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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투자에 꽂히다]현대차그룹, 공격적 지분투자로 미래차 우군 확장

그랩·어라이벌·벨로다인 등과 맞손...평가이익도 쏠쏠
전략투자 통해 로봇·모빌리티 등 사업구조 다각화
완성차 제조사 넘어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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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공격적인 지분투자를 통해 자율주행·전기차 등 미래차 우군을 늘리고 있다. ‘카마겟돈(자동차 산업의 대혼란)’ 시대를 맞아 미래차 연합군 결성 없이는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미래차를 둘러싼 글로벌 패권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과감한 투자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업계는 잇따라 구조조정에 나서며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불필요한 생산 인력을 줄이고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차에 집중투자하기 위해서다. 내연기관차를 생산할 때 필요했던 제조업의 전통적인 인력구조를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꾸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친환경·자율주행으로 바뀌면서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높은 IT기업들도 미래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애플, 구글, 바이두 등의 빅테크 기업들이 가세하면서 미래차 시장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진 양상이다. ‘자동차’는 더 이상 완성차업체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셈이다.

글로벌 완성차 5위권(판매기준)인 현대차그룹은 높은 생산능력에 비해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달고 다녔다. 여의도 면적의 1.5배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공장(울산공장)을 갖고 있지만, 미래차 시장에서의 전망은 낙관적이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수년 전부터 미래차 유망기업들에 잇따라 투자하자 시장의 전망과 평가는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아직 부족한 미래차·모빌리티 기술을 인수합병(M&A) 또는 전략투자를 통해 적극 채워나가는 모습이다.

◇모셔널 2조4000억, 보스턴다이내믹스 1조...통큰 투자로 미래 준비
지난해 미국 앱티브와 함께 설립한 ‘모셔널’이 대표적인 투자 사례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는 이 합작사 설립에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을 쏟아부었다. 앱티브는 글로벌 3위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현대차그룹은 모셔널을 통해 핵심 플레이어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현대차그룹의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도 업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기술력을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총 8억8000만달러(약 9800억원)를 들여 80%의 지분을 확보했고, 이 중 20%는 약 2400억원의 사재를 털어넣은 정의선 회장의 몫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 2015년 로봇개 ‘스폿’으로 큰 관심을 받았던 기술기업이다. 정 회장은 “자동차 50%, 도심 항공기 30%, 로봇 20% 비율인 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을 정도로 로봇 사업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비상장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향후 상장될 경우 대주주인 현대차그룹과 정 회장은 대규모 재원을 마련할 기회를 얻게 된다.

◇그랩·어라이벌·벨로다인 ‘나스닥 상장’...수천억 평가이익 얻어
현대차와 기아는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에도 총 31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그랩은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와의 합병으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할 예정인데, 40조원이 넘는 몸값을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투자금액의 2배가 넘는 7500억원 가량의 평가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현대차그룹은 영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어라이벌’에도 133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밴과 버스 등 전기상용차를 개발하는 어라이벌은 향후 전기상용차를 공동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어라이벌은 지난 1월 나스닥에 상장되며 6조원의 몸값을 인정받았는데, 현대차그룹(지분율 3.23%)은 약 600억원 가량의 평가이익을 얻게 됐다.

현대차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도 지난 2019년 자율주행 업체인 미국 ‘벨로다인’에 약 600억원 가량을 베팅했다. 벨로다인은 자율주행을 위한 핵심부품인 ‘라이다’를 만드는 업체다. 벨로다인의 라이다는 고해상 분석 능력과 소형화, 저전력 설계 등 경쟁업체들보다 기술적으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라이다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받기 위해 벨로다인에 전략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이 벨로다인의 라이다를 저렴하게 받을 수 있다면 카메라 중심의 테슬라에 대항할 힘을 얻게 되는 셈이다. 라이다는 카메라보다 비싸지만 정확성과 신뢰도는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9월 미국 나스닥에 스팩 상장된 벨로다인은 향후 주가상승 여력도 크다고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벨로다인의 주가가 20% 넘게 뛰었다. 현대모비스가 지분을 팔아 이익을 실현할 가능성은 낮지만, 향후 주가 흐름에 따라 수백억원 이상의 평가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 다각화 잰걸음...“긍정적이지만 관리역량 강화해야”
현대차그룹은 이 밖에도 오로라(자율주행·282억원), 스트라드비젼(자율주행·80억원), 딥글린트(안면인식·59억원), 레브(차량공유·160억원) 등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기업에 투자했다. 기술기업들과의 합종연횡 범위를 넓혀 미래차 패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기아는 최근 사명에서 ‘차’를 떼어내고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완성차 생산에만 머무르지 않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방향성을 확실하게 드러낸 셈이다.

이항구 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경제학 측면에서 기업성장의 3대축은 독자적 투자, 전략적 제휴, 인수합병”이라며 “그간 독자투자에 주력했던 현대차그룹이 성장전략을 다양화하는 건 매우 긍정적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 가지 우려스러운 점은 다각화된 사업을 관리할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점”이라며 “정의선 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선 이후 전략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는데, 다양해진 사업에 대응할 관리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경보 기자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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