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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家 후계자들⑩]‘세아 3세’ 이주성·이태성, 계열분리 가능성

세아제강지주-세아홀딩스···이주성·이태성 각각 경영
이휘령 부회장 은퇴 시점에 후계구도 영향줄 듯
최대 약점 사업 다양성 부족···후계자들 신사업 숙제

세아 오너 3세로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인물은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부사장 3명이다.

철강업계 대표 오너 기업인 세아그룹은 2대에서 가족 경영을 이어가다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사촌 경영을 펼치고 있다. 2남4녀를 둔 고 이종덕 창업주가 1960년 설립한 세아는 장남인 고 이운형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았으나 2013년 3월 멕시코 출장 중 심장마비로 작고하면서 동생인 이순형 회장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오너 일가 3세는 이순형 회장의 장남인 이주성(44) 세아제강지주 부사장과 고 이운형 선대회장 아들이자 집안 장손인 이태성(44) 세아홀딩스 대표이사 부사장, 그리고 장녀 이복형 씨 아들인 이휘령(60) 세아제강 대표이사 부회장 3명이다. 이들 중 후계구도는 사실상 이순형 회장의 아들 아주성 부사장과 동갑내기 사촌 이태성 부사장에서 3세 회장 시대가 그려지고 있다.

◇강관사업 유력 후계자 이주성=세아그룹의 차기 회장 구도의 중심 인물은 이순형 회장의 아들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부사장이다. 세아제강지주는 강관 사업을 하는 세아그룹의 핵심 지주회사다. 세아제강이 2018년 9월 존속법인 세아제강지주와 신설법인 세아제강으로 인적분할하면서 특수강 사업을 하는 또 다른 지주사 세아홀딩스 계열(세아베스틸, 세아특수강 등)과 각자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한 지붕 아래 2개 지주사 체제다.

세아제강지주 지분율을 보면 이주성 부사장은 21.63%를 보유해 에이팩인베스터스(22.82%) 다음 순번이지만 개인으로는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이순형 회장 지분은 12.48%다. 부동산임대업 등을 영위하는 에이팩인베스터스는 이순형 회장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가족회사여서 사실상 세아제강지주 지배력은 이주성 부사장이 갖고 있다.

세아의 강관 사업은 국내 1위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 세아제강 사정에 밝은 한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관건은 세아제강 이휘령 부회장이 언제 자리에서 물러나느냐에 따라 이주성 부사장이 세아제강지주 경영 전면에 나서는 시기를 가늠해 볼 수 있다”며 “이순형 회장은 아들 승계작업(주식 매입)을 마무리 짓고 그만둘 생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1978년생 이주성 부사장은 스위스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대학을 나온 유학파다. 시카고대를 졸업하고 콜럼비아대학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메릴린치증권에서 일하다 서른 살이던 2008년 세아홀딩스 전략기획팀장으로 입사하면서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그동안 세아베스틸 이사·상무, 세아제강 전무·부사장을 거쳐 2019년부터 세아제강지주 경영총괄 부사장 겸 세아제강 경영기획본부장·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철강업계에선 세아그룹이 2개 지주사로 철강 사업이 교통정리 된 터라 향후 계열분리를 추진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형제 간 경영권 다툼이 없기로 알려진 세아 일가가 강관·특수강 사업을 나눠 맡아 각자 경영노선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것이다. 다만 이주성·이태성 부사장이 아직 젊기 때문에 회장 승진과 계열분리 시기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2개의 지주사 체제로 협업을 기반으로 한 독립성을 보유한 만큼, 그룹 회장직은 현재로서는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면서 “이순형 회장께서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지주의 회장으로서 건재하기 때문에 차기 회장에 대한 논의는 시기 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특수강 사업 키우는 이태성=오너 일가 장손인 이태성 부사장은 2013년 이운형 전 회장이 세상을 떠나면서 1700억원대 상속세를 내고 아버지 지분을 넘겨받았다.

이태성 부사장이 지분 35.12%를 보유해 최대주주인 세아홀딩스는 특수강 사업을 하는 세아베스틸과 세아특수강을 주력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이주성 부사장과 이순형 회장의 세아홀딩스 지분율은 각각 17.95%, 8.66%다.

이태성 부사장 옆에는 모친인 박의숙 세아홀딩스 부회장이 경영자문(비상근)을 맡아 아들을 지원사격하고 있다. 이순형 회장의 형수로 세살 많은 박 여사는 세아홀딩스 지분 10.65%를 보유 중이며 통신업을 하는 비상장사 세아네트웍스 회장을 맡고 있다.

이태성 부사장은 미국 미시간대학을 졸업하고 중국 칭화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은 뒤 2005년 포스코 중국법인에서 마케팅업무를 봤다. 2006년 세아제강 일본법인에서 3년간 근무했으며, 2009년 세아홀딩스 전략기획팀장으로 입사해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2011년 임원에 올랐고 2015년엔 포스코특수강(현 세아창원특수강)을 인수해 경영 능력을 평가받은 뒤 2017년 말 세아홀딩스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태성 부사장은 애경그룹과 사돈을 맺었다. 아내 채문선 씨는 애경그룹 채형석 총괄부회장의 첫째 딸이다. 반면 이주성 부사장은 재벌가 아닌 민규선 씨를 미국 유학 시절 만나 대학 졸업후 가정을 이뤘다.

◇승계 시기 변수는 이휘령=아들 자식에게 경영권을 넘겨주는 게 보편적인 국내 재벌가 특성을 고려하면 창업주 딸의 아들인 이휘령 부회장의 거취는 세아 집안의 승계 시기를 결정할 전망이다.

1962년생인 이휘령 부회장은 2017년말 세아제강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난 그는 198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를 졸업했다. 그동안 세아제강 기획담당 이사와 수출담당 상무를 거쳐 2007년 부사장, 2009년 사장 승진에 이어 2018년부터 부회장 직함을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순형 회장이 아들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과정에서 이휘령 부회장이 회장직을 잠시 맡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올해 73세인 이순형 회장이 아들에게 회장직을 넘기기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이유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주성 부사장이 회장에 오를 나이를 감안하면 가족 간 합의를 거쳐 짧게나마 이휘령 부회장이 회장직을 맡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상풍력·항공·방산소재 추진=세아 후계자들은 사업 영역을 확대해야 하는 숙제도 있다. 수소사업, 이차전지 소재, 금속분리판 등으로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포스코·현대제철과 달리 사업 영역이 넓지 않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 자산기준 순위에서 세아그룹은 2020년 40위에서 올해는 46위로 6계단 내려갔다. 자산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다른 대기업들의 자산 증가 폭이 높아 순위는 하향 조정됐다. 재계 40위권을 유지하려면 꾸준한 투자는 물론, 인수합병(M&A) 전략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세아제강지주와 세아제강은 2023년 초 완공을 목표로 영국 정부가 주도하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모노파일) 제조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지난해 광양에 해상풍력 자켓용 핀파일 공장을 증설하는 등 해상풍력 발전시설 하부구조물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올 초엔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맡는 해상풍력 전담조직을 꾸렸다.

세아베스틸은 지난해 2월 알루미늄 소재 생산에 주력하는 세아항공방산소재(전 알코닉코리아)를 인수하며 항공·방산 소재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기존 특수강 수요처와 중복되는 영역이 있어 매출 확대를 도모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올 들어선 원자력사업팀을 신설해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용기 수주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신사업과 관련, 세아그룹 관계자는 “강관 사업은 해상풍력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특수강 사업은 전기차 모터에 들어가는 감속기 부품 특수강 소재를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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