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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재구성]공정위, 김범수 제재 착수···논란 중심 케이큐브홀딩스

공정위, 카카오 지주사 ‘케이큐브홀딩스’ 직권조사
NHN 퇴임하며 설립한 투자사, 김범수 지분 100%
카카오 초기투자로 지분 10% 보유, 가족이 임직원
공시 지정자료 누락 혐의, 연내 제재여부 결정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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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카카오의 지주사격인 케이큐브홀딩스에 칼을 빼들었다. 공시 대상 기업집단 지정과 관련해 케이큐브홀딩스와 관련된 자료가 누락됐다는 정황이 있다고 보고 직권조사에 나선 것. 케이큐브홀딩스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전문업체로 올해 초 김 의장의 두 자녀가 재직 중인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일감 몰아주기 등 사익편취 집중 감시 대상으로 카카오 등 빅테크기업을 정조준 했던 공정위가 케이큐브홀딩스의 기업집단 지정 관련 직권조사에 나서면서 김 의장이 규제당국의 매서운 칼날 앞에 서게 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강남에 위치한 케이큐브홀딩스를 대상으로 현장조사에 나섰다.

공정위는 카카오가 지난 5년 간 제출한 공시대상 기업집단 관련 지정자료에서 케이큐브홀딩스와 관련된 자료가 누락되거나 허위로 보고된 정황이 있다고 판단해 직권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자료는 공정거래법 상 동일인(총수)로부터 받는 계열회사, 친족, 주주 등의 현황 자료를 말한다.

공정위가 현장조사를 벌인 케이큐브홀딩스는 카카오의 지주사격 회사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개인회사다. 카카오에 초기 투자, 김 의장에 이어 카카오의 2대 주주다.

김 의장은 자신이 보유한 지분(13.3%)과 케이큐브홀딩스의 카카오 지분(10.59%) 등을 통해 카카오를 거느리고 있다. 케이큐브홀딩스는 사실상의 지주회사로 평가받는다.

김 의장이 케이큐브홀딩스를 설립한 것은 NHN(현 네이버) 재직 시절이다. 김 의장은 지난 2006년까지 NHN USA, NHN 글로벌 등의 대표직을 맡고 있었으며 본사인 NHN에서는 비상근 이사직을 맡고 있었다. 2006년 말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이 이듬해인 2007년 초 케이큐브홀딩스의 전신인 아이위서비스가 설립된다.

김 의장은 케이큐브홀딩스를 통해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에 초기 투자를 진행, 지분을 대거 보유하고 있었다. 공시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케이큐브홀딩스의 가장 오래된 감사보고서는 2008년으로 당시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의 지분 86.15%를 보유하고 있었다.

2010년 3월 카카오톡을 출시한 아이위랩은 카카오로 사명을 변경했다. 지주사격인 아이위서비스 역시 3년 뒤인 2013년 케이큐브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한다.

케이큐브홀딩스의 카카오 보유 지분율은 카카오의 성장과 함께 점차 줄어든다. 2008년 86.15%에 달했던 지분율은 텐센트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고 김 의장 역시 카카오톡 출시 후 직접 투자를 늘리면서 2012년 24.5%까지 줄었다.

케이큐브홀딩스는 투자 전문 업체다. 지난 2011년 그라비티게임즈, 다날미디어 투자를 시작으로 2014년 ㈜마음골프(현 카카오VX), 2015년 뉴런잉글리쉬, 2016년 코그니티브1호투자조합, 2017년 ㈜13마일, 2018년 오콘, 2019년 코코네 등 IT 분야 기업들과 투자조합 등에 잇달아 투자를 진행했다.

케이큐브홀딩스의 수익원은 배당이다. 케이큐브홀딩스는 다음과 합병한 2015년부터 배당 수익을 내기 시작해 지난해에만 88억원의 배당금 수익을 받았다.

김 의장의 개인회사인 케이큐브홀딩스에는 그의 가족들이 임원, 직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 의장과 그의 아내인 형미선씨는 기타비상무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 의장의 동생인 김화영씨가 지난해까지 케이큐브홀딩스 대표직을 맡아왔지만 올해 1월 김탁흥 사내이사가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다.

올해 초 김 의장의 두 자녀인 상빈, 예빈씨가 케이큐브홀딩스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특히 김 의장이 올해 초 자신이 가진 카카오 주식을 아내 형미선 씨와 자녀 상빈·예빈 씨에게 6만주씩 증여한 점을 고려, 경영 승계를 위한 행보라는 추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케이큐브홀딩스는 김 의장의 개인 회사로 승계와는 무관한 것으로 안다”고 밝힌 바 있다.

공정위가 카카오 계열사 공시 누락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2016년 공정위는 카카오의 지정자료에 엔플루토 등 5개 계열사 관련 자료를 빠트렸다며 경고 처분을 내렸고 검찰은 김 의장을 약식 기소했다. 지난해 대법원은 김 의장의 고의성을 입증할 수 없다며 무죄 판결을 내린 바 있다.

공정위가 카카오에 대한 규제 움직임에 착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공정위는 이달 초 발표한 공시대상 기업집단 주식소유 현황 자료에서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에 카카오 계열사 2개를 포함시켰다. 사익편취는 기업집단에서 일감몰아주기 등을 통해 총수 일가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하는 것을 일컫는다. 사익편취 규제대상에 카카오 계열사 2개사를 포함시킨 것은 그만큼 공정위가 집중감시하겠다는 의미다.

성경제 공정위 기업집단정책과장은 지난 1일 브리핑에서 “총수일가의 편법적 지배력 확대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가운데서 신규 지정집단과 IT주력집단에 대한 감시의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공정위는 케이큐브홀딩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 한 뒤 이르면 연내에 공정거래위원장을 포함한 9인의 위원이 참여하는 전원회의에 안건을 상정, 카카오와 김 의장에 대한 제재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이어진 기자 l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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