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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 통매각?···금융권 “의향자 찾기 쉽지 않을 것”

“금융지주 소매금융 이미 포화···인건비도 만만치 않아”
“업계 관심 인터넷은행 등 디지털화···매력적인 매물 X”
분리매각 시 자산관리 제외한 카드 부문 등 매각 난관
금융업계 “가격 낮춰서라도 통매각 추진 가능성 높아”

“쉽지 않은 문제다. 씨티은행 소매금융 직원이 939명인데 어림잡아도 연간 인건비가 1000억원이 훌쩍 넘는다. 인터넷 은행까지 포함하면 지금 은행업계는 이미 포화 상태다. 이 가운데 금융지주사들이 씨티은행 소매 부문을 사서 비용을 늘릴 필요가 없다.” (A 대형금융지주 관계자)

“자본주의 관점에서 보면 씨티은행을 인수하고 싶은 금융지주사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씨티은행이 통매각을 결정하면서 제도권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 저축은행은 후보군에서 제외되는 분위기인데, 기존 지주사들은 인터넷 은행이나 디지털화에 집중하고 있다. 한 마디로 금융지주사에게 씨티은행이 매력적인 매물은 아니라는 말이다.” (B 대형금융지주 관계자)

한국씨티은행이 소매금융 부문을 통매각하기로 결정했지만 이를 받을 수 있는 금융사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소매금융 철수 출구 전략 중 ‘통매각’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매수 의향자를 찾고 있다.

앞서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씨티은행 본사의 한국 소매금융 철수 발표 이후 “전체 매각, 일부 매각, 단계적 폐지 등 모든 실행 방향 중 전체 매각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며 “앞으로 3~4주 정도 매수 의향자를 찾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씨티은행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을 통한 인수의향서(LOI)를 받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한국씨티은행이 자산관리(WM)와 카드 사업별로 분리매각을 진행할 경우 수도권 진출 확대를 노리는 지방은행과, 신규 카드 사업에 뛰어들 보험사, 증권사도 매수 후보자로 봤다. 대표적으로 제2금융업계 2위이자 제1금융권 진출을 목표로하는 OK금융그룹에서 큰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씨티은행 소매금융 부문을 통으로 매각하기로 결정한만큼 선뜻 나설 수 있는 금융사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현재까지 한국씨티은행 소매금융 부문 매각 비용은 2조원 중반대로 추정된다. 인력 부문을 보면 소매금융 담당하는 직원은 현재 939명으로, 어림잡아도 연간 1000억원이 넘는 인건비가 소요될 것이라는 게 업계 예측이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씨티은행 직원 1인 평균 급여액과 근속 연수는 각각 1억12000만원, 18.2년으로 가장 높게 나타나 인수 금융사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 금융지주 관계자는 “지금 은행권은 포화 상태에 접어든 상황이라 전반적으로 규모를 줄이고 있다”며 “그런데 씨티은행 소매 부문 인력 면면을 보면 고임금 대비 효율이 떨어진다는 평이 지배적이라 규모를 줄이지 않는다면 인수 의향자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매금융 부문이 현재 대형 금융지주에 필수적인 사업이 아닌 것도 통매각 불발 가능성의 이유다. 현재 금융업계 화두는 인터넷 은행 및 디지털화에 집중돼 있다. 금융 소비자 흐름이 인터넷 은행으로 흘러가는 가운데 굳이 소매금융 확장을 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한국씨티은행이 통매각을 우선 결정한 것은 분리매각 시 비교적 경쟁력이 약한 카드 부문 등을 처분하기 힘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서울 반포와 청담 등 8곳에 자산관리(WM)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금융업계는 한국씨티은행의 WM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카드사업의 시장점유율은 1%대에 불과하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newsway.co.kr

이 때문에 한국씨티은행 입장에선 분리매각 시 나머지 사업 부문 매각 실패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한국씨티은행 노동조합이 고용 불안 등을 이유로 분리매각과 청산에 반대 입장을 표하고, 전체매각과 100% 고용 승계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도 고려됐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씨티은행이 소매부문 가격을 현재 추정치인 2조원 중반대보다 낮춰서라도 통매각을 고집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인수 금액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한국씨티은행이 인수의향자를 찾는 기간인 3~4주간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면서도 “통째로 소매 부문을 떠안을 수 있는 매수자가 나오기 쉽지 않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라고 전언했다.

이어 “하지만 한국씨티은행 입장에서는 통매각이 가장 깔끔한 출구 전략이기 때문에 의향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금액을 조금 낮춰서라도 이를 진행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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