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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신한금융 회추위는 조용병 대신 왜 진옥동을 선택했을까?

금융 은행

신한금융 회추위는 조용병 대신 왜 진옥동을 선택했을까?

등록 2022.12.08 17:23

수정 2022.12.08 17:25

한재희

  기자

'3연임' 낙관했던 조용병 신한금융회장, '깜짝 용퇴' 결정업계선 금융당국 'CEO 선임 책임론' 영향 받은 것으로 해석'일본통' 내정자 선임에···재일교포 주주 영향력도 배제 못해

신한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에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내정된 8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신한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에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내정된 8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차기 신한금융지주 후보자로 단독 추천되면서 업계에서는 '의외', '당혹', '이변' 이라는 반응이 터져나왔다. 조용병 회장의 3연임을 낙관했지만 조 회장이 '깜짝' 용퇴를 발표하면서 금융당국의 'CEO 관리' 당부와 일본 주주의 입김이 맞물린 결과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금융그룹 회장추천위원회는 8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소재 본사에서 확대 회추위를 열고 만장일치로 진 행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전했다. 조 회장은 면접 자리에서 '세대교체와 신한의 미래를 위해 용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표결 대상이 진 행장과 임 사장 등 2명으로 축소됐다.

조 회장은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세대교체를 위한 조직의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판단했다"면서 "사모펀드 사태로 직원들 징계도 많이 받고 회사도 나갔다. 나도 제재심에서 주의를 받았지만, 사모펀드와 관련해 총괄적으로 책임을 지고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직접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회장을) 더 해서 조직을 안정시키는 게 맞는지, 아니면 후배들한테 물려주는 게 맞는지 뭐 이런 생각을 했다"며 "전문 경영인이기 때문에 지금 현재 바꾸는 게 당장 이것도 중요하지만 차기, 차차기까지 보고 인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훌륭한 후배들이 올라왔기 때문에 이렇게 세대 교체 할 때가 됐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할 수 있는데 더 하지 않고 나가는 것과 할 수 없이 나가는 것은 다르다"라고 부연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조 회장의 용퇴 결정과 회추위의 독립정‧투명한 후보 선정 강조에도 금융당국의 입김과 재일교포 주주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진 내정자는 신한은행 근무의 절반 가량을 일본에서 보낼 정도로 '일본통'으로 통한다. 그는 신한은행의 첫 해외 진출지인 오사카지점에서 1997년부터 2002년까지 근무했다. 2009년 신한은행의 첫 해외법인인 SBJ(Shinhan Bank Japan)은행이 출범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이후 2011년 일본 SH캐피탈 사장, 2014년 SBJ은행 부사장을 역임했다.

2015년엔 SBJ 대표이사로 취임해 전략, 인사, 감사 등 기본적인 은행 조직 구조를 갖춘 현지법인 경영을 시작했다.

진 내정자는 10여년 동안 일본에서 일하며 다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재일교포 주주들의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신한금융 이사회 내 재일교포의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지난해 이사회는 차기 회장 후원 절차의 객관성 및 정당성 강화를 위해 이번 승계 절차부터는 차기 회장 후보를 선출하는 최종 회의는 전체 사외이사가 참여하는 확대 회의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관련 예규를 개정했다. 신한금융 사외이사 14명 가운데 배훈, 진현덕, 박안순, 김조설 사외이상 등 4명이 재일교포 지분과 관련이 있다.

여기에 신한금융은 '외풍 안전 지대'라고 평가 받았지만 금융당국의 분위기도 반영됐다는 시각도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만나 합리적인 경영승계절차에 따른 CEO(최고경영자) 선임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이사회의 권한과 책무를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CEO 인사에 개입하는 것이냐는 관치 논란이 일자 "금융당국은 카운터 파트너고 금융은 기본적으로 규제사업이므로 CEO리스크 관리는 금융당국의 책무이지 재량이 아니다"라고 강조해 기존 입장을 공고히 했다.

이를 의식한 듯 성재호 신한금융 사외이사는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보 추천위원회는 그룹 경영 승계 계획에 따라 승계 절차 절과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해 왔다"며 "절차 투명성을 강화하고 체계적인 회장 후보 육성을 위해 내부적으로는 육성 후보군을 연 단위로 지정하여 상시 육성 중에 있으며 지난 3월부터 후보군을 점검하는 등의 사전 준비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진 내정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신한이 100년 기업으로 가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지속가능경영에 대해 중점적으로 말했다"면서 "100년 신한의 베이스를 만들라는 뜻으로 큰 사명을 받아 무거움을 느끼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신한이 지속가능 경영을 통해 고객, 종업원, 직원, 주주, 이사회의 책임있는 기업 시민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지속가능경영에서 중요한 부분은 재무적 크기 보다는 사회에서 그 기업이 오래가기 위한 존재 이유가 있어야 한다. 시대적으로 요구되는 내부통제, 고객 보호, 소비자 보호 이 부분이 가장 크게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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