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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키트 대장주’ 에스디바이오센서, 4개월만에 상장예심 통과

1월 상장예심 청구 후 4개월만에 승인
작년 순이익 6216억···씨젠 실적 넘어서
상반기 내 증권신고서 제출···중복청약 막차 가능성

‘진단키트 대장주’ 에스디바이오센서(SD바이오센서)가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지난 1월 상장예심을 청구한 지 약 4개월만이다. 작년 코로나19 여파로 진다키트 수요가 폭증하며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작년 순이익은 6126억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200배 뛰었다. 기존 진단키트 대장주인 씨젠 실적도 넘어섰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르면 이달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당초 예상보다 상장예심 승인이 지연된 만큼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최근 공매도 재개와 공모주 시장 과열 우려 등으로 최종 상장 시기는 하반기로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전날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회사는 지난 1월 26일 코스피 상장예심을 신청했으나 거래소 측에서 추가 자료를 요청하며 심사가 지연됐다. 통상 거래소 심사에 2개월(45영업일)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초 예상보다 두 배 늦게 결과 발표가 지연된 것이다.

거래소는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실적 추이에 보완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진단키트 수요가 늘면서 2019년 대비 2020년 매출은 20배, 영업이익은 400배 이상 뛰었기 때문에 2020년 결산 사업보고서가 제출되는 3월 이후에야 본격적인 심사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1월 상장예비심사 청구 당시 제출된 2019년 실적만 가지고 심사를 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2020년 실적이 어떤지, 또 올해 1분기 매출은 어떤지, 실적의 지속가능성 등을 검토해야 했다”며 “예비심사 승인에 통상적인 때보다 시일이 더 소요된다고 특별한 결격 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기업가치 5조 예상…씨젠 넘는 대장주 탄생 유력=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2010년 설립된 회사다. 진단시약과 진단키트를 제조하는 회사로 이 분야에선 국내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작년 코로나19 염기서열이 처음 공개된 뒤 약 6주만에 분자진단 제품을 출시했고, 분자진단키트의 정식 승인 및 제조 허가도 국내 최초로 획득했다.

회사의 발빠른 대처는 비약적인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6861억원, 영업이익은 738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3배, 486배 늘었다. 작년 당기순이익은 6126억원으로 기존 진단키트 대장주인 씨젠(5031억원)도 넘어섰다.

올해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WHO(세계보건기구)로부터 코로나19 항원진단키트의 긴급사용승인을 세계 최초로 획득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승인도 받았다. 하반기엔 20분만에 현장 검사가 가능한 PCR(유전자증폭) 기반의 진단 제품 출시도 앞두고 있다.

상장 후 기업가치는 최소 5조원대로 점쳐진다. 기존 진단키트 대장주인 씨젠의 작년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0.7배다. 이를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에 단순 계산한 예상 밸류에이션은 6조5500억원로 추산된다.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20~30% 할인을 적용해도 기업가치는 4조5800억~5조2000억원에 육박한다.

최대주주는 창업주인 조영식 회장이다. 조 회장은 지분 34.9%를 보유하고 있다. 그밖에 조 회장이 2003년 설립한 동물용 시약진단업체 바이오노트(26.4%), 2007년 설립한 부동산 투자회사 이노센스(8.3%) 등이 회사의 2·3대 주주로 올라있다. 개인 회사를 포함한 조 회장 지분만 69.6%로 안정적인 경영권이 확보된 상태다.

◇“증권신고서, 늦출 이유 없다”…중복청약도 가능할 듯=시장에선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늦어도 6월 안엔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중복청약 금지규정이 시행되는 6월 20일 이전에 증권신고서 제출이 완료될 경우 증권사별 중복청약도 가능할 전망이다.

IPO업계 관계자는 “에스디바이오센서는 1분기 실적도 서프라이즈였고 지금 현재 IPO 시장도 좋아서 증권신고서 제출도 아주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게 좋기 때문에 상장을 미룰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달 공매도가 부분 재개되면서 바이오주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작년 코로나19로 주목받은 진단키트 업체들의 주가도 최근 힘을 받지 못 하고 있다. 현재 대장주인 씨젠 역시 지난해 8월7일 기록한 최고가(15만6100원) 대비 주가가 반토막 난 상황이다.

공모주 시장의 거품 논란도 악재다. 역대급 IPO 흥행에 성공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전날 코스피에 상장했지만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첫날 상한가)’에 실패했고 상장 이튿날인 이날도 5%대 하락 마감했다. 대어급인 SKIET 주가가 지지부진하면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흥행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대어급 기업들이 연이어 등장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IPO 시장은 흥행을 이어가겠지만, 가장 중요하고 절대 잊어서 안되는 부분은 ‘신규 상장 기업의 적정 기업가치’”라며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 휩싸인다면 무조건 ‘따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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