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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8년만에 바뀐 한은 총재의 '입'에 적응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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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er
"커뮤니케이션에 조심하겠지만 소통하는 방식인 만큼 이해해 달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전후 쏟아낸 '성장' '빅스텝' '물가 5% 전망' 말들로 국내 국고채 시장은 맥없이 흔들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 단행과 '자이언트 스탭'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국내 국고채 시장엔 한은 총재발(發) 충격이 더해진 셈이다.

이 총재는 신임 총재로 지명된 후 밝힌 소감에서 통화정책의 우선순위를 '성장'에 두겠다는 듯한 발언을 해 혼선을 빚은 바 있다. 이 총재는 성장과 물가를 동시에 고려한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는 뜻이라고 밝혔지만 당시 시장에선 그간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았다.

지난달 초 이 총재의 '빅스텝' 발언은 또 한번 시장을 술렁이게 했다. 그 전까지는 '빅스텝' 가능성은 낮다고 말해온만큼 시장에선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기준금리를 한번에 0.05%포인트(p) 올리게 됐을 때 시장 충격은 0.25%p 인상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그만큼 상황이 엄중하다는 뜻이기도 해서다.

이런 상황에 이 총재는 정면돌파를 택한 모습을 보였다. 전임 총재들과는 다른 소통 방식을 이해해달라는 것이다. 전 총리들과 다르게 현 상황에 대한 공유를 좀 더 과감하게 표현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시장을 헷갈리게 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지난 1일 한국은행 창립기념사에선 '인플레이션 파이터'를 언급하며 추가로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이보다 더 확실한 시장과의 소통은 없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유가 상승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대내외 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추가 인상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행보다.

이 총재의 화끈한 발언은 내부 조직 개편에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한은 내부 조직 문화와 관련해 이 총재는 '계급장 떼고' '할 말은 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할 말 하는' 그의 화법과 닮아 있다.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시장은 명확한 소통을 원한다. 지난 두 달 간 이창용 총재는 총재로서 '말'의 무게를 충분히 체험했을터다. 이 총재의 '입'에 적응할 시간이다.

한재희 기자 han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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