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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우리금융 과점주주 지위 포기...‘매각설’ 재점화

23일 우리금융지주 3015억원치 주식 전량 매각
과점주주 자격 상실···40억원 규모 배당금 포기
다자보험그룹의 동양생명 매각 전초전 시각도
동양생명 “이번 지분 처분은 매각설과 관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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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동양생명이 우리금융지주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서 매각설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이에 동양생명은 이번 지분 처분은 매각설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동양생명은 지난 2016년 12월 사들인 우리금융지주 지분 2704만주 전부를 3014억9600만원에 매각했다고 지난 23일 장전 공시했다.

이번 지분 매각은 주관사 JP모건과 골드만삭스사 수요조사를 거쳐 장외 거래 방식으로 진행됐다. 매입 주체는 국내외 60여개 기관투자자다. 매입 기관들은 해당 물량을 주당 1만1150원에 받아갔으며 이는 전날 종가 대비 약 4.3% 할인된 가격이다.

특히 우리금융지주는 주당 150원의 중간 현금배당을 앞두고 있어 속도감 있는 거래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동양생명이 매각한 지분에 해당하는 배당금 규모는 40억5600만원이다. 배당 기준일이 오는 30일인만큼 동양생명은 배당금 메리트를 살려 매각에 성공한 셈이다.

이에 따라 동양생명은 주요 과점주주 지위를 상실하게 됐으며 이사회 명부에서도 빠진다. 결과적으로 우리금융지주의 과점주주는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15.25%)를 비롯해 국민연금(9.88%), 우리사주조합(8.64%), IMM PE(5.62%), 푸본생명(4.0%), 한국투자증권(3.81%), 키움증권(3.74%), 미래에셋자산운용(3.74%) 한화생명(3.18%)으로 좁혀졌다.

동양생명이 우리금융지주를 매각해 받은 대금은 자기자본의 9.7%에 이른다. 동양생명 측은 이번 매각의 이유를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오는 2023년부터 도입됨에 따라 자본을 선제적으로 확충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동양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는 올해 1분기 기준으로 221.2%로 이는 생보업계 평균인 273.2%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동양생명 최대주주인 중국 다자생명보험(42.01%), 안방그룹홀딩스(33.33%)의 동양생명 매각 전초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자보험그룹은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가 안방보험그룹으로부터 주요 우량자산을 분할해 설립한 곳으로, 최근 우량 계열사 민영화 작업을 해왔다. 동양생명도 다자보험그룹 산하 계열사다.

게다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금융지주 주식을 매각할 명분이 크지 않은 시점에서 이뤄진 지분 매각은 매각설에 더 무게를 싣는다.

국내 금융지주들은 자산 대비 저평가된 대표적인 종목으로 향후 주가가 상향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크고 최근 중간배당을 진행하는 등 주주 가치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이 가운데 40억원이 넘는 배당금까지 포기한 동양생명의 행보가 다소 급해보인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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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동양생명 최대주주 팔기 좋은 매물로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연결 기준 11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전년보다 124.5% 성장했다. 당시 매출액도 전년보다 8.1% 증가한 6조2540억원이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실적은 국내 생보사 중 유일하게 성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지난해 동기(220억원) 대비 77% 성장한 390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동양생명은 매각설에 대해 “최대주주의 동양생명 지분 매각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과거에도 동양생명 측은 매각설에 대해서는 부인해왔다. 앞서 최대주주 지분매각 추진에 대한 조회 공시에서도 “해외자산에 대한 부석 및 평가를 진행 중이나 당사와 관련한 구체적인 결정 사항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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