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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 웅진 회장, 한남동 자택 이명희 신세계 회장에 넘겨

윤석금 웅진 회장, 한남동 자택 이명희 신세계 회장에 넘겨

등록 2013.05.08 18:08

수정 2013.05.08 18:17

정백현

  기자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왼쪽),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오른쪽).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왼쪽),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오른쪽).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한남동 자택의 소유권이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에게로 넘어갔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윤 회장의 한남동 자택 건물과 부지의 소유권이 최근 이 회장에게 넘어가 현재 매매예약(가계약)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은 지난 4월 8일 이 회장에게 토지와 건물에 매각하기로 예약하고 4월 23일 소유권 이전 청구권 가등기를 마쳤다. 토지와 건물 등기부등본에는 현재 매매예약 상태로 표기돼 있다.

매매예약은 당장의 토지·건물 매매 체결이 힘들 경우 장래의 매매계약 체결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미리 소유권을 선점할 수 있도록 한 사실상의 가계약이다.

윤 회장의 자택은 한남동 하얏트호텔 바로 아래에 자리 잡고 있고 이 회장의 자택은 윤 회장과 골목길 하나를 마주 하고 있는 이웃집이다. 이 회장 자택 인근 토지와 건물들은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등 신세계그룹 오너 일가가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에게 소유권이 넘어간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한남동 자택 건물 등기부 등본.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에게 소유권이 넘어간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한남동 자택 건물 등기부 등본.

윤 회장의 자택은 평슬라브지붕의 단독 주택으로 1층(186.49㎡)과 2층(137.55㎡), 지하층(16.68㎡)으로 구성돼 있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이 부지의 공시지가는 44억8000만원이며 내부의 인테리어 등을 합하면 집값이 1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삼성동에 거주했던 윤 회장은 지난 2005년 3월 이 땅을 구입해 지금의 자택을 건립했고 2007년 2월에 입주했다. 윤 회장은 현재 자택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회장과의 본 계약이 체결될 경우 새로운 거처로 이동해야 한다.

재계 안팎에서는 윤 회장이 웅진홀딩스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지분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여유자금을 대기 위해 자택을 판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웅진홀딩스에 대한 윤 회장의 지분율은 웅진홀딩스의 주식 감자와 회생채권 출자전환에 따른 신주교부로 인한 주식 수 변동으로 기존 73.95%에서 6.99%로 지분율이 크게 떨어졌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윤 회장이 회사 사정이 어려운 만큼 사재 출연 차원에서 자택 매각을 결심했다”며 “다른 곳에 팔기보다는 이웃인 이 회장에게 파는 것이 부담이 적다고 판단해 매입을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명희 회장이 윤 회장의 집까지 손에 넣게 되면서 한남동 일대에 범 삼성가의 힘이 더 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남동에는 이 회장의 오빠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가족이 살고 있고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씨가 리움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와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부동산을 적극 매입하면서 한남동 일대가 ‘신세계타운’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당장의 움직임은 없지만 차후 이곳을 기반으로 신세계그룹이 부동산 개발 사업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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