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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롯데맨' 김상현, 롯데쇼핑 3년 만 흑자전환 이끌었다

'非롯데맨' 김상현, 롯데쇼핑 3년 만 흑자전환 이끌었다

등록 2022.08.05 16:44

수정 2022.08.05 17:42

신지훈

  기자

영업익 1년 새 880% 대 성장···'어닝서프라이즈'순혈주의 타파·과감한 변화 주문 실적 본격 반영

'非롯데맨' 김상현, 롯데쇼핑 3년 만 흑자전환 이끌었다 기사의 사진

롯데쇼핑이 수년간 이어진 실적 부진을 딛고 반등 초석을 마련했다. 올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을 내며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3년 만에 흑자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지난 2월 '비(非) 롯데맨' 출신인 김상현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이 부임하며 조직 내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 혁신을 이룬 결과라는 평가다.

롯데쇼핑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77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무려 882.2% 급등했다고 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5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매출액은 3조90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훨씬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앞서 증권사들은 롯데쇼핑의 2분기 영업이익을 586억원, 당기순이익은 59억원으로 예상했다.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채널이 주력인 롯데쇼핑이 리오프닝과 엔데믹 상황에 적절히 대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표 사업부인 백화점이 약진을 이끌었다. 백화점 부문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8285억원, 104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9%, 68.5% 신장했다. 엔데믹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결과 기존점 매출 신장률은 13.6%를 기록했고, 해외패션 매출은 17.9% 신장했다. 남성·스포츠·아동과 여성패션 매출도 각각 16.8%, 14.9% 증가했다.

마트 부문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1조441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7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주류 특화를 전면에 내세운 보틀벙커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며 손실 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다만 슈퍼 부문은 23개 점포에 대한 효율화 작업에도 엔데믹으로 인한 내식 수요가 줄며 영업손실 64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이커머스 부문은 부진이 이어졌다. 2분기 매출은 257억원으로 10.5% 감소했고, 영업손실 492억원을 거두며 적자폭이 확대됐다. 롯데쇼핑은 "2021년 8월 진행된 거버넌스 통합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엔데믹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 위축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함께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컬처웍스는 리오프닝 수혜 속 대작 영화들의 연이은 흥행으로 2분기 매출이 180.6% 증가한 121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0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하이마트는 리오프닝 본격화로 대형가전 수요가 줄어들며 매출 88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99.2% 감소한 3억원을 거뒀다. 홈쇼핑 매출과 영업이익은 2721억원, 278억원으로 각각 0.2%, 9.6% 줄었다. 송출 수수료 등 판관비가 증가하며 영업이익은 감소했으나 여행 대기수요 관련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 같이 롯데쇼핑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알리며 본격적인 반등 기대감을 키운 것은 그동안 혹독하게 진행해온 혁신의 결과물이란 평가다.

특히 지난 2월 '비(非) 롯데맨' 출신인 김상현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이 부임하며 이 같은 변화에 더욱 속도를 내왔다. 롯데백화점 대표로는 경쟁사인 신세계백화점 출신 정준호 대표를 영입했다. 오랜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외부 인사를 대거 영입해 업계에서 파격 인사라는 평을 받았다.

김 부회장은 취임과 함께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고객 중심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국 주요 점포를 돌며 현장을 둘러보고 기존 점포를 고객 수요에 맞게 재단장하는 한편 새로운 콘셉트의 매장을 도입하며 과감한 시도를 이어왔다.

이 같은 롯데쇼핑의 조직 쇄신 효과가 올 2분기부터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올해 롯데쇼핑 당기순이익이 6년 만에 흑자전환 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 수익성이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크게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영준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롯데쇼핑은 그간의 바닥 다지기를 끝내고 유통 1번지로 다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하반기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 염려와 환율 등 대외 환경 변화 추이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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