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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놓친 에디슨이노, 유망 신사업 펼친다지만···곳곳에 의문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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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우주항공 사업 등 추진···유증·CB 발행 등 자금 수혈
6연속 적자행진에 누적손실 262억원···부채비율 160%로 늘어
신사업과 무관한 본업···직원·매출 비중 모두 의료기기에 집중
자율주행 기술, 실체 불분명···배터리 팩 납품도 내부거래 의존
에디슨이노 "실탄 1000억원 확보···M&A·라이센스 이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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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인수에 실패한 에디슨이노(INNO)가 이번엔 '유망 신사업'인 자율주행과 우주항공 사업에 뛰어든다. 회사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지만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관에 새로 추가된 수십여개의 목적사업들은 본업인 '의료기기'와 거리가 멀고, 최근 6년 연속 적자로 재무구조도 매우 열악해진 상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디슨이노는 전날 우주항공 관련 사업을 정관상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신규 투자를 위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제이스페이스홀딩스는 유상증자를 통해 에디슨이노에 1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새로 추가된 사업목적은 위성‧발사체 제조 및 판매, 위성시스템 체계 개발, 항공기 정비업 등 우주선‧항공기 관련 사업 등이다. 에디슨이노는 우선 전기차 관련 사업을 안정화 시킨 뒤 우주 항공 관련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초소형 전기차업체인 에디슨EV에 인수된 에디슨이노는 자율주행, 전기차 충전기, 모터, 스마트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인공지능(AI) 등 자동차 관련 신기술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체질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유앤아이'였던 에디슨이노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을 바꾸면서 사업목적 관련 정관도 대대적으로 변경했다. 이번에 추가된 신규 사업목적은 전기차 관련 사업을 비롯해 줄기세포 보관업, 2차전지 제조업,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전기차 리스 사업 등 20개를 훌쩍 넘는다.

문제는 에디슨이노가 이 같은 신사업을 진행할 만한 '여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에디슨이노는 지난 2016년부터 6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오면서 자금력이 바닥난 상태다. 연결기준 최근 6년간 누적 영업적자(연결기준)는 무려 262억원에 달한다.

에디슨이노는 최대주주인 에디슨EV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를 추진했지만 부족한 자금여력 탓에 무산됐다. 지난해 말 기준 에디슨이노의 부채비율은 160.84%에 달하고, 재무활동 현금흐름 역시 '마이너스'다. 에디슨EV 역시 빌린 돈 36억원을 갚지 못해 채권자들로부터 파산신청을 당했을 만큼 한계기업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에디슨이노는 앞서 지난 2월 쌍용차 인수 기대감에 힘입어 5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마감하며 급등했던 종목이다. 올해 초 5000원 안팎이었던 에디슨이노는 2월 18일 2만7500원까지 가파르게 치솟았다. 단기간에 450%나 폭등했던 에디슨EV의 주가는 쌍용차 인수 본계약 해제 이후 1만원 밑으로 내려온 상태다.

에디슨이노의 본업은 척추고정장치 등 정형외과용 의료기기 판매업으로, 신사업과 연관성이 전혀 없다. 올해 1분기 에디슨이노의 매출액 가운데 64.5%가 의료기기 사업부문에 편중돼 있고, 나머지 35.5%는 전기계량기 등 전기에너지 사업에서 나왔다. 에디슨이노의 직원도 114명 전원이 '의료기기 사업' 부문에 속해 있다. 우주항공이나 자율주행에 쏟아 부을 자금은 물론 인적 자원도 없다는 이야기다.

에디슨이노가 우주항공 사업과 함께 내세운 자율주행 기술개발 역시 실체가 불분명하다. 에디슨모터스의 전기버스가 경기도의 자율협력주행버스 개발 사업에 투입됐지만 단순한 차량 납품 성격이 강하다. 이는 에디슨이노가 사업목적에 포함시킨 '자율주행 솔루션 및 서비스 플랫폼 개발업'과는 거리가 멀다.

KT는 지난 2017년 8월 에디슨모터스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약 230억원 규모의 판교 자율주행 실증단지 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KT와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등은 자율주행 모빌리티 플랫폼 및 관제 시스템을 개발해 에디슨모터스 전기버스에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배터리 셀‧팩 관련 사업도 에디슨모터스와의 내부거래에 100% 의존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에디슨이노는 배터리 셀을 수입해 전기버스에 맞도록 패키징한 후 에디슨모터스에 납품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다만 배터리 패키징 기술은 에디슨모터스의 계열사인 에디슨테크로부터 이전받는 중이고, 자체공장도 올해 하반기나 돼야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사업의 실체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에디슨이노의 빚은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10일 에디슨이노는 제7~9회차 전환사채(CB)와 제1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총 800억원 규모의 메자닌 채권 발행을 결정했다.

지속 하락 중인 주가가 CB 전환가액인 6891원 밑까지 내려온다면 조기상환청구기간이 시작되는 2023년 5월 19일부터 유동성 위험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통상 CB 사채권자들은 주가가 전환가액을 밑돌 경우 주식전환 대신 조기상환을 청구하기 때문이다.

다만 에디슨이노는 쌍용차 인수를 위해 모았던 자금이 남아있는 만큼 신사업 추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자율주행과 위성사업 관련 기업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기술 라이센스를 사오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어 연구인력을 확보할 이유도 없다는 설명이다.

에디슨이노 관계자는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선 6G 통신이 가능한 저궤도 위성이 필요하다"며 "쌍용차 인수자금 등을 포함해 약 1000억원의 자금이 남아있어 자금력에 문제될 게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쌍용차 인수를 위해 발행했던 CB와 BW는 발행목적을 운영자금으로 변경할 예정"이라며 "아직까지 사업자가 없는 6G 저궤도 위성 사업에 선제적으로 뛰어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보유한 유휴부지에 공장을 만들어 연말까지 배터리 팩 생산체제도 구축할 것"이라며 "향후 에디슨모터스 외에도 현대차‧기아 등 고객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박경보 기자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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