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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엔지켐생명과학 투자 반년째 장고···무산설 모락

엔지켐 신약 후보물질 코로나 치료 2상 실패에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 계약도 늦어져 롯데 실망

롯데그룹이 엔지켐생명과학에 대한 투자에 대해 장고를 이어가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 지분 인수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지 반년이 흐른 현재까지 이렇다 할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관련업계에서는 롯데의 엔지켐생명과학 투자가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엔지켐생명과학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방안을 올해 초부터 검토해왔으나 최근 관련 협의를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업계에서는 롯데가 엔지켐생명과학 투자 검토 계획을 밝히고도 수개월째 답보 상태에 빠져있다는 점을 들어 이번 투자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투자는 롯데그룹이 신약 및 제약업에 처음으로 뛰어든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았다. 롯데지주는 지난 3월 23일 “현재 바이오 사업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하면서 공식적으로 바이오 사업 진출 계획을 공개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7년 요양병원 보바스기념병원을 인수해 의료사업에 뛰어든 바 있으나 바이오 사업에 관심을 기울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롯데는 당초 엔지켐생명과학 최대주주의 지분 인수 또는 유상증자 참여 등을 통해 엔지켐생명과학의 지분을 확보하는 안, 더 나아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는 안 등을 검토해왔다. 엔지켐생명과학이 주목받는 신약 후보물질 ‘EC-18’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투자 성공 및 회수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신약 후보물질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임상 2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에서, 이 후보물질이 폐렴에서 중증 폐렴 또는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의 이행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했으나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하지 못했다. 엔지켐은 이 후보물질이 내약성, 안전성이 우수하다는 것을 확인, 추후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임상적 활용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으나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는 결과다.

특히 롯데그룹의 투자가 장기화 한 것은 롯데가 엔지켐에 요구한 투자 선행조건이 아직 충족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바이오 사업 진출을 염두에 두면서 위탁생산(CMO)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원료의약품(API) 생산 공장을 보유 중인 엔지켐생명과학이 투자 확정에 앞서 코로나19 치료제 위탁생산 수주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위탁생산업을 새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어 독일 바이오사 큐어백(CureVac)이 개발한 코로나19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위탁생산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그러나 큐어백의 1세대 백신이 임상 3상에서 낙제점을 받고 2세대 백신의 전임상 단계에 돌입하면서 엔지켐생명과학은 위탁생산업 진출에 차질을 빚었다.

대신 엔지켐생명과학은 자이더스 캐딜라(Zydus Cadila)가 개발하는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엔지켐생명과학은 최근 3164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위탁생산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다만 이 백신 역시 인도에서만 긴급 사용 승인이 났고 다른 나라에서는 허가가 나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유상증자 규모가 상당히 크게 때문에 주주들이 얼마나 응답할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미 엔지켐생명과학 외에도 다른 바이오기업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지난 8월 롯데지주 내 ESG경영혁신실 산하 바이오팀을 신설하고 삼성그룹 출신 이원직 상무를 영입했다. 이 상무는 미국 제약사 BMS에서 근무하며 셀트리온 CMO(위탁생산) 품질부문을 담당한 뒤 2010년 삼성전자 사업추진단에 합류한 인물이다. 현재 바이오 업체 인수, 조인트 벤처 설립 등을 검토 중이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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