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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등록 :
2016-04-2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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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주택, 조세압박에 넘어지고 뉴스테이에 쫓기고

해외법인 자금흐름 세무당국 칼날 겨눠
주택임대사업 뉴스테이 흥행으로 '흔들'

부영 사옥(왼)이중근 회장(오). 사진=부영 제공.



주택경기 침체에도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보였던 부영주택이 흔들리고 있다. 밖에서는 캄보디아 진출을 위해 세운 ‘부영크메르’와 ‘부영크메르Ⅱ’의 석연치 않은 자금흐름에 대해 세무당국의 사정칼날이 겨눠졌고 안으로는 임대아파트와 건설현장에서는 각종 불편사항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주택시장의 변화로 독점하던 임대사업 분야가 뉴스테이 사업으로 대형 건설사가 대거 뛰어들면서 입지마저 좁아져 앞날이 캄캄하다.

21일 국세청은 지난 해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일정으로 부영주택에 대한 심층(특별)세무조사를 진행했다. 이 회장에 대해서는 세금 포탈과 횡령 등 혐의로 지난 18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국세청은 그동안 축적해놓은 부영그룹에 대한 다양한 혐의 가운데 부영주택이 캄보디아에 현지 사업 명목으로 송금된 수상한 자금 흐름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터질것이 터졌다’는 시각이다. 부영그룹은 지난해 공시기준 자산총액은 16조8050억원, 14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지만 지주회사인 부영을 비롯해 14개에 이르는 계열사 가운데 상장사가 단 한 곳도 없어 폐쇄적인 구조를 띠고 있다.

때문에 정기 공시 의무나 자본 조달 관계에서도 다른 상장사에 비해 자유롭게 이뤄졌다. 검찰과 세무당국은 부영주택의 계열사인 동광주택은 자본잠식 상태에서도 셋째아들이 대표로 있는 부영엔터테인먼트에 대가없이 지원한 정황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세무당국의 사정칼날과 함께 부영주택의 사업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부영주택이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이 1조5002억원으로 전년보다 16.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146억원으로 16.8%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867억원으로 87.4%가 늘었지만 이는 영업외 비용이 대폭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매출액을 자세히 살펴보면 분양수익이 지난해보다 17%이상 줄었고 2014년 42억원에 그쳤던 분양미수금은 지난해 2511억 원대로 급증했다. 주택경기 활성화에도 부영주택의 분양수익과 분양미수금이 확대됐던 까닭은 임대주택과의 동일한 브랜드를 내세운 일반분양을 강행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서는 부영주택이 분양한 경기도 화성시 '동탄2 부영 사랑으로' 1·2차 분양에 성과가 크지 않았다고 내다봤다. 100여건에 달하는 임대아파트 입주민들의 소송 역시 부영주택이 독점하고 있는 임대사업 분야가 좁아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실제 제주지법과 청주지법, 부산고법 창원재판부 등은 임대아파트 주민들이 부영과 계열사 부영주택, 동광주택 등을 상대로 낸 소송을 심리 중이다. 임대아파트의 분양 전환가격을 높게 책정해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것이 분쟁의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부영이 30년간 임대주택 시장을 독점해왔지만 정부의 정책으로 뉴스테이에 대기업들이 참여하면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게다가 그동안 폐쇄적인 경영구조를 통해 일반 회사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계열사 자금 지원을 강행하는 등 기행적인 모습을 보인 의혹이 사정당국의 수사에 포착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hri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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