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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3번의 반도체 회의···삼성전자 부담 커졌다

백악관 3차 회의서 기업에 반도체 정보 제출 요구
“3차 회의 성격은 반도체 공급망 점검” 평가
기업 정보 유출 우려 등 삼성 부담 가중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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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미국 바이든 정부가 반도체 관련 글로벌 기업을 백악관으로 호출한 3차 회의를 갖고 반도체 판매, 주문 등 내부 정보 제출을 요구하면서 삼성의 부담이 커질 조짐이다.

바이든 정부는 1차 회의에서 반도체 공급난 해결과 일자리 창출 등을 담은 청구서를 내밀었고, 2차 회의에선 반도체 공급계획 및 중장기 투자 계획을 논의했다. 이번엔 반도체 관련 정보 제공 요청이 더해졌다.

24일 블룸버그통신은 미 백악관과 상무부가 이날 새벽(한국시간) 반도체 부족 대응을 위해 삼성전자 등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화상 회의를 소집하며 기업에 칩 공급 투명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의를 주관한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미국은 (반도체 부족) 상황이 더 나아지지 않고 더 나빠지고 있기 때문에 더 공격적이 될 때"라고 언급했다. 그는 기업에 대한 정보 제공 요청에 대해 ‘투명성 제고’를 목표로 거론했으며, 삼성전자 등 기업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에 그에 대비한 수단이 있다고 밝히는 등 기업을 압박하는 발언도 했다.

사실상 기업의 정보 제출을 강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취지로 읽히는 대목이다. 반도체 업계에선 기업들이 난감해졌다는 반응이 흘러나온다. 반도체 관련 정보 제출이 현실화하면 삼성의 부담도 가중될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상무부가 기업에 반도체 부족 사태와 관련한 투명성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45일 내로 재고와 주문, 판매 등과 관련한 자발적 정보 제출을 요청할 것”이라면서 “다수 기업들이 난색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로이터통신은 “백악관이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자동차 회사와 반도체 회사, 다른 기업들이 협력하도록 압박했고, 반도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업계가 주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이 1·2차 회의에 이어 3차 회의를 챙겼을 것을 판단되는데 참석자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차 회의)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되지 않아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이 주관한 3차 회의에선 반도체칩 부족 현상과 코로나 델타 변이에 따른 생산 차질이 논의됐다. 3차 회의는 지난 4월과 5월 두 차례 회의에 이어 4개월 만에 열렸다. 참여 기업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TSMC, 인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이다.

블룸버그는 미 상무부와 국무부가 코로나19로 인한 반도체 생산 차질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조기경보시스템도 구축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결국 백악관의 세 차례 회의는 바이든 정부가 반도체칩 부족을 극복하기 위한 현 시점에서의 공급망 점검 및 관련 기업들의 동참 등으로 요약된다. 그 과정에서 반도체 판매, 주문 등 정보 제출을 미 백악관이 요청하면서 기업 정보 유출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4월 열린 1차 회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확대와 일자리 늘리기 계획을 주문했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웨이퍼를 손에 쥐고 "반도체와 배터리 같은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겠다. 미래의 인프라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를 촉구했다.

5월에 열린 2차 회의는 미 상부무가 주재하며 반도체 부족 문제 해결 및 미국 내 공급망 강화가 바이든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들과 반도체 공급계획 및 중장기 투자 계획 등을 논의했고, 삼성은 다음달 한미정상회담에 맞춰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를 확정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1·2차 회의는 투자 유치에 대한 것이고 3차는 공급과 수급에 대한 문제로 성격이 전혀 다르다. 정부가 나서 시장에 개입하는 이런 사례가 그동안 없었다"면서 "기업 입장에선 최대한 고객 보호하는 차원에서 자료를 내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평택캠퍼스 등 국내 반도체 증설 투자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미국 내 반도체 인프라 확충에 기여하는 투자까지 만만치 않은 주문이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달 13일 가석방으로 풀려난 뒤 11일 만에 발표한 3년간 투자 계획을 통해 반도체, 바이오, 네트워트 사업 등에 240조원을 쏟아붓겠다고 공개했다. 삼성은 국내 180조원, 해외 60조원 투자를 각각 계획했다. 여기엔 미국 파운드리 2공장 투자 금액까지 포함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삼성전자가 240조원 투자 계획 중 반도체 사업에만 170조~180조원을 집행할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에선 반도체 공급망 점검에 대한 백악관 3차 회의를 거치면서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사업장에 이은 반도체 제2공장 부지 확정안을 이르면 다음달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공장 후보지는 오스틴 또는 인근의 윌리엄슨 카운티 테일러시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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