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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사장 공모에 1명만 지원 ‘재모집’···왜?

국내 최대 공기업 한전의 흥행 실패는 이례적
차기 정권 따라 1년짜리 사장에 머무를 수도
정권말 들러리···‘무늬만 공모제’ 인식도 강해

지난 26일 마감한 한국전력 사장 모집에 단 한 명만이 지원해 재공모에 들어갔다.

최근 여타 공공기관들의 신임 사장 모집에 10명 안팎이 몰리는 것에 비춰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전 사장 공모에 단 한 명만 지원한 것은 이례적이다. 내년 대선에 정권이 바뀔 경우 1년짜리 사장에 머무를 수 있다는 점이 흥행 실패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에 따르면 한전 임원추천위원회는 재공모를 결정하고 29일 사장 모집 공고를 다시 냈다. 모집 기간은 다음 달 5일까지다.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에 따르면 공기업의 장은 임추위가 복수로 추천하면, 이 가운데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의 심의·의결을 거친 사람 중에서 산업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정부 관계자는 “단수(1명)만 지원해 임추위의 복수 추천 요건을 만족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최근 여타 공공기관들의 신임 사장 모집 때마다 10명 안팎이 몰리는 것에 비춰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전 사장 공모 흥행 실패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이번 공모 흥행 실패 요인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4·7 재·보궐선거와 정권 말이라는 점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정권이 바뀔 경우 1년짜리 사장이 될 수 밖에 없는 현실 때문에 지원을 기피했다는 것이다. 새 사장을 선출하더라도 내년 차기 정부에서 교체될 가능성이 컸기 때문에 실제로 김종갑 사장의 연임설도 힘을 얻었다.

또 업계에선 ‘무늬만 공모제’란 인식이 강해 흥행 열기가 덜했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그간 업계 안팎에선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 등을 지냈던 박원주 전 특허청장, 정승일 전 산업부 차관, 산업부 제2차관 출신인 한진현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등이 차기 한전 사장 후보로 거론돼왔다.

업계 관계자는 “괜히 후보로 나서서 유력 인사의 들러리를 서지 않겠다는 의미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또 발전사업 진출, 전기요금 인상 이슈 등의 현안이 산적해 있어 1년짜리 수장 자리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어 지원을 기피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예상치 못한 흥행 실패로 인해 당초 4월 중순 정도에 새 사장이 취임할 것이라는 한전의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한전은 공모와 별개로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장 후보 추천을 받는 ‘사내 추천’를 병행하기로 했다.

다만 재공모에 들어가더라도 쉽지만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2008년에는 한전 임추위가 추천을 받은 후보가 모두 한전 내부 출신이라는 이유로 정부 공운위에서 재공모 결정이 내려진 바 있다.

한편 한전 산하의 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서부 등 발전사 5사는 사장 공모 절차를 통해 후보자 면접까지 마친 상태다.

주혜린 기자 joojoo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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