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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눈 맞은 삼성-한화, 밀월관계 어찌 될까?

[삼성·한화 빅딜]또다시 눈 맞은 삼성-한화, 밀월관계 어찌 될까?

등록 2014.11.26 17:43

정백현

  기자

태양광 협업 이어 M&A서도 파트너 자처···상호 장단점 채우는 역할 할 듯

삼성그룹의 태양광 사업 협업에 이어 사업구조 개편 작업에도 한화그룹이 다시 한 번 ‘백기사’로 나서면서 두 기업 간 향후 협력 관계에 대한 재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화·한화케미칼·한화에너지 등 한화그룹 3개 계열사는 삼성그룹의 화학·방위산업 계열사인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의 지분을 총 금액 1조9000억원(삼성종합화학 1조600억원·삼성테크윈 8400억원)에 사들이기로 의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의 지분을 한화 측이 인수함에 따라 이들 기업의 자회사인 삼성토탈과 삼성탈레스도 한화의 곁으로 따라가게 됐다.

삼성과 한화의 밀월 관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2일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은 태양광 사업에 대해 서로 협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삼성과 한화는 각자의 태양광 사업 계열사인 삼성SDI와 한화큐셀이 의기투합해 만든 태양광 제품을 독일에서 본격적으로 판매한다. 이 제품은 한화큐셀의 지붕형 태양광 모듈인 ‘큐홈’에 삼성SDI가 만든 가정용 에너지 저장장치(ESS)가 장착된 것이다.

태양광 모듈과 ESS를 한 회사가 같이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한화큐셀은 삼성SDI의 ESS를 썼다. 삼성의 높은 품질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유로 삼성SDI와 한화큐셀의 태양광 협업은 서로의 장기를 최대치로 활용한 ‘콜라보레이션’의 정수로 평가되고 있다.

사실 두 기업은 태양광 협업 이전에 큰 접점이 없었다. 삼성의 주력 사업(전자)과 한화의 주력 사업(화학·방산·금융)이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태생 환경 자체가 달랐던 기업이기에 각 기업의 오너끼리도 큰 왕래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둘의 밀월관계는 서로 겹치는 사업 분야에서 비롯됐다. 삼성과 한화 모두 방산업과 화학업을 영위하고 있었지만 그들에게 이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너무나 달랐다. 삼성에게 방산업과 화학업은 비주력 사업이었고 한화에게는 모태 업종이나 다름이 없다.

주력 사업 육성과 효율성 제고 위주로 미래 사업을 꾸려가려는 삼성에게 화학과 방산 분야는 ‘사양 업종’으로 꼽혔다. 때 마침 김승연 회장의 복귀를 눈앞에 둔 한화가 화학과 방산 분야의 경쟁력을 제고시키겠다는 뜻을 피력했고 삼성에 관련 계열사 매각을 타진했다.

결국 삼성은 한화의 인수 제의를 수락했고 2조원에 가까운 거액을 받고 계열사를 넘기게 됐다.

삼성은 화학과 방산 분야에서 손을 떼면서 경영 효율성 강화와 미래 사업에 대한 집중력을 키울 수 있게 됐고 한화는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키우게 돼 항구적인 발전 동력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

외환위기 당시 구조조정 차원에서 불가피하게 철수했던 정유 사업(삼성토탈)에 또 다시 뛰어든 것은 덤으로 얻게 된 행운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과 한화가 이번 빅딜을 계기로 상호 보완이 필요한 분야에 대해 적극적 협업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불어 다른 기업에도 이번 빅딜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삼성과 한화의 빅딜은 사업적 이해관계의 톱니바퀴가 맞아떨어지면서 생긴 결과물”이라며 “해외 기업에 국부를 유출하지 않고도 국내 기업끼리 장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사례가 생겼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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