본잠식 자회사간 합병···사업재편 속도

이랜드파크, 자본잠식 자회사간 합병···사업재편 속도

등록 2022.08.02 08:12

천진영

  기자

이랜드이츠, '프랑제리' 운영 켄싱턴월드 합병 프랑제리 성장성 확인, 경영 효율화·시너지 제고 부실 자회사 합병, 모기업 자금 지원 부담 덜어 그룹 차원 사업구조 재편 일환, 외형 성장 기대

프랑제리 신촌 피어점 전경. 사진=이랜드 제공프랑제리 신촌 피어점 전경. 사진=이랜드 제공

이랜드이츠가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켄싱턴월드를 흡수합병한다. 그룹 차원의 자금 지원에도 경영난이 지속되자 조직 재정비를 결정했다. 켄싱턴월드의 유일한 매출처인 베이커리 브랜드가 이랜드이츠의 유통망을 타고 중장기 성장엔진 역할을 해낼 지 관심이 쏠린다.

이랜드이츠는 지난달 22일 이사회를 열고 켄싱턴월드를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이랜드이츠(존속법인)와 켄싱턴월드(소멸법인) 모두 이랜드파크의 100% 자회사로, 신주를 발행하지 않고 1:0 비율로 합병하기로 했다. 합병기일은 오는 9월 30일이다.

이번 합병은 소유구조 개편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성 최적화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랜드파크가 호텔&리조트 운영법인이라면, 켄싱턴월드는 호텔&리조트의 마케팅 업무만 담당했으며 이로 인해 매출을 올리는 구조도 아니다"라며 "켄싱턴월드는 프리미엄 베이커리 카페 프랑제리를 운영하면서 유일하게 수익을 내고 있으며, 본격적인 외형 확장을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켄싱턴월드는 사무 지원 서비스업 및 기타 간이 음식점업을 영위하고 있다. 상반기 운영 중인 프랑제리가 성장 궤도에 진입하자 호텔 내 베이커리에서 한층 영역을 확대해 프리미엄 베이커리 업계의 리딩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사업 경쟁력 및 시너지 제고를 위해 전국 체인망을 갖고 있는 이랜드이츠가 프랑제리를 운영하는 게 가장 적합하다고 회사 측은 판단했다.

프랑제리는 현재 신촌, 분당, 강남 야탑 등 9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하반기 평촌, 부산서면, 광주에 순차적으로 추가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고급화 전략에 승부를 걸면서 브랜드 도약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업 재편작업은 프랑제리를 운영하는 켄싱턴월드가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모회사 이랜드파크는 유상증자, 자금 대여 등을 통해 켄싱턴월드를 꾸준히 지원했으나 자생력을 갖추는 데 한계가 있었다.

앞서 이랜드파크는 2012년 여행 전문 업체 투어몰을 인수했으며, 만년 적자 행진을 이어온 투어몰은 2019년 켄싱턴월드로 새롭게 전환했다. 기존 여행 사업보다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호텔&레저 사업의 브랜딩 전문 법인으로 탈바꿈하면서 재도약을 예고했다.

그러나 그룹 차원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도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켄싱턴월드의 작년 말 기준 자산은 43억원, 부채 59억원이다. 자본(-16억원)이 마이너스로 넘어가면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이랜드이츠 마저 부분 자본잠식에 빠진 것은 골칫거리다. 작년 말 기준 이랜드이츠의 자본금은 60억원, 자본은 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자본잠식률은 67.4%다. 이 회사는 2019년 이랜드파크의 외식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부실 자회사 간 합병으로 모기업이 갖는 부담도 일부 덜어낸 것으로 보인다. 통상 적자가 나는 기업을 자회사로 두게 되면 이를 방치하지 않고 자금 수혈에 나서거나, 모기업이 자회사를 흡수합병해 손실을 떠안기도 한다. 이랜드이츠의 경우 프랑제리의 성장성을 검증해 시너지를 노린 데다 자금 지원도 한 곳으로 집중할 수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합병 배경이)재무구조상 문제이기보다 프랑제리의 공격적인 외형 확장을 위한 결정"이라며 "최근 이랜드리테일 물적분할 등 그룹 사업구조 재편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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