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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8개월만에 외부활동 개시 이선호···승계작업 가속화

글로벌 사업 담당으로 LA레이커스와 초대형 계약 성사
CJ 역대 최대 스포츠 마케팅으로 ‘비비고’ 알리기 나서
승계 재원 마련·지주사 지분 확대하며 승계 작업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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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비비고 X LA레이커스 파트너십 행사에서 비비고 로고가 적용된 새로운 저지를 공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경욱호 CJ제일제당 CMO, 지니 버스 LA레이커스 구단주, 이선호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담당, 팀 해리스 LA레이커스 CEO.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부장)이 회사 복귀 8개월 여 만에 첫 외부 공식일정을 소화했다. 재계에서는 이 담당이 본격적인 경영 활동에 나선 만큼 승계 작업 역시 다시 가속화 할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이선호 담당은 현지시간 지난 20일 CJ제일제당 한식 브랜드 비비고와 미국프로농구(NBA) LA레이커스의 파트너십 체결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비비고 브랜드를 LA레이커스의 유니폼과 홈 구장에서 노출할 수 있게 됐다. 또 LA레이커스의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이벤트와 LA레이커스의 로고를 활용한 제품 출시 등도 계획하고 있다. 미국 시장 내에서 비비고의 인지도를 크게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LA레이커스와의 계약은 CJ그룹이 그 동안 진행해온 스포츠 마케팅 중 최대 규모다. CJ제일제당은 구체적인 계약조건에 대해 밝히지 않았으나 외신 등에 따르면 5년간 1억 달러(1200억원) 수준이다. 게다가 LA레이커스가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사를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측 파트너십은 LA레이커스의 제안으로 성사됐는데 이 담당이 이 파트너십 체결을 위한 여러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LA레이커스는 현재 아버지의 대를 이어 딸이 구단주를 맡고 있는 가족경영 기업인데, 파트너사인 CJ그룹의 오너가 협약 체결에 참석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담당이 이번 계약 체결식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면서 향후 보다 본격적인 경영 활동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담당이 그룹 계열사 외부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1월 부장급으로 회사에 복귀한지 8개월 여 만이다.

이 담당은 지난 1월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으로 회사에 복귀했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일선 업무에서 물러난 지 약 1년 4개월 만이었다.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은 이 담당 복귀에 맞춰 지난해 말 신설된 조직으로 해외 시장을 겨냥한 전략제품을 발굴하고 사업전략을 수립·실행하는 역할이다. 실제로 이 담당이 복귀해 LA레이커스와의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경영 능력을 일부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담당이 경영 성과를 내면서 CJ그룹의 승계 시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현 회장의 건강 문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그룹 안팎으로 경영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어 CJ그룹은 승계를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 담당과 그의 누나 이경후 CJ ENM 부사장은 지난해 말 올리브영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를 통해 거액의 현금을 확보한 데 이어 지주사 CJ의 신형우선주 지분율을 지속 확대하면서 승계를 위한 포석을 마련하는 모양새다.

이 부사장과 이 담당은 지난해 말 CJ올리브영의 프리IPO에서 구주 일부를 매각해 거액의 현금을 마련했다. 이 부사장은 CJ올리브영 지분 2.65%를 매각해 391억원의 자금을 마련했고 이 담당은 6.88%를 처분해 1018억원을 현금화 했다.

이렇게 마련한 자금을 바탕으로 이경후 부사장과 이선호 담당은 지주사 CJ의 지분율 확대에도 나섰다. 이 부사장과 이 부장은 지난 1분기 CJ 신형우선주(CJ4우)를 각각 5만2209주, 7만8588주를 장내 매수해 우선주 지분율을 각각 23.95%, 24.84%로 끌어올렸다. 신형우선주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주식을 말한다.

한편 이 담당은 지난달 1일 서울 중구 장충동 1가의 주택을 196억원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유족으로부터 사들였다. 이 주택은 이 회장이 소유했던 주택이자 삼성그룹 터전으로 불리는 곳이다. 삼성그룹 종손인 이 부장이 이 장충동 주택을 소유하게 되면서 대외적으로 자신이 삼성가의 종손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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