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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건물이 단돈 100만원”···김태오, ‘메타버스 부동산’ 이색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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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어스2 플랫폼서 은행 제2본점 구매
“디지털 적응력 높이고 메타버스 시장에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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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DGB금융지주 제공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이 메타버스 플랫폼 내 가상 부동산에 투자하는 이색 행보에 나섰다. 체험·소통의 장으로 부상하는 메타버스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신속히 대처한다는 취지다.

DGB금융은 메타버스 기반의 가상 부동산 ‘어스2(Earth2)’에서 대구 북구 칠성동 대구은행 제2본점 건물을 구매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어스2’는 가상의 지구를 10㎡ 단위당 1타일로 나눠 땅을 사고파는 3차원의 가상 부동산 세계다. 구글의 3차원 지도 ‘구글 어스(Google Earth)’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소비자는 계좌이체나 신용카드 등으로 부동산을 거래할 수 있다.

최근 들어 메타버스 기반의 가상 부동산 거래량은 소비자의 대리만족, 수익 실현 기대감 등과 맞물려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어스2’의 한국 이용자 자산 총액은 이미 1700만달러(약 202억원)를 넘어섰다.

DGB금융도 이러한 트렌드에 동참하고자 가상공간의 은행 제2본점을 사들이기로 했다. 구입에 들인 비용은 약 100만원(면적 24타일)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디지털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다양한 메타버스 시장에 대응하기 위함”이라며 “무엇보다 가상 부동산 세계의 회사 건물을 직접 구입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거래는 금융권 내 대표 ‘메타버스 전도사’인 김태오 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는 게 회사 측 전언이다.

평소 김 회장은 차세대 소통창구로 각광받는 메타버스에 주목하며 그룹 임직원에게 이용을 독려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 급변하는 트렌드를 읽고 기민하게 대응함으로써 미래 시장의 주역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익숙한 디지털 서비스 환경을 구현한다는 복안에서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반의 모든 가상세계를 통칭한다. 비영리 기술연구단체 ASF는 메타버스를 ▲증강현실 ▲라이프로깅(삶에 대한 디지털 기록) ▲거울 세계(실제 세계를 사실적으로 반영한 가상 세계) ▲가상현실 등 네 가지 범주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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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DGB금융지주 제공

DGB금융은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CEO·경영진 회의와 시상식, 사내모임, 음악회, 전시회, 타운홀미팅, 채용박람회, 창립기념식 등을 개최하며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달 초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에서 2022년 시무식을 열고 김태오 회장과 계열사 대표이사 11명, 그룹 MZ세대 직원이 만나 소통하기도 했다.

DGB금융은 향후에도 메타버스의 활용 영역을 넓히며 그룹 5대 전략 방향성 중 핵심인 디지털 전환 추진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시무식에서 ‘오징어 게임’ 제작사인 넷플릭스를 사례로 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혁신을 위해선 생각의 틀을 깨야 한다는 철학을 공유했다.

그는 “파괴적인 혁신 서비스를 통해 기존의 판을 뒤집고 새로운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넷플릭스는 우리에게 많은 인사이트를 주고 있다”면서 “넷플릭스와 업종은 다르지만 늘 꿈꾸고 도전한다면 얼마든지 혁신의 기회는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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