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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오스템임플란트 ‘1880억 횡령’ 예의주시···‘신용등급 재평가’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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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분기말 은행권 차입금 약 3000억원
수은 등 ‘신용등급 재평가’ 여부 논의 착수
낙관론도···“재무구조 양호해 피해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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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newsway.co.kr

오스템임플란트가 1880억원대 횡령 사건에 휩싸이자 은행권에도 비상이 걸렸다. 앞서 회사에 내준 대출금의 회수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서다. 이에 주요 은행은 검찰의 수사 진행 추이를 지켜보는 한편, 신용등급 재평가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오스템임플란트 신용등급 재평가 여부를 둘러싼 내부 논의에 착수했다. 이번 사태가 재평가 대상에 해당하는지를 확인한 뒤 다음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게 은행 측 전언이다.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도 긴장 속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오스템임플란트에서 횡령 사건이 불거진 데 따른 행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3일 자금관리 직원 A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횡령 추정 액수는 1880억원으로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자본 2047억원의 91.81%에 해당하는 규모다. A씨는 작년 10월 횡령한 1880억원으로 코스닥 반도체 장비 업체 동진쎄미켐 주식 1430억원어치를 매수했다가 매각해 투자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은행은 기업 상황이 개선·악화됐거나, 횡령처럼 주가에 영향을 줄 만큼 큰 사건이 불거졌을 때 신용등급 재평가를 실시한다. 또 신용등급이 내려가면 대출을 회수하거나 한도성 여신(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줄이기도 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당장 자금 회수 여부를 결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은행으로서도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신용등급 재평가와 사후관리 조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작년 3분기말 기준 오스템임플란트가 은행권으로부터 차입한 금액은 약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 1073억원 ▲산업은행 804억원 ▲수출입은행 250억원 ▲신한은행 212억원 ▲기업은행 193억원 ▲KB국민은행 46억원 등이다.

일단 오스템임플란트는 작년말 그 중 상당액을 상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은행 차입금을 536억원으로 줄인 게 대표적이다. 기업은행에도 193억원 중 적지 않은 금액을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오스템임플란트가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에서 부동산 등 담보 없이 대출을 받았다는 점은 우려스런 부분으로 지목된다.

다만 은행권 일각에선 이번 사태가 은행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양호한 사업·재무구조를 갖췄을 뿐 아니라 현금도 충분히 보유한 만큼 채권 회수엔 지장이 없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9월말까지 연결기준으로 누적 95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수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오스템임플란트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갖춘 기업인만큼 이번 횡령 건이 회사의 존폐를 가를 사안은 아니라고 조심스럽게 판단하고 있다”면서 “수사 진행 경과나 금융당국의 움직임 등을 두루 반영해 앞으로의 여신취급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금감원은 오스템임플란트 사태와 관련해 수사 상황과 회사 재무제표 수정 여부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도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거래를 중단시키는 한편, 지난해 10월1일 동진쎄미켐 지분을 대량 매입했다가 처분한 투자자를 횡령 용의자와 같은 사람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임정혁 기자 dori@
차재서 기자 sia0413@
한재희 기자 han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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