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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ESG 열공]10대그룹 ‘사업·조직·채용’ 바꾼다

친환경 사업장 탈바꿈···태양광·수소·전기차 관심↑
ESG 전담조직·이사회 ESG위원회 설치 잇달아
채용 시장 ESG 영역 확대···대기업 인력 보강 예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2021년 대기업을 지배하는 키워드로 자리잡았다. 삼성, 현대차, SK, LG를 비롯한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ESG 경영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1 SK그룹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가속화하기 위해 올해 초 그룹 최고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내에 기존의 사회적가치(SV)위원회에 더해 환경사업과 거버넌스위원회를 추가로 설치했다. 또 SK하이닉스는 ESG 경영 일환으로 공유가치창출, 소셜 임팩트(사회적 평판), 지속가능경영 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이방실 여성 담당임원을 영입했다.

#2 포스코는 지난 16일 최정우 회장 주재로 22개 그룹사 사장단과 11개 해외법인장이 온·오프라인 방식의 상반기 기업시민 전략회의를 열고 ESG 실천 및 올해 중점 추진계획 등을 공유했다. 또 2019년 신설한 기업시민위원회에 안전·환경·조직문화 전문가 3명을 보강해 확대 개편한 ‘기업시민 자문회의’를 CEO 자문기구로 운영한다.

국내 대기업들이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오는 2025년부터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는 ESG 공시 의무가 도입될 예정이어서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ESG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로 자리잡았다. 이에 대기업들은 사업, 조직, 채용 등 기업 활동에 변화를 주고 있다. 기업들은 환경을 고려해 사업을 해야 하고 ESG 전담 조직을 둬 관련 업무의 전문성을 높여야 하며, 앞으로 ESG 전문 인력을 더욱 필요로 하게 됐다.

◇친환경 사업 재편 = 기업들의 ESG 경영 추진 과제에 가장 움직임이 큰 분야는 친환경 사업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를 중심으로 수소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 관련 투자비를 확대 집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수소차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을, 현대제철은 탄소배출 저감 설비 투자를 각각 진행하고 있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고 SK E&S는 수소 사업자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 등 화학 사업부문에서 친환경을 포함한 4대 핵심과제에 5조원이 넘는 전략적 투자를 확대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친환경 소재 셀룰로스 제품을 개발하며 롯데케미칼은 재생폴리프로필렌소재 개발 등 친환경 사업 전환을 진행 중이다.

한화는 계열사 한화솔루션이 신재생에너지로 각광받는 태양광 및 그린수소 기술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또 한화건설은 풍력발전단지 및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조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부문 자회사 현대중공업이 친환경선박 건조 연구를 비롯해, 신재생에너지 발전장치 개발, 수소운반선 개발, 수소연료전지 추진선 건조 등에 나섰다. 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 생산, 수소연료전지 분리막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GS그룹 계열사 GS건설은 해수담수화 신재생에너지 혁신기술 상용화 연구에 나섰다.

신세계 계열사 스타벅스가 최근 종이빨대를 도입하고 2025년까지 일회용컵 사용율을 완전히 없애겠다고 발표한 것도 ESG 경영 노력의 일환이다.

◇ESG 전담조직 활발 =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조직 내 ESG 전담조직을 두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올 초 기존 경영지원실 산하에 운영해온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CEO 직속의 지속가능경영 추진센터로 격상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겼다. 또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전사 차원 협의기구인 ‘지속능경영협의회’를 최고재무책임자(CFO) 주관으로 격상해 경영 전반의 의사 결정 과정에 지속가능경영을 더 높은 순위로 반영키로 했다.

SK는 16개 계열사에 ESG 전담조직을 꾸렸다. 그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지난해 9월 CEO 직속의 ESG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고 작년 말 정규 조직화했다. 올해는 중장기 ESG 경영 정책 수립과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CEO가 직접 주관하는 월 단위 회의체 ‘ESG경영위원회’도 신설했다.

LG 계열사 중에선 LG디스플레이가 최고안전환경책임자(CSEO)를 신설해 산하에 1센터 7담당 25개팀을 둬 안전환경 조직을 강화했다. LG유플러스도 CHO(최고인사책임자)가 총괄하는 안전보건관리조직을 신설해 △네트워크 △기업 △고객서비스/품질혁신센터 △기타부문(기술/영업부문) 등 4개 조직을 산하에 뒀다.

ESG 관련 조직은 기업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두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주주총회를 마친 이후 10대 그룹 중 7개사는 이사회에 사외이사들이 주축이 된 ESG위원회를 설치하거나 기존 위원회를 확대 개편했다. LG와 현대중공업, 신세계 3곳은 상반기 중 설치 예정이다.

◇ESG 인력 보강 필수 = 삼성을 제외한 주요 대기업들이 대졸 공채를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는 가운데, 앞으로 경력직 채용은 ESG 부문에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주요 기업 채용 현황을 보면 환경안전 분야 경력직 공고가 눈에 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ESG 경영 활동을 강화해야 하기 때문에 ESG 관련 인력 충원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는 올 1분기에 환경안전 분야 경력 채용을 진행했고 삼성경제연구소는 오는 28일까지 안전환경연구소 경력 채용 서류접수를 진행 중이다. 수행 업무는 환경정책 영향 평가 및 대응전략, 미래 환경 이슈 발굴 및 선제적 대응방안 개발 등이다.

SK하이닉스는 상반기에 통합환경관리제도 운영 및 사업장 오염물질 배출 관리 부문 등 ESG 전략기획 채용을 진행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안전환경 분야 신규 채용만 올해 세 자릿수로 늘린다. 올 초 파주 사업장 화학물질 누출 사고에 따른 대응 차원에서 해당 분야 인력을 대폭 늘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회공원 활동을 채용 때 고려하는 기업들도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신입 채용 때 사회공헌 활동을 평가 점수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각 개별 기업마다 ESG를 준비하는 방향성에 대한 온도차는 분명 존재한다. 자산 규모 및 업종, 고객에 따라 ESG 대응 과제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계열사가 많고 글로벌 무대에서 사업을 펼치는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ESG 활동에 대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송재형 전경련 ESG TF팀장은 “글로벌 투자 유치가 중요한 기업이나 글로벌 거래처가 중요한 기업은 거기에 맞는 준비를 해야 될 테고, 국내 연기금이 중요하다는 기업은 그 기준에 맞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그동안 ESG를 안한 것은 아니고, 외부에 비춰지는 모습이나 스토리가 없었을 뿐”이라며 “너무 기업들을 압박하는 것보단 지금까지 기업들이 잘 해오고 있으니깐 (ESG 경영) 독려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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