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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경남은행·부산은행 성과급 차별···김지완의 '주관적 비전목표'에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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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 노조, '성과급' 놓고 지주와 갈등 지속
부산은행 절반도 안 되는 70% 지급 방침 '분통'
"전년比 40% 성장했는데···주관적 지표로 차별"
"부산·경남은행 합병 제동에 대한 보복"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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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NK금융지주 제공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핵심 계열사인 BNK경남은행과 성과급을 놓고 대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남은행이 지난해 약 40%의 성장했음에도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부산은행의 절반도 되지 않는 성과급을 책정해서다. 김지완 회장을 비롯한 BNK금융 경영진의 주관적인 경영목표가 계열사간 차별과 불화를 불러왔다는 얘기다.

특히 경남은행 내부에서는 지난해 노동조합이 은행 합병을 가로막은 데 대한 앙갚음이라는 목소리까지 흘러나오고 있어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남은행 노동조합은 최근 부산 BNK금융지주 본사와 서울 금융감독원 등을 오가며 연일 김지완 회장 등 그룹 경영진을 규탄하는 시위를 이어가는 중이다.

노조는 지주가 비공식적으로 제시한 목표치를 바탕으로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14일에는 경남은행 경영전략회의장을 일시적으로 점거한 뒤 노조 측 입장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처럼 노조가 강도 높은 투쟁을 이어가는 배경은 지방은행 중 가장 높은 성장을 일궈낸 경남은행 임직원이 부산은행보다 현저히 적은 성과급을 받게 됐다는 데 있다. 부산은행은 특별 상여금을 포함해 통상임금의 총 200%를 성과급으로 받지만, 경남은행은 성과급 수준이 7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노조 측 주장은 이렇다. BNK금융은 통상 경영목표의 달성 정도를 고려해 성과급을 주는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경영목표의 120%에 해당하는 '비전목표'를 추가 지표로 활용했다. 일단 경영목표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고, 비전목표까지 달성하면 격려금 100%를 더 얹어주는 식이다. 단, 비전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그에 대한 격려금은 한 푼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경남은행은 지난해 핵심성과지표(KPI)상 당기순이익 2200억원을 목표로 설정하고 실제로는 2306억원(전년 대비 40% 증가)의 순이익을 냈음에도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게 됐다. 지주가 마련한 비전목표(약 2640억원)에 도달하지 못해서다. 순이익을 30% 늘린 부산은행(순이익 4026억원)이 총 200%를 받는 것과 대조적이다.

게다가 경남은행의 성과급이 애초에 70%로 정해진 것은 부산은행보다 규모가 작다며 사측이 낮춰 잡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런 만큼 지주의 이번 조치에 대한 경남은행 내부의 원성이 크다.

최광진 경남은행 노조위원장은 "비전목표는 작년 4월 임원에게만 비공식적으로 전달된 것"이라며 "처음부터 부산은행과 차별한 마당에 일반 직원은 알지 못하는 수치를 가져다가 한 번 더 박탈감을 주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남은행 임직원은 비전목표의 90%(경영목표 달성률 약 106%)를 달성하고도 격려금을 전혀 받지 못하게 됐다"면서 "이게 현실판 '오징어게임'이 아니고 무엇이겠나"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일각에선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합병 작업이 진척되지 않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완 BNK금융 회장은 2020년 기자간담회에서 "은행 계열사의 합병에 대해 임기 중 방향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하며 두 은행의 합병 방안을 공론화했으나, 경남은행 노조의 반대에 계획을 접은 바 있다. 지역민을 위해선 양행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게 당시 노조의 논리였다.

최광진 노조위원장은 "2020년 합병 시도 저지투쟁에 성공하자 지주 회장으로부터 앞으로 경남은행은 금전적 보상이 힘들 수도 있다는 발언이 나왔다"면서 "격려금 차별 지급 사태를 합병 저지에 따른 보복성 조치이자 노골적 홀대로 간주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측과의 협상이 이루지지 않으면 파업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대의원 회의에서 뜻을 모아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을 냈다. 기한 내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관련 BNK금융 관계자는 "경남은행 노조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성과급과 관련해선 어떠한 정치적 목적도 없다"면서 "노사가 원만한 합의로 타협점을 찾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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