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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투자에 꽂히다]한국의 ‘버크셔해서웨이’ 꿈꾸는 SK

2015년 SK㈜ 출범 후 투자전문 표방
국내외 스타트업 등 적극 지분 투자
최태원 회장 ‘파이낸셜 스토리’ 강조
올해 내 투로·그랩·쏘카 등 상장 예정
보유 지분 가치, 투자 比 최소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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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다양한 지분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가운데 SK㈜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파이낸셜 스토리’ 기조 아래 한국형 ‘버크셔 해서웨이’로 변화하고 있다.

2015년 SK와SKC&C 합병 후 출범한 SK㈜는 계열사 관리라는 소극적인 지주회사 역할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국내 대기업 지주회사 중 SK㈜가 돋보이는 것은 투자전문회사를 표방하며 국내외에서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단기성과가 눈에 띈다.

SK는 2015년 국내 차량공유 플랫폼 쏘카에 600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국내외 다양한 사업분야에 지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SK는 2017년부터는 모빌리티 분야 육성을 본격화 하면서 운행공유(Ride Sharing)와 차량 공유(Car Sharing), 모빌리티 기술(Mobility Tech.) 영역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펼쳤다. 차량 공유 영역에서 글로벌 각 지역별 1위 셰어링 기업에 투자하고, 동시에 차량 운행 정보를 가공하는 빅데이터 기업 등 기술기반 후방산업 투자도 병행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물류센터, 천연가스, 유통, 수소 분야까지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지속 중이다. 투자에 대한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2017년 4900만원을 투자한 글로벌 물류기업 ESR의 경우 지난해 일부 지분을 블록딜로 4800억원 기 회수했다. 현재 지분 가치는 6871억원이다.

투자 기업 중 상장을 통한 지분가치 급등 기업도 존재한다. 2020년에 3600억원을 투자한 친데이타의 경우 같은해 9월 나스닥에 상장, SK는 투자 두 달 만에 2000억원에 육박하는 평가이익을 거뒀다.

올해는 투자 기업 중 쏘카와 투로, 그랩, 비저블페이션트와 SES홀딩스 등이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해당 기업들이 상장에 성공할 경우 SK는 지분가치는 투자금의 2배 이상이 될 전망이다.

SK가 2018년 2500억원을 투자한 그랩은 연중 스팩(SPAC·기업인수목적 회사)을 통한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그랩은 스팩 상장 기업 중 사상 최대규모인 약 396억달러(약 44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SK 투자 당시 그랩 투자에는 일본 소프트뱅크, 세계 최대 차량공유 기업 우버, 중국 최대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 등 글로벌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참여했다. 그랩 상장이 완료되면 SK 지분 가치는 약 5900억원(5억 4천만달러)으로 약 2.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가 2018년 약 120억원을 투자한 이스라엘의 자동차 빅데이터 기업 오토노모(Otonomo)도 올해 2분기에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오토노모는 약 14억 달러(1조 5,500억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상장에 나설 예정이다. 오토노모가 시장 전망치 수준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는다면 SK㈜의 지분가치도 최소 2배 이상 뛸 것으로 전망된다.

SK㈜가 2017년 400억원을 투자한 미국의 차량공유 스타트업 투로(Turo)는 미국, 영국, 독일, 캐나다 등 56개국에서 개인 간의 차량 대여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투로의 구체적인 상장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공유 경제 업계에서는 지난 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나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의 2배 이상 급등해 대박을 터뜨린 에어비앤비의 학습 효과가 투로까지 이어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SK가 공격적인 투자는 물론 단기간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은 최태원 회장의 ‘파이낸셜 스토리’에 기반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CEO세미나에서 경영화두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제시했다.

당시 최 회장은 “매출과 영업이익 등 종전 재무 성과를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 평가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매력적인 목표와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담은 파이낸셜 스토리가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는 앞으로도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분야로 꼽히는 연결(Connected), 자율(Autonomous), 공유(Shared), 전동화(Electric), 즉 CASE 영역의 유망 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볼보, 폴스타, 로터스 등을 보유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인 지리자동차그룹(Zhejiang Geely Holding Group)과 공동으로 3억 달러(약 3400억원) 규모의 ‘뉴모빌리티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올해도 SK는 공격적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올 초 미국 수소업체인 플러그파워에 1조850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국내 유일의 SiC 전력반도체 제조사인 예스파워테크닉스에 268억원을, 초급속 충전기 제조사인 시그넷EV 지분 55.5%를 2930억원에 인수했다.

증권가에서는 SK가 자회사의 순차적 IPO 및 구주매출로 ‘투자형 지주회사’의 선순환 구조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신성장 프로폴리오를 강화하는 방안이 지속됨에 따라 기업가치 상승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SK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현 28만선의 주가를 오는 2025년 200만원 대로 끌어올리겠단 계획이다.

특히 SK텔레콤 중심 지배구조 개편도 SK의 성장에 탄력을 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자사를 존속회사와 중간지주사 역할을 맡은 신설회사로 나눈다고 공시했다. 존속회사인 ‘AI&디지털 인프라 컴퍼니’와 신설회사 ‘ICT 투자전문회사’로 회사를 나누는 것이다.

증권가에선 국내 그룹 지주사들이 대부분 순수지주사로 ‘저평가’를 벗어나지 못하는 반면 SK가 새로운 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는 시가총액이 적정가치(NAV)에 도달하기 어려운 특성을 갖고 있어 투자에 나서기 어렵게 느껴진다”며 “SK는 반영되지 않았던 새로운 투자유인들이 할인을 줄이며 극적인 주가 상승을 견인해온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할인 조정, 구체적인 부문별 분석을 기반으로 목표가를 상향할 것”이라며 “달라진 미래에 밸류에이션이 화답할 것으로 예상하며 지금은 상반기 마지막 저가매수 기회라는 의견”이라고 전망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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