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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청탁 문제로 번진 ‘풋옵션 분쟁’···신창재 회장 행보에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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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부정 청탁 혐의로 회계법인 관계자 불구속 기소
가격 분쟁에서 사모펀드-회계법인 간 부정 의혹으로
교보생명·신 회장, 풋옵션 행사 가격 재산정 여지 커져
업계 “재판 결과→ICC 중재 소송에도 영향 미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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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사모펀드인 어피너티 컨소시엄(FI)과 벌이고 있는 ‘주식 풋옵션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풋옵션 분쟁 사건이 단순 가격 분쟁에 머물지 않고 FI와 회계법인 간 부정 청탁 문제로 번지면서 교보생명과 신 회장이 이번 분쟁에서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교보생명은 작게 보면 3가지 풋옵션 소송에 엮여있다.

소송전은 어퍼너티 컨소시엄이 신 회장을 상대로 국제상업회의소(ICC)에 ‘풋옵션 행사 가격 중재’를 요청한 사건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쟁점은 산정 가격의 적합성 여부였다.

그러다 지난해 교보생명이 ‘어퍼너티 컨소시엄이 회계법인에 주가를 부풀려 달라는 청탁을 했다’고 검찰에 고발하면서 문제의 초점은 부당 거래’로 옮겨졌다. 교보생명은 같은 이유로 또 다른 FI인 어팔마캐피탈과 삼덕회계법인 역시 고발했다.

검찰은 고발된 두 사건 모두 혐의를 인정했고 ‘부정 회계 청탁’을 중심으로 사건을 심판대에 올렸다. 업계는 검찰이 교보생명 측의 고발을 받아 불구속 기소하면서 신 회장이 엮인 ICC 중재 소송을 비롯해 교보생명이 제기한 국내 재판에도 청신호가 떴다고 보고 있다. 풋옵션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모든 분쟁의 시작은 지난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9월 신 회장은 어피너티 컨소시엄에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24%를 주당 24만5000원에 넘겼다. 이때 교보생명이 3년 내 상장하지 않으면 주식 매수를 요구할 수 있는 풋옵션을 건 게 사건의 시발점이다.

이후 기한 내 상장을 하지 못한 교보생명에 대해 어퍼너티 컨소시엄은 2018년 10월 풋옵션을 행사했다. 당시 어퍼너티 컨소시엄이 산출한 주당 가격은 40만9912원이었다. 이는 유사 상장 생명보험사의 2017년 6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주가를 평균 낸 결과다.

일반적으로 풋옵션 행사 시 주가는 가치는 풋옵션 행사일 직전 5일 혹은 전날 거래가격으로 평가한다. 이에 근거해 당시 교보생명은 자사 주식 가치를 주당 20만원대로 추산했다. FI와 교보생명 간의 풋옵션 행사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차이 났던 셈이다.

당시 교보생명은 FI의 주식가치 평가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어퍼너티 컨소시엄은 ICC에 평가보고서를 보내며 신 회장과의 중재를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교보생명은 지난해 4월 어퍼너티와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사이에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고 보고 FI와 회계법인 관계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재판에 넘겨진 회계사가 어퍼너티 컨소시엄의 풋옵션 청구 과정에서 주식가치를 부풀려 평가했다고 보고 재판에 넘겼다.

또 다른 FI인 어펄마캐피탈(5.33% 주주)과 삼덕회계법인도 같은 이유로 심판대에 오르게 됐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어펄마캐피탈로부터 주식 가치 평가를 의뢰받은 삼덕회계법인은 딜로이트안진의 보고서를 베껴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삼덕회계법인 역시 불구속 기소한 상황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는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로 안진회계법인 소속 공인회계사에 대한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세 번째 공판일은 오는 7월 7일로 정해졌으며 최종 재판일은 미정이다. 법정 휴정일을 고려했을 때 최종 결과는 올해 하반기에나 나올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재판 결과가 ICC 중재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며 “검찰의 기소로 사건의 쟁점이 사모펀드와 회계법인 간 부정 거래 의혹을 옮겨졌기 때문에 교보생명 입장에선 풋옵션 가격 재산정 여지가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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