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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생명과학, 4연속 공매도과열종목 지정···주가 급등에 外人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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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보세라닙' 임상 호재로 13거래일 만에 80% 급등
공매도 거래‧잔고도 폭증···공매도 수익률 보전 의도?
소액주주 "시세조종 혐의 수사해야"···검찰 고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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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보세라닙' 임상 호재로 주가가 치솟고 있는 HLB(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최근 네 번이나 공매도과열종목에 지정됐다. 이달 들어 주가가 80%나 급등하자 그간 공매도로 재미를 봤던 JP모건 등 외국인투자자들이 화들짝 놀란 모습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이 같은 공매도 거래가 '시세조종'에 해당한다며 수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LB생명과학은 전날 공매도과열종목에 지정됐다. HLB생명과학의 공매도과열종목 지정은 지난 13일과 17일, 24일에 이어 이달에만 네 번째다. 공매도과열종목에 이틀에 한번 꼴로 지정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공매도과열종목은 과도하게 공매도 비중이 높아진 종목에 대해 하루동안 공매도 거래를 금지하는 제도다. 한국거래소는 직전 40거래일간 평균 공매도 비중이 5%를 넘고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배율도 5배를 넘기면 공매도과열종목에 지정한다. 공매도 집중종목을 투자자들에게 알려 투자자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주가하락 가속화를 막기 위한 시장 조치다.

이달 초 2억2400만원에 그쳤던 HLB생명과학의 공매도거래대금은 지난 12일 19억9400만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기록한 공매도거래대금은 전날(7억8700만원) 대비 153.3%나 급증한 수치다. 공매도 거래 금지 다음날인 16일에는 무려 69억5100만원에 이르는 공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이어 23일과 25일에도 각각 71억1600만원, 60억8300만원 어치의 공매도가 거래됐다.

이달 초까지 90억원을 밑돌았던 HLB생명과학의 공매도 잔고금액도 지난 23일 220억원까지 폭증했다. 같은 기간 100만주 아래였던 공매도잔고수량도 약 135만주로 불어났다.

통상 공매도과열종목에 지정될 만큼 공매도 비중이 늘면 주가는 하락하게 된다. 지난 24일 공매도 폭격을 맞은 주성엔지니어링은 10.09% 떨어졌고, 코스맥스(17일), 넷마블(13일), CJ ENM(12일) 등도 공매도 거래 급증으로 10%가 넘는 하락 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HLB생명과학의 주가는 공매도과열종목 지정과 상관없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지난 10일 9500원에 마감했던 HLB생명과학은 다음날 1만원을 돌파한 뒤 13일엔 상한가인 1만3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19일엔 조정을 받는가 싶더니 20일엔 1만7900원(종가)까지 올랐다. 26일 종가인 1만7100원을 기준으로 13거래일간 수익률은 무려 80%에 달한다.

공매도 포지션의 외국인투자자들은 HLB생명과학의 주가상승을 막기 위해 공매도 거래량을 크게 늘린 것으로 추측된다. 공매도 세력이 대형 호재로 치솟는 주가를 인위적으로 눌러 공매도 손실을 피하려고 한 것 아니냐는 게 개인투자자들의 생각이다.

HLB생명과학의 최대주주인 에이치엘비는 지난 12일 핵심 파이프라인인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의 3상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회사에 따르면 리보세라닙은 이번 임상에서 1차 유효성지표인 OS(전체생존률)와 PFS(무진행 생존기간)를 모두 충족해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 에이치엘비는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의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을 병용으로 간암 1차 글로벌 3상을 진행해 왔다.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공매도는 악재를 가격에 빠르게 반영시켜 주가버블 형성을 방지한다는 순기능이 있다. 하지만 악재가 아닌 호재에 급증하는 공매도는 정상적인 거래로 보기 어렵다는 게 시장 참여자들의 평가다. 통상 공매도 거래는 실적 전망 악화 등으로 주가 부진이 예상될 때 늘어나는 게 일반적이다.

HLB생명과학의 주가가 공매도 폭격에도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공매도 주체인 외국인투자자들은 직격탄을 맞게 됐다. 올해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의 신규 공매도 수량은 약 493만주로, 평균 매도가는 1만2500원이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현재 주가(26일)를 기준으로 1주당 평균 4600원의 평가손실을 입게 된 셈이다.

HLB생명과학의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포지션의 외국인투자자들을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매도 잔고 수익률 보전을 위한 시세조종 행위를 수사해 강력히 처벌해야한다는 주장이다.

HLB생명과학 개인투자자 A씨는 "13년 만의 글로벌 항암신약 3상 성공 성과에도 쏟아지는 공매도에 무슨 순기능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며 "10거래일 이내 공매도과열종목 4회 지정이라는 비정상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거래소와 금융감독원은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매도 투자자들은 업틱룰 위반은 물론 대량 호가 밀어내기, 시가와 종가 하락시키기 등의 전형적 시세하락 유도 패턴 매매를 보이고 있다"며 "증권시장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서라도 강제 수사를 통해 관련자들을 처벌해 달라"라고 호소했다.

박경보 기자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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