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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도 2조 던졌다”···쿠팡, 대규모 엑시트 우려 확산

소프트뱅크·그린옥스캐피탈 등 대주주 4조원대 주식 처분
상장 이후 최저가 찍은 쿠팡···시총도 100조→50조 급감
美 IB들 “현 주가 저평가···미래 기업가치 여전히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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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쿠팡의 주가 부진이 심상치 않다. 이달에만 10% 가까이 하락한 주가는 공모가(35달러)와 30달러대가 잇달아 무너진데 이어, 현재 주가는 상장 이후 최저가인 28달러선까지 주저앉았다.

특히 최근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2조원어치에 달하는 쿠팡 주식을 매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요 투자자들의 대규모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 우려도 커지는 모습이다.

2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지난 14일 비전펀드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쿠팡 주식 5700만주를 주당 29.685달러에 매각했다. 총 매각 규모는 16억9000만달러(약 1조9886억원)에 이른다. 총 보유 주식수 5억6815만6413주 대비 약 10% 수준이다.

비전펀드는 2015년과 2018년에 총 30억 달러(약 3조5000억원)를 쿠팡에 투자했다. 지난 3월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면서 소프트뱅크는 쿠팡 클래스A 기준 37%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만 해도 비전펀드는 “쿠팡의 성장성을 믿기 때문에 ‘상장 대박’에도 불구하고 지분을 팔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중국 대형 기술기업(빅테크) 투자에서 손실이 커지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쿠팡 지분 매각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비전펀드는 중국 승차공유 업체 ‘디디추싱’에 대한 투자로 약 40억달러(약 4조500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비전펀드는 디디추싱의 지분 20.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또한, 최근 한국 정부가 국내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8월 소프트뱅크는 2분기 실적 발표 시 중국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투자를 일시 보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두고 일부 외신에선 “중국 규제당국의 ‘빅테크 기업 때리기’가 과하다고 판단해 신규 투자를 중단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쿠팡의 최대주주인 비전펀드 외에도 주요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 움직임은 이미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쿠팡의 2대주주인 그린옥스캐피탈은 비전펀드가 주식을 처분한 다음날인 지난 15일 클래스A 보통주 151만5511주를 팔았다. 그린옥스는 지난달 13일에도 클래스A 보통주 5769만3992주를 매각했다. 한 달 새 약 2조3000억원어치에 달하는 주식을 처분한 셈이다.

아울러 세계적인 공유 차량 기업 우버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인 투안팸 쿠팡 CTO와 고프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주요 외국인 임원들도 지난달 각각 139억6000만원, 62억4000만원에 달하는 주식을 처분했다.

이와 관련해 쿠팡 측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과 관련한 세금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주식 매각”이라며 “그린옥스의 경우도 지분을 시장에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펀드 내 자금 분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쿠팡 주가는 22일(현지시간) 1.45% 내린 28.45달러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연속 사상 최저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30달러대가 최초로 깨진 이후 줄곧 바닥권에 머물고 있다. 상장 초기 100조원을 넘기기도 했던 시가총액은 50조원대로 줄었다.

다만, 월가에선 쿠팡의 현 주가 수준이 저평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월가에서 평가하는 쿠팡의 목표주가 평균은 45.33달러다. 이 가운데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쿠팡의 고객 증가와 쿠팡프레시, 쿠팡이츠의 성장성에 무게를 두고 목표주가로 61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전날 종가 대비 114.4% 높은 수준이다.

고병훈 기자 kbh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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