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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희망퇴직 러시···업계 1위 신한카드도 동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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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전업카드사 중 5개 카드사 희망퇴직 공식화
업황 악화·빅테크와 경쟁···금융권 전반에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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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본사 사옥. 사진=신한카드

올해 경영여건 악화가 예상되면서 카드업계에 희망퇴직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 중 벌써 5개 카드사가 희망퇴직을 공식화했다.

최근 카드업계는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카드론 DSR 규제 편입, 채권 조달금리 인상 등 대외 업황 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에 빅테크 업체와의 치열한 결제 시장 파이 경쟁과 디지털화 추진 등 추진해야 할 사업도 산더미인 상황이다.

◇1위 신한카드도 희망퇴직=업계 1위 신한카드는 10일 사내 공문을 통해 2년만에 희망퇴직을 진행한다는 공고를 냈다. 업계 전체로 보면 KB국민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에 이은 업계 네 번째다.

신한카드는 “항아리형 구조를 띤 조직 구조를 재편하는 동시에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카드사의 조직 정비 차원”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세부조건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근속연수 10년 이상 직원, 최고 월평균 급여의 35개월 치 특별퇴직금 지급 등이다.

같은날 하나카드도 희망퇴직을 공고했다. 대상자는 1968년생에서 1970년생으로 세부조건은 33~36개월 기본급 지급이다.

앞서 KB국민카드는 지난달 최대 36개월치의 임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롯데카드도 지난달 10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근속 기간에 따라 32개월에서 최대 48개월의 기본급과 최대 2000만원의 학자금 지급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우리카드도 10일 희망퇴직을 신청한 12명에 대한 전직 처리를 완료했다.

카드업권 뿐 아니라 희망퇴직은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SC제일·한국씨티 등 7개 은행의 올해 희망퇴직자는 4088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20년에 비해 85% 늘어난 수치다.

보험업권도 예외가 아니다.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영업의 중요성과 디지털 프로세스 구축의 필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내년부터 시행되는 IFRS17(새 국제회계기준)과 K-ICS(신지급여력제도) 영향으로 선제적인 자본확충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교보생명은 4일 입사 15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상시특별퇴직 신청자 319명 중 286명이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보험업계 퇴직 확정자 수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다.

앞서 신한라이프는 지난달 초 10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250명을 최종 퇴직했다. 동양생명은 2019년부터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상시특별퇴직 신청을 받고 있으며, KB손해보험은 지난해 6월 20년 이상 근속 또는 1983년생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진행 결과 100여명이 퇴직했다.

◇수익 줄어드는데 할 일은 태산…머리 아픈 카드사=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카드 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 주기가 도래함에 따라 우대 수수료율 조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맹점 75%를 차지하는 연매출 3억원 이하 가맹점 점주들은 기존 0.8%에서 0.5%로 수수료율이 하향 조정됐다. 연매출 3~5억원 자영업자는 기존 1.3%에서 1.1%로, 연매출 5~10억원 자영업자는 1.4%에서 1.25%로, 연매출 10억원에서 30억원 사이 사업자가 부담하는 수수료율은 1.6%에서 1.5%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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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

가맹점 수수료 추가 인하를 강력히 반대했던 카드사노조협의회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난색을 나타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금도 백화점 등 대형가맹점을 제외한 92% 가맹점에서는 카드 결제를 하면 할수록 카드사 적자는 늘어나는 구조다. 여신협회는 최근 2년간 가맹점수수료 부분 영업이익이 약 13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수료 인하 혜택을 받는 가맹점이 전체의 96%에 이르는 가운데 카드사가 본연의 결제 사업으로 수익을 낼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에 올해 카드사노동조합를 비롯한 사무금융노동조합 단체는 수수료 추가 인하를 반대하며 최악의 경우 카드 결제 시스템 중단까지 고려한 총파업을 선언하기도 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수수료 추가 인하가 결정된 당시 “언제까지나 수익성이 감소되는 부분을 비용 절감으로 처리할 수는 없다”며 “신사업 관련한 제도 개선 등 카드사 경쟁력 강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신사업이란 카드사 고유의 사업 영역이던 지급결제 부문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생활금융플랫폼’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판매’ ‘기타 지급결제’ 등 부수업무를 말한다. 카드업계는 이같은 신사업 추진이 선택이 아닌 필수불가결한 사안이 됐다고 판단한다. 이에 금융위는 카드업계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방편으로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 등 카드사의 데이터 부수 업무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외적인 악조건이 계속되면서 새 먹거리를 찾아 디지털 전환을 해야하는 시점에 당면했다”며 “이와 관련한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고 조직을 효율화하기 위한 희망퇴직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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