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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한화그룹 사업개편으로 본 김동선 현 위치는

부동산 건설사

한화그룹 사업개편으로 본 김동선 현 위치는

등록 2022.08.03 08:41

수정 2023.03.29 14:57

김소윤

  기자

3남 김동선···현재 한화리조트 상무로 재직해한화건설 신사업 팀장 당시 건설승계 얘기도그러나 이번 한화건설 합병으로 불가능해져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화그룹의 지주사격 회사인 ㈜한화가 지난달 말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하면서 오너일가의 3세 승계 속도 밑그림이 명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3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의 위치는 그룹 내에서 더욱 애매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는 이번 사업구조 재편으로 ㈜한화의 기업가치가 제고되면서 그의 지배력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되는 동시에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의 경우에도 금융부문에 대한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삼남인 김동선 상무의 경우에는 이번 개편에서 상대적으로 수혜와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

앞서 지난달 29일 ㈜한화는 방산부문을 물적분할한 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 한화정밀기계 인수, 한화건설 흡수합병을 내용으로 하는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에서 물적분할된 방산부문을 인수하고,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한다. 마지막으로 한화임팩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 한화파워시스템을 인수한다.

한화가 대대적 사업재편에 나선 것은 지난 2020년 한화솔루션 출범 이후 약 2년 반만이다. 표면상으로는 이번 사업구조 개편에 대해 경영 효율성 제고와 사업경쟁력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재계에서는 이번 작업으로 한화 오너 3세의 승계 밑그림이 완성됐다고 평가한다. 사업부문별로 계열사가 수직계열화되면서 삼형제 승계 구도가 명확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한화그룹 사업개편에서 주목할 것은 ㈜한화와 한화건설의 합병이다. ㈜한화가 한화건설을 합병하면서 기업 덩치를 키워진 것처럼 보이지만 한화생명에 대한 지분정리가 마무리됐다. 한화건설이 보유한 한화생명 지분 25.09%가 ㈜한화로 넘어오게 된 것이기 때문. 이에 따라 ㈜한화가 보유하는 한화생명 지분은 기존 18.15%를 포함해 43.24%까지 늘어나게 됐다. 즉, 흡수합병으로 한화생명이 자연스럽게 ㈜한화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비용·재무적인 부담 없이 지배구조 개편을 이룰 수 있게 됐다.

그간 재계에서는 장남 김동관 사장이 방산·화학·에너지 등 주력사업,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이 금융업을,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는 유통·호텔업을 맡는 식으로 한화그룹의 승계가 이뤄질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이번 사업구조 재편으로 ㈜한화의 기업가치가 제고되면서 김동관 사장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화의 최대주주는 김승연 회장으로 22.6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어 김동관 사장은 한화에너지 지분 9.7%와 개인지분 4.44%로 ㈜한화에 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향후 김동관 사장은 한화에너지를 키워 ㈜한화와 합병하는 식으로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점차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동시에 ㈜한화를 중심으로 제조계열사와 금융계열사 모두 수직 계열화를 이루면서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의 승계 그림도 마련됐다. ㈜한화 지분을 통해 금융계열사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삼남인 김동선 상무의 그룹 내 위치는 애매해졌다. 한화건설 신사업 팀장을 맡았을 당시만 해도 건설승계에 대한 얘기가 나왔으나 이번 흡수합병으로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 그가 맡은 한화그룹에서 유통 사업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실적 기여도도 높지 않다.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에 합병되기 전 유통 계열사의 자산을 모두 더하면 5조원 수준이었으며 매출도 2조원 안팎에 그쳤다.

김동선 상무는 지난 2016년엔 한화건설에 입사해 신성장전략팀장으로 재직했다. 당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에도 참여한 바 있다. 건설부문에 애착을 갖고 경영수업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회사를 떠난 이후 2021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로 복귀했다.

현재 김 상무는 두 형과 비교해 본격적 경영 참여가 늦은 만큼 이제는 승계 시험대 위에 올라 경영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과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적도 있어 대내외적으로 역량을 인정받는 일이 중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사업개편으로 김 상무는 향후에도 유사한 사업군에서 경영활동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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