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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성장 정체 제약바이오, 경영진 물갈이로 새 활로 모색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성장 정체 제약바이오, 경영진 물갈이로 새 활로 모색

등록 2022.08.10 07:45

유수인

  기자

메디포스트‧신라젠‧SCM생명과학, 리더십 강화‧경영정상화'올해만 3명' 다국적사 출신 영입한 일동제약, 사업 고도화 '기술수출' 전략 짜는 네오이뮨텍, 과학자문위원회 구성 강화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새로운 대표이사 및 전문가 영입 등을 통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1세대 바이오벤처인 메디포스트는 창립 22년만에 새로운 대표이사를 맞이했다. 이번에 선임된 오원일 신임 대표이사는 지난 2004년부터 회사에 합류해 연구개발본부장을 지냈던 인물로, 세계 최초 동종줄기세포 치료제인 무릎연골결손치료제 '카티스템'의 개발과 차세대 줄기세포치료제 플랫폼 '스멉셀'(SMUP-Cell) 개발을 주도했다. 그는 서울대학교 의학박사로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에서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상용화된 후속 파이프라인 부재로 고전하고 있는 메디포스트는 신임 대표 선임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2000년 창립된 메디포스트는 '제대혈은행'을 통해 5년 만에 코스닥에 상장했고, 이후 '카티스템' 상업화에 성공했으나 창립 20여년이 넘은 지금까지 상용화된 제품이 없고 사업 성장도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회사는 줄기세포 치료제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오 신임 대표와 카티스템 및 주사형 무릎골관절염 치료제 'SMUP-IA-01'의 글로벌 임상 및 상업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카티스템은 임상 1/2a상을 종료 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EOP(End of Phase) 미팅에서 국내 임상 및 시판 데이터 등을 인정받아 바로 3상 진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SMUP-IA-01'도 FDA와의 임상시험계획(Pre-IND) 미팅에서 국내 1상 결과를 인정받아 미국 1상을 생략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지난 7월에 투자한 캐나다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 '옴니아바이오'와 파트너십 강화를 바탕으로 신사업인 북미 CDMO 시장 진출에도 나선다. 오 신임 대표는 "메디포스트의 글로벌 시장 진출의 중요한 터닝포인트에 대표이사직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20여년간의 줄기세포치료제 연구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주력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과 상업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너리스크로 휘청이던 신라젠도 김재경 신임 대표이사 선임으로 경영 정상화에 나섰다. 신라젠은 지난 4일 제17기 임시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연이어 개최하고 김재경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신임 김재경 대표는 유전자·분자진단검사 업체 랩지노믹스 창립 멤버이자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으며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외래교수로 재직했다.김 대표는 이번 임시주총을 통해 신라젠 등기이사로 선임됐으며, 이어 진행된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의 중책을 맡게 됐다. 김 대표는 "중요한 시기에 신라젠 대표를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거래 정상화는 물론 경영투명성 강화, 주주가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라젠은 이번 주총에서 제약·바이오 출신 인사들로 사내이사를 구성하고, 경영투명성 강화를 위해 외부 사외이사들로 경영진을 재편했다.

사외이사에는 장용재(법무법인 광장 소속변호사·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전문위원) 변호사와 정병욱(서울시립대학교 재무금융 교수) 교수를 선임했다. 장용재 변호사는 호주와 영국에서 변호사 시험을 통과한 국제법 전문가로, 홍콩에서 국제금융 분야 경험을 쌓았다. 장 변호사는 신라젠의 법률자문 및 내부통제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정병욱 사외이사는 이화여자대학교 재무금융 부교수를 지냈고,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재무금융 전공 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상근감사로는 이영우 전 국민연금공단 감사를 선임했다. 신규 사이외사와 상근감사는 상장사협의회 및 코스닥위원회에서 추천받은 외부인사다.

이는 지난 2월 한국거래소가 제시한 개선과제 이행을 위한 조치다. 신라젠은 경영진의 횡령·배임으로 상장 폐지 위기에 놓였었으나 지난 2월 18일 코스닥시장위원회로부터 추가 개선기간 6개월을 부여받았다. 개선기간 종료일은 오는 18일이다.

당시 거래소는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R&D(연구개발) 인력 확충 ▲비R&D 분야 투명경영·기술위원회 등 기구 설치 등을 요구했는데, 대부분의 과제들이 이행된 상태다. 신라젠 관계자는 "이번 경영진 개편은 연구개발 기업으로서 거래재개뿐만 아니라 그 이후까지 고려한 조치"라며 "외부 인사들은 모두 회사와 이해관계가 없는 외부 기관(한국거래소 협업기관)에서 추천받은 인물이다"라고 전했다.

세포치료제 연구개발 전문 기업 에스씨엠(SCM)생명과학은 창업주의 갑작스런 별세로 인한 리더십 부재 문제 해결을 위해 손병관 청주의료원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고 재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이달부터 직무를 시작하는 손 대표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사 및 소아과학 석·박사 졸업 후 인하대학교 의과대학장, 인하대병원 기획실장, 진료부원장과 대한 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회 회장 및 이사장 등을 지냈으며, 최근까지 청주의료원 원장으로 재직했다. 또 에스씨엠생명과학 설립 초창기 멤버로, 회사의 핵심 원천기술인 층분리배양법 개발 초기 임상의학연구소장을 역임하며 개발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한편, 신약개발 경험이 풍부한 인재 영입으로 체질개선 및 사업 고도화에 나서는 곳들도 있다.

제일약품은 개량신약 개발 경험이 풍부한 이시범 전무를 제제기술연구소와 분석연구센터 총괄 임원으로 최근 영입해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시범 전무는 제제기술연구소와 분석연구센터 내 전반적인 연구개발을 총괄하며 연구 개발, 신약 상용화에 속도를 높이는데 진두지휘 할 예정이다. 이 전무는 2001년 충남대학교 약학대학 제약학과를 졸업, 동 대학원에서 약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2006년 CJ제일제당 기술연구소를 시작으로 한화드림파마와 알보젠코리아, 애드파마에서 제제 및 연구 개발 업무를 총괄하며 연구소를 이끈 바 있다.

그간 제일약품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상품에 의존하는 사업구조로 인해 수익성 악화라를 고질적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에 회사는 최근 연구개발(R&D) 비중을 늘리며 신약개발 기업으로 변신을 준비 중이다.
일동제약은 다국적사 출신 외부 인사 영입으로 핵심 3대 사업 고도화를 꾀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 3월 신임 CHC(컨슈머헬스케어) 부문장으로 이신영 전무이사를 영입했다. 이 전무는 삼성전자, 델, 시그나(국내법인명 라이나생명), 일렉트로룩스 등 다국적 기업에서 20년간 마케팅 관련 경력을 쌓았으며, 2019년부터는 일렉트로룩스코리아의 대표이사를 지낸 바 있다.

4월에는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이재준씨를 글로벌 사업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제 및 원료 의약품 수출은 물론,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술 수출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건다는 전략이다. 이 부사장은 미국 AT커니에서 제약 및 헬스케어 분야 컨설턴트로 재직했으며, 이후 GSK와 동아ST에서 글로벌 사업 관련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기술 수출을 성사시키는 등 글로벌 사업 분야를 크게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 2018년부터는 영진약품에서 대표이사를 지내며 해외 매출을 집중적으로 성장시키는 등 글로벌 분야의 전문 경영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달에는 생산본부장에 강덕원 부사장을 영입했다. 강 부사장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스태슨제약, 지그프리트컴퍼니의 얼라이언스 메디컬 프로덕트, 삼성바이오에피스, GC녹십자 등에서 QC, GMP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차세대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인 네오이뮨텍은 사업 개발과 허가 임상에서 노련한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과학자문위원회(SAB) 구성을 강화했다. 새로 영입한 키이스 왓슨 박사, 리차드 김 박사, 강현석 박사, 채영광 박사와 기존 SAB 멤버인 라피 아흐메드 박사 등 5인 체계를 구성하고 신약허가 및 임상 개발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양세환 네오이뮨텍 대표이사는 "올해 네오이뮨텍은 신약 허가와 기술 수출을 위한 전략 로드맵을 수립 중이다"라며 "이제는 단순히 과학적 기술 자문을 뛰어 넘어 사업 개발과 허가 임상에 대한 노련한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로 SAB을 구성해 사업 수준을 한 층 더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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